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 인터뷰] 최고 수준 경기장서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
▶ 올림픽 계기 북한과 다양한 교류 증진 기대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글로벌 무대에 우뚝 올라선 대한민국이 이제 30년 만에 또 한 번의 지구촌 대축제의 무대가 된다. 오는 9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막을 올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도의 수장으로 올림픽 개최지 현장 준비를 총지휘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한 미주 한인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지사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의 상징이라며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메세지를 전해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평화 올림픽의 실현이 올림픽 성공에 큰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최문순 강원지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평창 올림픽 개막이 며칠 남지 않았다. 소감은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만반의 준비는 이미 끝났고, 지금은 카운트다운 초읽기 모드다. 메인 프레스센터(MPC)와 선수촌이 오픈해 많은 선수들과 언론, 경기 관계자들이 이미 평창에 도착해 있다. 올림픽을 위해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 확충도 완료돼 90분 이내에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됐다. 문화 공연 등 볼거리와 강원도 특선품 등 먹거리, 그리고 즐길거리 및 숙박까지 모두 준비를 마치고 오시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권 판매율 역대 올림픽보다 높아 만석 달성을 기대한다. 이제 한국민과 전 세계인들이 많이 찾아 주시기만 하면 된다.
-올림픽 성공 위한 준비 상황은
▲평창 올림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경기장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 대회가 이루어지는 평창과 강릉, 정선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한 거리의 시설들로 선수 중심, 경기 중심의 대회로 준비했다. 이미 지난해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경기장 시설은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올림픽 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평화 올림픽이라는 꿈을 이뤄내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메세지를 전해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북한 참가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강원도는 남북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도 체육 분야 등을 통한 민간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작년 1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 참가를 요청하는 등 올림픽 분위기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올해 초 참가가 결정돼 새해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평창 올림픽이 스포츠 제전을 넘어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마침표를 찍게 돼 역대 최고의 올림픽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북한 참가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발이 있는데
▲일부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 말들이 나오는데, 먼저 정부에서 ‘남북단일팀’ 얘기를 했던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가는 일이다. 남북 협력에 관한 문제는 정확하고도 세밀한 원칙하에 진행돼야 할 것이다. 북한만 동의하면 IOC에서 절차를 책임진다는 조건이 있어 피겨 단일팀 구성을 작년 국제 유소년 축구 대회에서 먼저 제안했었다. 우리로서는 평창 올림픽이 남북 교류의 기틀이 되기 위해 만전을 기해나갈 예정이다.
-북한과의 교류 증진에 나서는 이유는
▲강원도는 물론 우리나라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경제 협력, 나가서 통일의 실현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본다.
MBC 사장 시절, 평양에서 뉴욕 필하모닉 공연을 주도해 이뤄지게 한 일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강원도지사를 맡은 지금은 또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분단된 강원도간의 교류 협력을 위해 일하게 된 것을 보면 아마도 숙명인 듯하다.
-향후 남북 관계에 대한 비전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로 대화와 교류협력이 확대되어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나아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이나 교류를 넘어 남북 강원도가 함께 공동번영 사업들을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도에 특별한 지위와 권한을 부여하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고자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 자치단체인 남북 강원도를 하나의 자치단체라는 개념으로 정부가 대북교류 승인권, 협력사업 보장, 남북협력기금 사용 등 강원도에 특별한 지위와 권한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단초가 되었다면, 강원평화특별자치도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평창 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는
▲올림픽 대회 이후 경기장 사후 활용 계획이 흑자냐 적자냐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다. 모든 분들이 우려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후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중이다. 평창 올림픽을 위해 강원도 지역에 투입된 예산은 14조2,000억원 정도로, 이중 경기장 건설에 8,900억원, 경기장 외 개폐회식장 등 대회 시설에 1조1,000억원, 고속철도 등 교통 인프라 조성에 9조4,000억원, 조직위원회 대회 운영비로 2조8,000억원이 소요된다.
이처럼 많은 예산이 올림픽에 투입되지만 올림픽 이후 경제적 효과는 직접 효과 약 21조원, 간접효과 약 4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고속철도 인프라 등 부대시설 조성은 관광객 유입의 가장 큰 중심 역할을 해 투자대비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올림픽 이후 계획은. 6월 지방선거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성공한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다. 올림픽 대회 이후 도민들이 그 성과를 평가해 줄 것이고, 나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
-글로벌 시대에 재외 한인의 역할이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글로벌 시대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외동포 한분 한분이 다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대표 선수다.
국내 정치, 경제 등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송구한 마음이지만, 이제 올림픽을 기화로 남북교류 등 국운을 상승시키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므로 계속된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미주 한인사회와 강원도의 교류 확대 방안이 있다면
▲한인들도 강원도의 청정한 자연 환경과 먹거리 등을 잘 아실것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미국 내 한인사회와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지난 가을 LA 코리안 퍼레이드에도 참가했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번 LA 방문 때 너무 따뜻하게 대해 주신 후의에 놀랐고 감사드린다. 한인들께서 이번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앞으로 강원도의 고유한 먹거리 등을 들고 다시 찾아 뵐 생각이다. 다시 뵙는 날까지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드린다.
■ 최문순 지사 약력
-춘천 출생, 62세
-춘천고, 강원대 영어교육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 석사
-MBC 보도국 기자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MBC 대표이사
-18대 국회의원
-2011년 강원지사 당선
<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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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최문순씨. 아마 그럴 일 없을꺼요. 평양올림픽을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