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내 환불 보증’ 소비자 반응 뜨거워, 다양한 SUV·픽업 신모델 순차적 출시
▶ [인터뷰] 이경수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
이경수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신차 출시 계획 등 경영 목표를 밝히고 있다. <최수희 기자>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제2의 도약을 반드시 이끌어내겠습니다. 미주 한인사회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저희 임직원에게 큰 힘과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에 본사를 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지난해 9월 부임한 이경수(62) 사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에서는‘구원 투수’로 통한다. 경영이 어려운 곳마다 투입돼 실적과 경영 개선을 이끌어 내왔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샌디에고에 본사를 둔 현대 트랜스리드의 사장을 2011년부터 맡으면서 멕시코 제조공장 신축 및 매출 증대를 통해 회사를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운송장비 제조사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 트랜스리드는 트레일러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계열의 미국 법인이다. 이경수 사장은 지난 1982년 현대정공(현 현대 모비스)에 입사한 후 현대정공 미주법인 근무를 시작으로 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스페인 법인, 중남미·캐리비안 법인장을 맡는 등 지난 25년간 근무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낸 해외 영업전문 경영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경수 사장을 임명하면서 미국인 CEO와 한국 본사 파견 법인장 쌍두마차 체제에서 탈피, 이경수 사장에게 CEO와 법인장을 모두 맡기며 힘을 실어줬다.
판매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미국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 회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부임한 이경수 사장이 본보를 방문, 올해 신차 출시 계획 등 주요 경영목표를 밝혔다.
- 현대자동차로 복귀한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부임하게 돼 개인적으로 많은 도전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부상, 인공지능 자율차가 상징하는 첨단 미래 자동차, 디젤 차의 몰락 등 역사상 가장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같이 흥미롭고 격동적인 시기에 현대차 미국법인을 이끌 수 있어 영광이다. 현 시점에서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CEO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시장에 귀를 기울이고 변하는 현지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부임 후 3일 내 환불 보증과 투명한 가격 공개 등 파격적인 ‘샤퍼 어슈런스’(Shopper Assurance)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반응은.
▲지난해 10월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이번에 전국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업계 최초로 구입 3일 내 환불보증(300마일 미만), 투명한 가격 공개, 구매절차 간소화와 테스트 드라이브 사전 예약 등 자동차를 더 쉽고 빠르게, 투명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시범 지역에서 소비자들의 현대차에 대한 호감과 찬사가 이어지는 등 반응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판매 감소의 원인을 어떻게 보는지.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현대차의 판매량이 감소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품질의 문제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명한 시장조사기관인 JD 파워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고장률은 도요타와 혼다, 닛산, 수바루 등 일본차는 물론 머세데즈 벤츠와 BMW, 아우디, 재규어 등 유럽 럭서리 브랜드보다 훨씬 낮다. 제품의 품질과 가격 대비 성능, 내구성 면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증 받았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군 믹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데.
▲변하는 시장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수요의 65%가 픽업을 포함하는 SUV로 바뀌었는데 SUV 종류는 싼타페와 투싼 등 두 개에 불과했다. 특히 투싼보다 적은 소형 SUV, 싼타페보다 큰 중대형 SUV가 없으면서 경쟁사에 많은 고객을 뺏겼다. 반면 판매가 상대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승용차 부문에서는 액센트부터 제네시스까지 풀 라인업(제품군)을 갖췄다.
-미국 시장에 투입된 SUV 코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경쟁사들의 소형 SUV에 비해 스타일링이나 성능, 품질 면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 소형 SUV 구입에 관심이 있다면 꼭 코나를 시승해보고 결정을 하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향후 코나의 전기차 모델도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트럭 출시 계획은 있는지.
▲사실 픽업트럭은 미국 시장만의 독특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진정한 풀 라인업을 갖추려면 트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본사에 강력히 요청했고 승인을 받았다. 오는 2021년까지 미국 시장에 트럭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며 지난 2015년 공개한 컨셉 크로스오버 트럭인 샌타크루즈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이다.
-앞으로 야심찬 신형 SUV 출시 계획을 확정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현대차는 올해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총 6가지 신형 SUV를 쏟아낼 계획이다. 이중에는 코나와 코나 EV(전기차), 중형급 SUV, 액센트에 기반을 둔 코나 보다 더 작은 소형 SUV, 넥쏘 차세대 수소전기차, 럭서리 SUV, 트럭 등이다. 이렇게 되면 승용차와 SUV, 트럭까지 아우르는 전정한 풀 라인업을 갖추면서 제네럴 모토스와 도요타 등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비전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거의 70만대를 팔았는데 5년 이내에 제네시스 10만대를 포함해 1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코나 등 신 모델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고 기존 모델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주력 승용차 모델인 쏘나타의 경우 완전 풀 체인지 모델이 내년에 출시되는데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미국 시장은 판매 대수에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지만 매출 규모로는 압도적인 1위 시장이다. 무엇보다 정치적 변수가 없고 품질로 승부하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정직한’ 시장이다. 당장 3월부터 코나 모델 투입에 대한 효과가 예상되는 등 현대차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딜러 서비스 개선 계획은.
▲지속적인 딜러 서비스 개선을 통해 현대차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것이다. 많은 고객들이 현대 차량이 제공하는 첨단 기능을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성 인식 기능인 ‘블루 링크’(Blue Link)의 경우 운전자가 말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검색하고 맛집·관광지·정비소 등 주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만이 제공하는 첨단 기능이며 제네시스 모델에 기본 탑재됐으며 2018년 모델부터 쏘나타, 엘란트라, 싼타페, 아이오닉 모델 등에도 탑재된다.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딜러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차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은.
▲그동안 현대자동차를 구입하며 애정을 보내주신 미주 한인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지난 1986년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대자동차에 미주 한인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은 저희들에게는 눈물이 나도록 큰 힘이 되고 있다.
미주 시장 진출 초기, 80~90년도에 품질 문제로 실망을 겪으며 현대차를 외면하셨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지금의 현대 차량은 JD 파워스와 컨수머리포트 등 저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품질과 기술력, 성능, 안전성, 디자인 등 전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임을 검증받고 있다. 업계 최대의 보증기간 제공을 통해 차량 운영비와 유지비도 가장 낮다. 차량 잔존가치 역시 최고 수준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이미 주류사회에서 현대자동차 재구매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미주 한인들이 ‘나의 조국 한국의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만든 차’라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미주법인 임직원 600여명과 870개 현대딜러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미주 한인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되기 위해 한인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경수 사장 약력
-1955년 서울 출생
-외국어대 포르투갈어 졸업
-1982년 현대정공(현 현대 모비스) 입사
-기아자동차 근무
(스페인 판매법인장, 중남미지역본부장, 유럽실장 역임)
-2011년 현대 트랜스리드 사장 부임
-2017년 9월 HMA 사장 부임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