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 세대 평균 26만달러...목표액 절반 미달
편안하고 안전한 은퇴 생활을 보내려면 무엇보다도 충분한 은퇴 저축이 필요한 것 으로 나타났다.
베이비 부머세대들이 은퇴 행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일 1만명이 65세가 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가 충분한 재정적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간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은 은퇴에 필요한 재정마련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인터넷 경제 분석 전문매체 마켓 워치는 아직 은퇴 연령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직장내 은퇴 플랜 가입을 적극 활용하고 젊은 세대들은 일찍 준비하는 것이 바람하다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인용 보도했다. 이미 은퇴를 했다고 해도 보수적인 자산 투자처와 공격적인 투자처를 고루 혼합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정 서비스 회사 렉 메이슨사가 9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자료에 따르면 1946~196년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세대는 은퇴 할 때까지 자신들이 적립해 늘려가는 ‘확정기여형 퇴직 플랜’(defined contribution plan)에 최소 65만8,000달러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평균 26만3,000달러만 모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65~74세의 미국인은 이보다 조금 많은 30만 달러를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적립금은 거의 모두 안정적인 보수적 상품에 투자 돼 있다.
렉 메이슨 산하 투자 회사인 QS 인베스토는 2014년 기준으로 이들 세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본 결과, 30%는 CD등 가장 안전한 현금 자산에 투자됐고 24%는 일반 주식, 22%는 확정 이자 수입, 4%는 헤지 펀드등 비 전통 자산, 8% 부동산, 2% 금 및 기타 광물, 8% 기타항목에 투자됐다.
QS 인베스토의 제임스 노만 대표는 “많은 미국인들이 은퇴때 희망하는 돈의 절반 이하만 모아두고 있다”면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퇴 자금 심각한 수준
미전국적으로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미국인들의 은퇴 대비 저축액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정 기여형 직장 은퇴 플랜인 401(k)를 제공하는 회사 종업원의 1/3만이 이 플랜을 이용해 은퇴 자금을 모으고 있다. 은퇴 플랜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매우 적다는 지적이다. 또 전형적인 미국 중년 부부는 미래를 대비해 모은 돈이 고작 5,000달러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 됐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아예 은퇴에 대한 미래의 자화상을 그려보지도 않고 있다.
많은 재정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세대의 저축 습관은 매우 비관적이다. 고작 5달러도 모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미국인들이 미래를 대비한 저축 행렬에 동참하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자녀들 양육이나 남편 뒷바라지, 부모 봉양 등의 이유로 가장 왕성하게 일할 나이에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로인해 연방 정부에서 제공하는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충분히 받지 못하거나 아예 받을 자격이 안돼 남편의 근로 기준에 따른 베니핏에 의존하고 있다.
또 남성들의 경우도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느라 정작 은퇴를 대비한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한다.
▲ X세대 “저축 못해 후회”
개인 재정 정보 인터넷 사이트‘Bankrate.com’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나이든 미국인들 사이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 바로 충분한 저축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1965~1981년생들로 대변되는 X 세대들도 아직 은퇴를 대비한 충분한 시간이 있으면서도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렉 메이슨 설문을 보면 직장 은퇴 플랜 401(k)에 참여하는 X 세대의 더 많은 수가 은퇴 목표액 54만1,0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들이 보유한 저축금은 평균 19만9,000달러로 나타났다.
이들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면, CD등 현금 25%, 일반 주식 21%, 확정 고정 수입 17%, 헤지펀드 등 비전통 자산 11%, 부동산 16%, 금과 같은 광물 7%, 기타 4% 였다.
QS 인베스토는 자신들의 X 세대 고객들에게 일반 주식에 80%를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일반 주식 투자는 증권시장의 동향에 따라 폭락 위험성도 많지만 반대로 투자 이익도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의존도 낮춰야
은퇴는 그림에서 보듯, 멋진 해변에서 거니는 이상적인 일만은 아니다. 또 정부에서 제공하는 소셜시큐리티 베니핏 역시 모두 동일하지도 않다.
예를 들어 1985년만 해도 은퇴자들은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고 또 전 직장에서 의료 비용을 커버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만 해도 65세 은퇴후 그다지 오래 살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의 수명이 훨씬 길어져 80세를 훌쩍 넘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많은 회사들이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의료비 지원에 인색해 졌고 소셜시큐리티 베니핏 역시 미국인 수명 연장으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소셜시큐리티국은 정부 제공 베니핏은 은퇴전 수입의 고작 40% 수준이라며 은퇴 대비 저축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은퇴전 재정에 대한 불안감은 실제 은퇴후 훨씬 완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은퇴위험지수에 따르면 모든 수입 계층의 52%는 자신들이 은퇴 자금 부족이라는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57%는 실제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런데 뱅가드 사의 최근 자료를 분석해 보면 최근 은퇴한 미국인들의 65%는 자신들의 재정 상태에 매우 만족해하는 반면 은퇴를 앞둔 미국인들은 53%만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은퇴전 연령대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 사로잡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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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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