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 언제까지…
▶ 포트폴리오로 투자균형 유지해야
불경기는 언제 올지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몇가지 사전 증후가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한 정보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뉴욕타임스 줄리아 옐로 삽화>
요즘 증권시장이 무섭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는 이미 지나치게 올라갔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를 믿고 투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떨어지더라도 요즘같은 호황기를 놓칠 수 없다는 투기 심리까지 발동한다. 그래도 대비는 해야 한다. US뉴스&월드리포트의 보도를 중심으로 불경기 징후는 어떻게 포착되는지, 또 이에따라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를 알아봤다.
기본적 개념을 매우 간단하다. 경제 호황과 불황의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예측만 할 수 있다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
노스텍사스 대학 경제학 교수들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불경기의 시작과 끝을 예측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투자한다면 연 2%포인트는 더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세계 주식시장의 연 수익률은 8%대이다. 여기에 2%가 더 추가 된다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1970~2015년 미국 경기 사이클 데이터와 더불어 주식과 채권 수익률을 계산한 이 논문은 또 경기 수축이던 팽창이던지 간에 한달후에라도 투자를 바꿔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경기가 수축될 때는 정부 발행 채권 투자율을 높이는 대신 주식 투자를 줄이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시기를 정하는 것이 문제다. 경기가 하강 곡선을 타는지 또는 상승 곡선으로 접어들었는지는 전문가들조차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불경기 예측 어려워
불경기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TS 롬바드에서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는 스트븐 블리츠는 “극히 어렵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지난번 불경기만해도 이미 경제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 됐는데도 이를 믿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2007년 초반 문제를 감지하고 경종을 울리는 학자들도 있었으나 다른 교수들로부터 비판을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일부에서 예측했던대로 부동산 시장은 붕괴됐고 금융 시장은 직격탄을 맞아 대 공항의 수렁에 빠지는 결과를 냈다. 실제 닥친 후에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논문에 참여한 제임스 코너버 박사는 실제 불경기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역시 몇 년이 걸려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불경기가 그렇게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다.
불경기를 공식 결정하는 전국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총 3차례의 불경기가 왔다. 1990~1991년, 2001년, 2007~2009년이다.
불경기는 미국 경기에서는 사실 드문 사건이다. 최근의 역사를 보면 불경기라고 해도 경기 성장은 계속되고 따라서 대공항 처럼 대규모로 강타하지는 않았다.
▲불경기 증후 주시
그럼 불경기를 예측하려면 어떤 증후를 눈여겨봐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이 고용시장이다. 연방정부의 직업고용노동반전통계(Job Opening Labor Turnover Statistics) 보고서에서 고용 수준부터 살펴봐야 한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고용 수준이 하락하고 있고 실업 신청이 증가한다면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최고의 공동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위축의 또다른 증후는 산업생산량의 3개월 연속 하락이 꼽힌다.
블리츠 이코노미스는 산업생산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불경기로 접근하는 ‘좋은 증거’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산업생산이 그렇다고 제조 공장 산업의 건전성을 가름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공급관리 연구소’(The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에서 발표하는 제조업 지수는 또 공장 생산의 힘을 보여준다. 제조업 지수가 50 이상이면 공장 생산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50 미만이면 수축 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어떻게 투자하나
앞에서 설명한대로 불경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된다면 주식을 모두 현금이나 다름없는 채권으로 옮겨 투자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맞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식만 몽땅 뽑아 채권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투자균형을 맞춘 포트폴리오는 위험성도 낮다.
물론 상장 주식들을 개별 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 일단 주식의 비율을 줄이고 채권으로 늘려가면 된다.
고용상태와 제조업 지수 등을 종합 고려해 불경기가 올 것 같은 증후가 포착된다면 주식 포트폴리오를 채권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면 된다. 그렇다고 모두 다 바꾸는 것은 결코 좋은 투자 방법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예를 들어 주식 70%, 채권30%의 10만 달러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보유 주식의 10%(7,000달러)를 팔고 채권 7,000달러를 구입하면 주식과 채권 보유 비율이 63%대 37%로 낮출 수 있다.
불경기에 들어갔는데 조만간 호경기로 접어 들 것으로 예상한다면 주식의 비율을 더 늘려 나가면 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수수료다. 거래를 할 때마다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결과적으로 수입을 그만큼 줄어든다. 거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요즘 증시가 과열현상이 뚜렷한 것만은 사실이지만 고용지수나 생산성이 그다지 부정적인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각 투자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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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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