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사·연방상원 선거 줄줄이
▶ 연방의회 지도 바뀔지도 관심사
2018년 선거는 캘리포니아주 정치지형을 바꿀 블록버스터급 태풍이다. 주지사, 상원의원 선거를 비롯해 민주당 강세인 캘리포니아주가 다수당으로 올라서려는 민주당에 날개를 달아줄지도 큰 관심사이다. 또한 미투 운동 확산에 정계를 떠나는 주 정치인의 행렬은 올해도 계속될지, 캘리포니아주 재정을 더욱 불안정하게 흔드는 트럼트 정부와 공화당 정책으로 주 정계와 사회는 얼마나 요동칠지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예비선거의 후보등록 마감일이 3월 9일로 두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2018년 쟁점이 되는 주요 선거 이슈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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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주지사 후임은 누가
1975-1983년(34대), 2011년-현재(39대) 총 16년간 주지사를 해온 제리 브라운의 뒤를 누구 이을까.
현재까지 SF시장 출신의 개빈 뉴섬 부주지사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 시장이 추격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이 둘은 오렌지카운티 가주하원의원인 트래비스 앨런(공)과 샌디에고카운티 부동산사업가인 존 콕스, 주재무국장인 존 치앵 후보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뉴섬과 비야라이고사가 6월 예비선거에서 ‘탑2’로 가려져 11월 본선거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뉴섬은 진보주의자와 베이지역의 지원을 받는 반면 비야라이고사는 라티노와 LA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면서 온건주의자와 공화당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주지사 선거는 2010년 공화당 후보인 실리콘밸리 억만장자 멕 휘트먼 전 이베이(ebay) CEO가 1억4,400만달러를 쓰면서 브라운에게 13% 포인트차로 패배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그러나 2014년 닐 카슈카리 공화당 후보가 브라운에게 20%포인트 차로 맥없이 패배한 것보다는 더 흥미로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드 쿠서 UC샌디에고 정치학과 교수는 “거의 10년만에 탑2의 경쟁이 볼 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인스타인은 6선에 성공할까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84)은 지난 마지막 선거에서 25%포인트 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처럼 그의 앞에는 두려운 경쟁자가 없었다.
전통적 진보노선을 고수해온 파인스타인은 최근 중도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무늬만 민주당’이라는 일부 유권자들의 불만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파인스타인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케빈 드 레온 주상원의장은 강성 진보 성향의 히스패닉계로 새크라멘토 거물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파인스타인과의 격차를 좁히며 파인스타인을 위협하고 있다. 클레어몬트 맥케나칼리지 교수인 잭 피트니는 “레온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파인스타인이 6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유력시되던 민주당 거액 기부자이자 SF환경보호론자인 톰 스테이어는 8일 2018년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했다.
대신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에 3,000만달러, 트럼프 탄핵촉구 캠페인에 2,000만달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연방하원의석수를 탈환할까
민주당이 현재 의석을 다 방어하면서 공화당 의석 24개를 빼앗아 와야 다수당으로 연방하원을 장악할 수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주는 다른 어느 주보다 그 탈환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가주와 샌트럴밸리 외곽지역인 7개 공화당 의원석은 공략하기 쉬운 곳으로 분석됐다.
공화당 소속의 가주 연방하원의원 14명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오바마케어 개정안을 지지했으며 12명은 세제개편안에 찬성했다.
폴 마스린 정치분석가는 “캘리포니아에서 각축을 다투는 7-8석의 판도가 결정적일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친민주당 정치환경과 반트럼프 물결을 이어가지 못하면 패배를 맛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새크라멘토 성추문 스캔들 파장은
지난해 10월 유명인들의 잇단 성추행 추문이 폭로되면서 주 정치인들의 추한 과거도 벗거졌다.
성폭력 고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주하원의원인 라울 보카네그라(46, 39지구)과 맷 다브네(45지구)가 성추문 스캔들로 사임했고 토니 멘도자 주상원의원도 지난 3일 1달간 유급휴가 처분를 받았다.
새크라멘토 주의사당에서 150명이 넘는 여성들이 남성 정치인들의 성희롱 문화를 비난하는 서한에 서명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하자 주의회 윤리위원회가 자체 조사를 벌여왔다.
2018년 이같은 변화가 개혁을 가져올지, 또다른 의원들이 주의사당을 떠날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 몇주 이내 주의회는 성추문에 입증된 주장이나 가해 정치인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투 활동가들은 개별 의원 해임보다는 시스템적인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리스틴 펠로시 변호인은 “한사람을 철로에서 끌어내리는 것보다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한 짓에 대한 속죄도 없으며 추한 문화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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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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