▶ 여배우 3명 성폭행 피해 폭로, “숙소에 밀어넣고 성관계 요구”
▶ 영화계 충격과 혼란 휩싸여
김기덕 감독. <연합>
성폭력을 폭로하는‘미투’ 운동이 문화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계 대가로 꼽히는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영화계도‘미투’ 태풍권이다. 특히 최근 성추행에 대해 사과하고 활동 중단에 들어간 유명 배우 조재현씨와 김 감독이 같은 여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폭로 내용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김기덕이 함께 작업한 여배우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복수의 진술이 나왔다. 여배우 3명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방송된 MBC-TV ‘PD수첩’ 프로그램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에서 인터뷰를 통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을 폭로했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배우 A씨는 김 감독이 촬영을 앞두고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화 ‘뫼비우스’ 촬영을 앞둔 2013년 3월 초 술자리를 마친 김 감독이 자신을 숙소 안으로 밀어넣은 뒤 다른 여성 영화 관계자와 함께 “자고 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김 감독이) 나오려고 하면 또 나와서 잡고, 문을 막아서며 ‘셋이 자자’고 했다. (이후에도) 성관계를 요구하는 얘기를 계속했다”며 성관계를 거부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배우 B씨는 매니저 없이 오디션을 본 자리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두 시간 가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고 카페에서 빠져나왔다. 한 달 동안은 정신이 무너진 상태였다”고 떠올렸다.
또 다른 여배우 C씨는 김 감독이 캐스팅 직후부터 성추행을 했고 합숙 촬영 중에는 성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감독과 조재현, 조재현의 매니저가 하이에나처럼 밤마다 방문을 두드렸다. 혼자 있을 때는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너무 무섭고 지옥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 감독과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조재현의 매니저도 성폭행을 시도했다면서 “늘 그것(성관계)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까 영화보다 그게 목적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측에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 그 점은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조재현은 자신을 둘러싼 추문에 대해 “처음에 돌았던 이야기들은 80퍼센트 정도가 잘못된 얘기이고 어떤 것은 축소된 것도 있다”며 “왜곡돼서 들려오는 것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과 조씨는 영화 ‘악어’(1996)를 시작으로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섬’(2000), ‘수취인 불명’(2001), ‘나쁜 남자’(2001) 등을 연달아 작업한 영화계 단짝이었다.
■배경은
이 방송 이후 영화계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관계자들은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간 영화계에는 김 감독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소문이 무성했고 실제로 김 감독이 언어적 성희롱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끔찍한 성범죄가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참여했던 한 스태프는 “그는 왕이었다”는 말로 촬영장 분위기를 표현했다. 절대왕권이 지배하고 통제하는 그곳에선 그 누구도 김 감독에게 반기를 들 수 없었고, 그럴 수 있다고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다. 이 스태프는 “당시엔 김 감독의 눈밖에 나면 그 사람의 영화 커리어도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배우나 스태프 중 누군가 고통 받고 있어도 먼저 나서 도와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스태프는 “김 감독이 여자배우와 촬영할 때면 항상 성폭력 문제가 벌어졌다”고도 말했다. 특히 위계상 약자이고 영화 참여 기회가 절실한 조단역 여자배우와 여자스태프들은 상시적인 성폭력에 시달렸다고 한다. 한 유명배우는 김 감독의 성적인 요구를 거절했다가 촬영 내내 불화를 빚었고 이후로 김 감독과 다시는 작업하지 않았다. 이 스태프는 “김 감독 영화에 기성배우보다 신인배우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의 성범죄는 공론화되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묵인돼 왔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고발할 수 있는 통로도, 구제 받을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은밀한 곳에서 벌어지는 성범죄의 특성상 증거가 부족해 가해자를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더더욱 힘들었다.
피해자가 문제제기를 하려면 업계를 떠날 각오까지 해야 했다. 김 감독을 둘러싼 악평과는 무관하게, 김 감독과의 작업을 포기하거나 거부한 무명배우ㆍ스태프들은 “의지 부족으로 낙인 찍혀” 다른 영화에서도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김 감독이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해 ‘거장’으로 불리면서 그의 악행은 더 쉽게 은폐됐다. 김 감독은 201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더 인정 받아왔다.
김 감독의 폐쇄적인 작업 스타일도 한 가지 이유로 거론된다. 김 감독은 저예산으로 소수 스태프와 가내수공업 하듯 영화를 제작한다. 배급사는 영화가 완성된 뒤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 제작과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는 제작사가 관리 감독하는데, 김 감독은 본인이 제작자이기도 해 감독권을 견제하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외부의 개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는 폐쇄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영화 관계자들은 의견을 모은다.
김 감독 사건을 충격적인 스캔들이 아니라 범죄로 판단해 사법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서혜진 변호사는 “이 정도로 구체적인 증언이 나온 상황이면 피해자들의 고소 고발이 없더라도 수사 기관이 사건을 인지해 내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덕은 누구
김기덕(58) 감독은 프랑스에서 무명 화가로 활동하다 1995년 시나리오 ‘무단횡단’으로 영화진흥공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뒤 ‘나쁜남자’, ‘섬’, ‘파란대문’, ‘사마리아’ 등 영화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유명 감독이 됐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영국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세계적 감독으로 떠올랐다. 2012년엔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국내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하는 이정표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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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람뽀도 진행중. 기덕이는 새발의 피.
영화
이 일로 세상이 이놈들 없는 만큼 좋아졌다
기도 안차는 일입니다. 이런 생 양아치들이 예술인이라고 행세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한심하네요
이 자식 서른살까지 전도사 하던 놈이라 그런지 변태성이 농후 하던대. 권력을 이용하여 힘없고 어린 여자들만 윤간한 인간 말종 개ㅈ같은 ㅅ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