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부터 가족용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 작품들 데뷔 잇달아
종교와 문화가 다른 이들의 소통을 다룬 뮤지컬 ‘밴드스 비지트’.
줄리 테이머 연출 ‘엠 버터플라이’· 애니 ‘스폰지 밥’·‘겨울왕국’
종교·문화 다른 이들의 소통 다룬 감동 넘치는‘‘밴드스 비지트’ 등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을로 접어들며 뉴욕 브로드웨이에 새시즌이 찾아왔다. 여름 성수기를 마치고 티켓 흥행 성적에 따라 브로드웨이에 한차례 물갈이가 이루어지는 시즌이 바로 가을이다. 2017년 가을 브로드웨이는 재즈에서부터 가족용 뮤지컬까지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특이 이번 시즌 맨하탄 브로드웨이 극장가에는 오랜만에 브로드웨이에 돌아오는 충격 화제작 ‘엠 버터플라이’와 미국내 인종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 따뜻한 감동을 주는 뮤지컬 ‘밴드스 비지트’, 전세계 ‘렛잇고’ 열풍을 가져왔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돌아온 ‘겨울왕국’ 등 화제작들이 줄지어 오른다.
■엠 버터플라이(M.Butterfly):
10월7일 오픈아시아계 극작가인 데이빗 황의 희곡작품으로 1988년 브로드웨이에 초연돼 토니상을 안겨주며 큰 화제를 모았던 ‘엠 버터플라이’(M.Butterfly)가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로 손꼽히는 줄리 테이머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올 가을 브로드웨이를 다시 찾아온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모티브로 한 ‘엠 버터 플라이’는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가 알고보니 남자였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지독한 동성간의 사랑 이야기로 발표되자 마자 연극계에 큰 충격을 준 작품이다.
북경에 파견된 프랑스 대사관의 회계사 갈리마드와 베이징의 오페라 가수인 송 릴링의 이야기는 1993년 영화로 발표 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이야기는 둘의 만남부터 비극적인 결말까지 아주 섬세하고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이끌어 나간다. 나비부인을 연기하는 중국 경극 배우, 송릴링에 반한 갈리마드는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구애하지만 그녀는 번번히 중국에서 여자는 남자 앞에서 옷을 벗을 수 없다고 하며 상황을 피해가고 갈리마드가 프랑스 정부의 기밀 서류를 담당하는 것을 알게 된 송 릴링은 미국의 베트남 정책등 주요 기밀을 빼내며 스파이 노릇을 한다.
하지만 결론은 그녀는 남자. 주인공 갈리마드의 욕망에서 비롯된 환상은 사실을 포장하게 만들고 결국 실체를 확인하기 전까지 거짓을 믿게 만들면서 무대 위를 긴장감으로 달군다. 두 사람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는 물론이고, 서양이 동양여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비판하고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깊고 드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미 토니상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은바 있고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와 퓰리처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수작이다. 이번 가을 프로덕션은 라이온킹과 스파이더 맨의 감독이였던 여전사 줄리 테이머가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출을 보여준다는 계획아래 클로저, 씬 시티, 더블 스파이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아주 친숙한 영국의 탑 배우 클아이브 오웬을 주연으로 캐스팅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장소: Cort Theatre, 138 West 48th Street New Yor
■스폰지 밥 네모바지(SpongeBob SquarePants):
11월 6일 오픈미국 만화 영화의 지존 ‘스폰지밥 네모바지’가 드디어 뮤지컬로 돌아왔다. 어린이 전문 케이블 채널인 ‘니켈로디언’(Nickelodeon)에서 만들어 전세계 185개국에서50개 이상의 방영된 스폰지 밥은 그야말로 수퍼 스타 캐릭터다. 이야기는 허구의 수중 도시인 비키니 바텀(Bikini Bottom)에서 주연 캐릭터와 그의 친구들의 일상이나 모험에 관한 것이다.
이 작품의 주연은 단연 스폰지밥. 언뜻 보기에는 설거지 하는데 쓰는 스폰지 같이 생겼지만 스폰지밥의 실체는 해양계 생물로 스폰지밥의 원작자인 해양 생물학자 스티븐 힐런버그의 영향을 받았다. 파인애플 모양의 집에서 살면서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바다 스폰지 밥과 그의 애완동물 핑핑이, 그의 불가사리 친구 뚱이가, 그리고 모험을 좋아하는 그의 친구 다람이가 핵심 캐릭터로 등장한다. 배경은 꿈과 환상의 도시로 묘사되는 비키니 바텀. 스폰지 밥 네모바지가 시즌 11차가 넘는 에피소드를 쏟아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은 바로 내용 안에 사회에 대한 풍자가 이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제작을 맡은 티나 랜도 역시 스폰지 밥의 에피소드들을 무대로 옮기면서 가장 주력한 것이 부조리한 사회적 이슈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성인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스폰지 밥의 음악 역시 너무나 유명한데 원곡들을 그대로 사용해 뮤지컬 음악을 만들었고 편곡에 존 레전드, 데이빗 보위, 신디 로퍼 레이디 앤터벨룸, 스티븐 타일러, 조 페리, ‘더티 프로젝터스’, ‘플레이밍 립스’, ‘패닉 엣 더 디스코’, ‘플레인 화이트 티즈’, ‘데이 마이트 비 자이언츠’, ‘T.I’, 조너선 콜튼 등 대중들에게 아주 친숙한 수퍼스타들이 참여 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장소: Palace Theatre, 1564 Broadway, New York
■밴드스 비지트(The Band’s Visit):
11월9일 오픈아랍문화권인 이집트 경찰 악단이 그들과 전혀 다른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갖은 이스라엘의 한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뮤지컬로 이미 2008년 영화로 발표됐던 작품이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경찰 밴드단은 이스라엘 아랍 문화 센터 개관식에 초청받아 이스라엘 공항에 도착하는데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아 황당해 하던 그들은 목적지를 직접 찾아가기로 하지만 영어 발음을 잘못 알아들은 막내의 실수로 ‘페타 티크바’ 대신 ‘벳 하티크바’라는 작은 마을에 내리면서 완전히 길을 잃고 만다.
내일 당장 공연을 해야 하는데 버스는 끊기고 어쩔수 없이 마을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상황에 이르는 이들에게 다가온 이가 있으나 바로 레스토랑 주인 디나. 그녀의 배려로 경찰 악단들은 그녀의 친구들 집에 나눠 신세를 지게 된다. 헤브라이어와 이집트어 사이 간신히 서툰 영어가 그들 사이를 오고 가면서 소통이 시작되고, 이 소통은 아주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이들은 아주 가벼운 이야기가 아닌 소용돌이 치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내와 죽은 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악단의 단장 투픽의 이야기, 그에 화답하듯 전남편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털어놓은 레스토랑 주인 디나. 어쩌다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치고 무거운데 살아온 환경, 언어, 문화, 종교가 전혀 다른 이들이 나누는 몸짓의 소통, 어설픈 영어의 소통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준다. 여기에 쳇 베이커의 재즈는 뮤지컬을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 요소중 하나이다. 아주 조용한 뮤지컬이지만 큰 파동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장소: Ethel Barrymore Theater, 243 47th St. New York
■겨울 왕국(Frozen):
2018년 2월 22일 오픈브로드웨이에 상륙도 하기전 이번 새 시즌 가장 기대감이 큰 뮤지컬이다. 남녀노소 렛잇고의 열풍을 몰고 왔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이 브로드웨이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 간판을 내걸고 내년 2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브로드웨이 공식 개막은 2018년 2월22일. 라이온킹으로 브로드웨이 티켓 킹 자리를 지키고 있던 디즈니는 알라딘 뮤지컬을 연달아 히트 시키면서 브로드웨이 이단아에서 히트 메이커로 거듭났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013년 개봉 후 르레상스 시대 이후 최고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겨울왕국을 바로 무대로 트랜스퍼. 영화 못지 않은 볼거리를 갖춘 뮤지컬로 만들어냈다.
디즈니답게 브로드웨이 최고 제작팀을 꾸려 만들어 냈는데, 아카데미 수상자인 크리스텐 앤더슨 로페즈와 토니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페즈가 작곡한 뮤지컬 음악은 원작 영화에서 나온 음악보다 2배나 더 많이 선보여질 예정이며 토니상 수상자인 로브 애쉬포드가 안무를 진두 진휘하면서 디즈니 전매 특허인 환상 무브먼트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비밀 때문에 서로 떨어져 지내야 했던 두 자매인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겨울왕국. 오해와 사건으로 멀어지게 된 두 자매에게 진정한 사랑의 행동만의 서로의 잘못을 덮어줄수 있고 서로를 구해줄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여정을 아름답고 환상적이게 그려냈는데, 과연 무대위에서 어떻게 눈과 얼음을 만드는 엘사와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안나 그리고 울라프와 한스왕자, 크리스토퍼를 살아 숨쉬게 했을지 기대가 된다. 티켓 판매는 이미 시작했다.▲장소: St. James Theatre, 246 W 44th St. New York ▲할인 티켓 한국어 예매: www.ohshow.net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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