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내과 전문의>
고혈압(Hypertension)은 대단히 위험한 병인데도 병이 진행되어 심근경색이나 중풍이 걸리기 전까지는 대부분 아무런 증세가 없다.
고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 이상이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이상적인 혈압수치는 수축기 혈압 120 이하면서 동시에 이완기 혈압 8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 혈압은 어떻게 떨어트려야 할까?
어떤 사람들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혈압을 떨어뜨려야 자연스럽고 혈압약을 쓰면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안쓰고 싶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같은 생각은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혈압을 떨어트릴 수 있는 것은 매우 한계가 있어서 수축기 혈압 10 내지 20 정도 강하시키는 것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 즉 혈압이 180/110인 사람은 아무리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잘해도 160/100이하로 혈압을 떨어뜨리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 혈압약은 어떠한 역할을 할까? 고혈압은 혈관이 수축하여 좁아져 생기는 병인데 혈압약의 역할은 이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있다. 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을 가진 혈압약은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이뇨제, 베타차단제, ACE 억제제, ARB 제제, 알파차단제, 칼슘통로 억제제, DRI(Direct Renin Inhibitor: 레닌 직접 억제제) 등 7가지 종류이다.
먼저 이뇨제는 싼 가격과 어느 정도의 혈압 강화 효과가 있어서 JNC-VI(미국 혈압학회)에서 가벼운 고혈압환자에게는 첫 번째 초이스로 권하는 약이다.
이 약은 다량으로 쓰게 되면 고혈당증, 요산과다증, 칼륨 부족증 등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뇨제의 예: Thiazide, Hydrochlorothiazide)
두 번째는 베타차단제로 비교적 싼 가격과 좋은 효과로 JNC-VI에서 첫 번째 초이스로 권하고 있다. 베타차단제는 심근경색을 앓고 난 사람에게는 생명연장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의 사항은 이것은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 당뇨병이나, 천식환자, 우울증, 심장 block 증 환자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베타차단제의 예: Atenolol, Metoprolol, Coreg 등)
세 번째는 ACE 억제제이다. 이 약은 콩팥기능을 보호하고, 단백뇨가 생기지 않게 하는 좋은 효과가 있다. 단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이 쓰게 되면 20~30%는 기침을 유발하므로, 쓰다가 끊는 환자가 많이 있다. (ACE 억제제의 예: Vasotec, Lisinopril, Lotensin, Altace 등)
네 번째는 ARB(Angiotensin Receptor Blockers) 계통 약이다. 이 약은 ACE의 좋은 점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 기침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요즘 가장 각광받는 약이다. (ARB의 예: Benicar, Diovan, Cozaar, Micardis, Avapro 등)
다섯 번째는 칼슘 통로 길항제이다.
이 약은 고혈압과 협심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Norvasc (Amlodipine) 등이 많이 쓰이는데 그 외 Diltiazem, Procardia 등이 있다.
여섯 번째는 알파차단제가 있다. 이약은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고혈압과 전립선 비대증을 겸한 환자에게 많이 쓰인다. Hytrin 와 Cardura가 그 예이다.
여러 가지 약제들을 환자 특성에 맞게 혼합해서 쓰기도 하는데 한 가지 약으로 혈압 조절이 안 될 경우 다른 계통의 약을 하나 더 추가하는 식이다. 혈압이 아주 높으면 3~4가지 약을 함께 쓰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주위에 보면 수축기 혈압 140 내지 150 정도의 가벼운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아서 나이 50정도에서 중풍, 심근경색, 또는 조기에 사망하는 사람들을 무수히 보고 있다.
보통 혈압 약을 먹기 꺼려하는 사람들은 약을 쓸 경우 평생 먹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이라고들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혈압으로 50대 중반에 생을 마감 할 수 있는 것을 혈압약을 복용함으로서 80~90세까지 살 수 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혈압약 복용을 꺼려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
여러분은 자기가 쓰는 혈압 약의 이름과 종류 정도는 꼭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약을 고를 때는 내과의사와 깊이 상의해야 건강과 장수의 길로 인도될 것이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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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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