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세 놀이 개념시작…악기는 아이 성격 취향 맞는것
▶ 전문가 아닌 교양수준이라도 고교때 까지는 레슨
자녀들의 악기 교육은 4세 가량부터 시작하고 악기 선택은 자녀의 성격과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 <뉴욕타임스>
자녀들의 악기 교육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음악적 감각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정서적 안정과 두뇌 발달, 사회성 발달 등 자녀의 전반적 인성과 인지 발달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때문이다. 어디 그뿐이랴. 악기를 통한 음악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보다 풍요롭게 하고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언제 어떤 악기로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 등 그만큼 악기교육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아직도 아리송하다는 학부모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악기 교육 요령을 모아봤다.
▲ 언제 어떤 악기로 시작
악기교육 시작의 최적기는 아이들마다 다를 수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눈과 손을 함께 사용하는 협응력이 발달하는 9세 이후가 적합하다고 하는가 하면 이 시기는 학령기를 지나 악기교육이 자칫 ‘공부’의 한 부분으로자리 잡아 아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4세 가량부터 ‘놀이’정도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이 시기에 악기교육을 시작하기 전 먼저 음악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놀이를 통해 음악과 친숙해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악기교육에 들어가는 것이다.
첫 악기 선택도 중요한데 이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악기 역시 아이들에게 잘 맞는 것이 따로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부모의 선택이나 강요가 아닌 아이들에게 맞는 악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가장 무난한 첫 악기로 피아노를 꼽을 수 있다. 피아노는 양손을 사용하고 선율과 반주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악기교육의 기본의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피아노와 친해진 이후 아이의 성격이나 취향에 맞는 악기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내성적 성격이라면 피아노나 플룻이 제격이고 집중력이 뛰어나고 독립심이 강한 아이라면 바이올린이나 첼로가 추천 악기다. 반면 외향적인 아이에게는 타악기나 클라리넷, 트럼펫 등이 잘 어울린다.
▲ 어떻게 가르칠까
악기를 배우려면 개인 레슨과 애프터스쿨 등을 통한 그룹레슨을 통할 수 있다. 양쪽 모두 일장일단이 있지만 배우게 될 악기가 정해졌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인 레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개인 레슨은 초보자에게 꼭 필요한 집중적인 교육이 강조되고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레슨의 경우 장점도 많겠지만 강사 혼자 여러 아이들을 함께 지도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악기를 처음 접하는 단계에서 정확한 테크닉을 습득하기에는 모자란다. . 또 강사 개개인의 특성을 알기 힘들고 애프터스쿨 상황에 따라 종종 교체된다는 단점이 있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악기 개인레슨 역시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아이의 음악교육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점에서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검증된 강사를 소개받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가 어느 정도 실력에 도달했을 경우라면 연주회 같은 발표의 기회를 자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도 선생님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레슨을 어느 정도 받는 것이 적합한가 역시 아이들의 실력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초기 2년 간은 주 2회 정도는 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4~5세의 어린 아이라면 장시간 레슨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레슨 한 회를 30분 정도로 하고 주 2회 정도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개인레슨 첫 몇 개월 동안은 부모가 레슨을 참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강사와의 대화를 통해 레슨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아이의 장단점, 향후 지도 방향 등을 들으면 도움이 된다.
▲ 학부모들 주의사항
자녀의 악기교육에 있어 부모들이 조급해서는 안 된다. 악기 교육 특성상 많은 반복과 연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 어른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로 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아주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경우라면 아이에게 내재되어 있는 음악적 재능과 감성이 자연스럽게 발달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이의 실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서 핀잔을 주거나 다른 아이들과 자주 비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고 싫증나게 한다는 점에서 삼가는 게 좋다.
또 개인레슨은 강사와 교재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만약 자녀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강요나 꾸짖음보다 현재의 레슨에 문제점은 없는지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악기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피아니스트나 바이얼리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음대 진학이나 전문 음악인이 되지 않을 아이의 경우 언제까지 악기 레슨을 받는 것이 좋을까. 다양한 목소리가 있겠지만 가능하면 고교 졸업 때까지 지속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악기를 익히는 것이 단순히 특기 교육의 차원만이 아니라 아이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어른이 된 후에도 악기를 통한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갖게 되면서 보다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 악기교육의 장점은 무엇일까
‘악기는 감수성을 깨울 수 있다.’
UC 버클리 심리학연구소가 전 세계의 성공한 사람 중 600명의 공통점을 연구했더니 5가지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감수성’이다. 즉 장차 리더십이 있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와 살아있는 감수성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런 감수성을 키워주는 데 악기 교육만한 게 없다. 여기다 정서적 안정감과 자기감정을 표현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악기를 배우면 머리가 좋아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려서 음악교육, 특히 악기를 배우면 좌·우뇌가 골고루 발달해 음악뿐 아니라 수학적 사고력도 발전한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피아노나 현악기를 최소 3년 이상 배운 8~11세 어린이는 어떤 악기도 배우지 않은 같은 연령대 어린이보다 어휘력 점수는 15%, 추리력 점수는 11%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악기 교육은 집중력과 인내심을 길러준다.’
악기 교육에 있어 가장 기대할 수 있는 효과 중 하나가 바로 집중력과 끈기다. 오랜, 고된 연습과정을 통해 자신을 절제하고 참을성도 배우게 된다. 특히 질풍노도의 사춘기의 정서적 불안과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탈출구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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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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