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다 큰 자녀 내쫓기
▶ 재산 공유 말고 거주 기간 정하도록
요즘 집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들이 늘고 있어 많은 나이든 부모들이 고심하고 있다.
요즘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는 장성한 자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로인해 부모들의 부담을 늘어나고 있고 이를 피하려고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주하는 부모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전미 노인협회(AARP)가 전문가의 조언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살펴봤다.
집으로 돌아오는 장성한 자녀들을 돌보는 일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일까? 부모들로서는 의문을 가기지에 충분할 것이다.
주변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집을 내놨어. 우리 아들을 내쫓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 다른 애들까지 다시 집으로 들어와 살겠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몰라”이다. 조금 야박한 부모 같은 느낌도 들겠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또는 직장생활을 한다고 분가 했다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부모의 집으로 돌아와 ‘얹혀’사는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절박한 심정 토로인지도 모른다. 20대 아들이 별 볼일 없는 무단 점유자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집을 줄여 이사 가려던 계획을 훨씬 더 앞당기는 부모들이 많다.
대부분 집을 팔고 자녀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방 한 개짜리 콘도를 선호한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고민
많은 부모들이 이런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2015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젊은 성인의 40%가 부모나 가족, 또는 기타 친척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5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부모들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집에 돌아오는 자녀들을 따듯한 마음을 맞이한다. 이들이 직장을 잡고 돈을 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략 1년 정도는 이런 마음으로 자녀들을 환대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집으로 돌아와 눌러 앉으면서 부모와의 갈등은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AARP는 ‘윕드 페어런츠’의 공동 저자이자 치료사인 킴 애브래햄에게 조언을 청했다.
애브래햄은 단호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8세 이상이 된 자녀가 집에서 사는 것은 그들의 ‘권리’(right)이 아니라 ‘특혜’(privilege)임을 확실해 해주고 사랑하지만 강하게 자녀들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러건의 카운슬링 경험을 토대로 부모들이 자녀들을 안락한 안식처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고 있는데 이는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브래햄은 “자녀들은 복잡한 상가 위에 자리잡은 좁은 원룸 공간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침대가 훨씬 좋고 음식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평안한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 ‘돌아온’ 자녀 양육법
▲재산을 공유하지 않는다.
많은 부모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 평안한 삶을 유지했다. 자녀들 역시 부모가 땀흘려 얻은 평안한 삶을 나누려고 한다.
“부모가 이런 평안함을 자녀들에게 넘겨주면 오히려 자녀들은 스스로의 확신과 만족감을 얻지 못하게 된다. 이런 자신감과 자존감을 스스로 열심히 일을 해서 이룰 때 오는 것이다.”
▲죄의식을 잊어버린다.
자녀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못할 때 화가 나고 실망스러우며 공포에 휩싸이기도 한다.
“자녀들은 자신들의 행복과 감정적 웰빙이 부모들의 책임이라는 식의 느낌을 아주 잘 부모들에게 주고 있다”
▲용서 하지 않는다.
성인 자녀들은 이사하지 않고 부모집에 머무는 이유를 직장 상사가 자신을 좋아 하지 않는다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직장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집으로 돌아올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 일을 계속 하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볼 수도 있고 또 다른 기술을 익히려면 파트타임으로 계속 공부도 할 수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와 직장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계획을 세운다.
성인 자녀들이 집으로 돌아 올 때 잠시 머물 것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집을 사기 위한 다운페이먼트만 모아지면 나가겠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좋은 목표를 세우고도 일단 집으로 돌아오면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또 다른 계획을 세우지도 못한다.
더 이상 이런 구두 목표를 용납하면 안된다. 자녀가 집으로 돌아 올 때는 서면 계획서를 받아 놓고 정확한 목표와 언제까지 있을 것이지도 명시하도록 한다.
▲과감히 퇴거 시킨다.
집에 돌아 올 때 아예 일정표를 적은 계약서를 작성한다. 지나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동정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특히 자녀들의 의타심만 키워주는 꼴이 된다.
자녀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버렸다. 다시말해 성인 대 성인 자녀의 계약이라는 점이다.
이들을 더 이상 ‘나의 어린 자녀’로만 생각하면 안된다. 이들을 한명의 세입자로 봐야 한다.
계약서에는 집에서 나가는 시점을 명시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가는 날짜 60일 전에 이를 상기시켜 주고 30일 이내에 나가도록 확실하게 통보한다.
▲해야 할 일 목록을 작성한다.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렌트비를 받아라. 아니면 집이나 야드 관리를 돕도록 한다.
규칙 목록을 작성한다. 몇시까지 귀가해야 하고 침대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등의 규정이다. 특히 손자 손녀까지 데리고 들어왔다면 베이비시팅은 어디까지 해 줄 것인지도 명확히 밝혀 둔다.
▲구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 스스로 세상을 두발로 딛고 일어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일어나게 하려면 ‘구조의 손실’을 자제해야 한다. 자녀들의 생존 본능이 일어나 생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상을 매우 힘든 곳임을 상기시켜 주면서도 그들의 능력으로 충분히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확신시켜 준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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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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