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호황 속 곳곳서 망치소리
▶ 최근 공항-다운타운 연결 경전철 완공 “객실수요로 임금 인상분 충분히 흡수”
시택의 하이얏 호텔 신축 현장.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올랐음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입어 이 지역에서는 호텔 신축 붐이 뜨겁다.<뉴욕타임스>
지난 2013년 워싱턴주 시택(시애틀-타코마)이 미국에서 최저임금 15달러를 통과시킨 첫 시가 됐을 때 시의 커뮤니티 및 경제개발국장인 제프 로빈슨은 “오른 최저임금이 비즈니스를 몰아내게 될 것이라고 비판자들이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른 최저임금은 그런 작용을 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호텔업종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9개의 새로운 호텔들이 지어지고 있다. 다 지어질 경우 객실 수는 현재보다 25% 늘어난 7,000개가 된다.
시택에는 미국에서 9번째로 붐비는 시택 국제공항이 있다. 새로 건설된 경전철이 공항과 시애틀을 이어주고 있다. 인근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그리고 노스트롬 같은 대기업 본사들이 소재해 있다. 시애틀의 실업률은 3% 정도에 머물고 있다.
달라스 소재 개발회사 사장인 마이클 마호니는 자신의 회사가 지난 10년 이상 기간 동안 시애틀 지역에 아무 것도 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수를 끼고 있는 가용 토지와 최근 완공된 경전철 때문에 시택에 끌리게 됐다고 밝혔다. 출장객들은 시애틀 다운타운보다 보다 조금 저렴한 공항 인근에 투숙하면서도 미팅과 유흥을 위한 시애틀 다운타운 접근은 여전히 쉬운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봄 완공 예정인 176개 객실 규모의 레지던스 인 건설을 결정하기 전 15달러 최저임금을 고려했었다고 털어 놓으면서 “하지만 이것이 결정을 제어하는 요소는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고의 일자리를 찾으려 하는 수준 높은 인력을 좋고 경쟁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 긍정적 경제전망에 의거해 신축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UC버클리 경제학자인 실비아 알레그레토는 지난 30년 동안 임금과 고용 테이터를 연구한 결과 인상된 최저임금은 고용을 줄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높아진 임금은 낮은 이직률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임금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직원들이 줄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신규고용과 훈련에 드는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또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가격이 조금 더 오른다고 해도, 예를 들어 요식업의 경우 고객들이 전반적으로 이를 잘 흡수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비영리 기관인 경제정책연구소의 조시 비벤스는 최저임금이 오른 저임금 근로자들은 추가수입을 소비에 사용할 가능성이 더 쓰며 그것은 경제에 긍정적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과 저소득층 임금 인상분은 식당과 의류구입, 자동차 등 소비에 쓰이면서 경제 속으로 다시 들어오게 되면 이것은 다른 분야 경제의 고용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시택 경제개발국장인 로빈슨은 객실 최소 100개 이상에 30명 이상 풀타임 직원 고용 호텔들이 적용되는 15달러 치저임금 조례에 호텔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으려 객실 수를 줄인 곳은 없다”고 말했다. 객실 수 132개인 하이얏 하우스와 237개짜리 하이얏 플레이스를 시택에 짓고 있는 개발업체 루 디벨롭먼트의 대표 스티븐 루는 최저임금 15달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보다 더 많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이고 실력이 좋은 종업원들에게 좋은 임금을 줄 계획”이라며 “훈련을 받고 일정 시간이 흐른 후 15달러 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는 만약 오른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방값을 약간 올릴 경우 투숙객들이 이를 쉽게 감당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센 호제에 본사를 둔 코린티안 디벨롭먼트의 투자 분석가인 테일러 컨스는 현제 시택에 짓고 있는 윙게이트 호텔 객실수를 당초 123개에서 157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오른 최저임금을 들었다. “우리 호텔은 풀 레스토랑 같은 부대시설을 갖추지 않은 투숙 중심 시설”이라며 “그런 까닭에 종업원 대부분이 객실 청소원과 시큐리티 등 저임금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코린티안은 객실 수를 늘려 수입을 늘리면서도 종업원은 크게 늘리지 않음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 지역에 가용 부지가 더 이상 없다는 판단도 객실 수 증설 결정의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짓고 있는 호텔들이 모두 완공되고 나면 한동안은 호텔 신축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주의회연합회에 따르면 생계비 조정, 주민발의안, 입법 등을 통해 2017년을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시작한 주는 19개에 이른다. 로빈슨은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는 다른 시정부들에 대해 “커뮤니티와 논의하고 우려에 귀를 기울이면서 할 수 있는 한 반응을 보이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일자리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규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시와 비즈니스들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개발업자들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택의 컬럼비아 호스피탤러티 부사장인 요기 헛슨은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됐을 당시 100개였던 객실 수를 67개 더 늘리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임금이 올라가면 객실보다는 식음료 부분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숙료의 몇 달러보다는 메뉴판의 몇 달러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비즈니스들이 무엇을 전가하고 무엇을 떠안아야 할지 판단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근 시들도 최저임금을 시간 당 15달러로 올리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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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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