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의 색조에 맞는 그림 전세계 미술관서 찾아주는 ‘아트팔레트’
▶ 사진전문지 라이프의 디지털 사진 키워드로 순식간에 검색하는 ‘라이프택’
뉴욕현대미술관 과거 전시사진에서 개별작품정보 추출해주는 ‘모마툴’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첨단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프로젝트 3선을 선보였다.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구글의 '아트 앤드 컬처 연구소'(Arts and Culture Lab)는 7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트 팔레트(Art Palette), 라이프 택(Life Tags), 모마 툴(MoMA tool)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먼저 구글이 선보인 아트 팔레트(Art Palette)는 사진 속의 피사체들의 색감에 맞는 그림을 전 세계 미술관 소장자료에서 검색해주는 툴이다. (https://artsexperiments.withgoogle.com/artpalette/)
사진 속의 인물과 흡사한 인물화를 전 세계 미술관 소장자료에서 검색해주는 구글의 기존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피사체를 인물이 아닌 사물이나 풍경 전체로 확장하고, 검색결과를 색상으로 확대했다.
가령, 아파트의 거실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뒤 이 사진을 구글의 아트 팔레트 툴에 적용하면, 인공지능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미술관 소장자료들을 뒤져 거실에 배치된 소파나 카펫과 비슷한 색감을 가진 그림들을 순식간에 찾아준다.
이런 방식을 통해 사용자들은 집안의 색조에 어울리는 그림을 골라 인테리어를 더 잘 꾸밀 수도 있다.
구글은 이 툴을 통해 패션 또는 시각 디자이너나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작업에서 영감을 얻는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이 두 번째로 공개한 '라이프 택'은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잡지 '라이프'(LIFE)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인공지능으로 키워드 검색기능을 붙인 서비스다. (https://artsexperiments.withgoogle.com/lifetags/)
세계 최고 실력의 사진가들이 70여 년간 라이프를 위해 촬영한 사진은 어림잡아 수천만 장인데, 이 중에 5%가량만이 실제 잡지에 수록됐다고 한다.
구글의 라이프택은 라이프에 수록된 사진들을 단순히 디지털 아카이빙한 것이 아니다.
구글의 첨단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이 라이프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저장된 사진 400만 장의 자료를 분석해 자동으로 키워드(택)를 생성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순식간에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사용자가 검색어로 '고요'(calm)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고요함을 상징하는 라이프의 다양한 고품질 사진들이 자동으로 검색된다.
1936년 창간돼 20세기 최고의 사진잡지로 꼽히는 라이프는 세계 대공황과 2차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20세기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생생한 사진들로 담았다.
광고 급감과 인터넷의 영향으로 2007년 폐간한 뒤 현재는 웹사이트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글의 새로운 툴로 온라인공간에서 새롭게 대중을 만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이날 구글이 공개한 MoMA 툴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1929년부터 찍은 전시 사진들에 담긴 개별 작품들의 정보를 구글의 인공지능이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분석해서 손쉽게 찾아준다. (https://www.moma.org/calendar/exhibitions/history/identifying-art)
MoMA는 근현대 미술을 전문으로 소장하고 전시하는 미술관 중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으로 꼽히지만, 과거의 전시 사진 자료들에는 개별 작품에 대한 정보가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전문지식을 갖춘 큐레이터라고 해도 과거의 전시사진 속의 작품정보를 찾아내 위해서는 3만장 가량의 사진을 일일이 찾아봐야 해서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 덕분에 이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로 단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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