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장 첫 모델 공식 출시하며 본격 공략
▶ 1억원 넘는데…운전 재미ㆍ편의성 등은 아쉬워
테슬라 전기차 모델 ‘S90D’의 한국 시판가격은 1억3,560만원(풀옵션)에 달한다. 하지만 차량을 시승한 후 주행성능과 안전성, 조작 편의성 등의 면에서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수준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테슬라 매장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을 거치는 코스로 S90D를 몰아봤다.
우선 주행성능 면에서 S90D는 최근 출시된 기아차의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3.3 GTㆍ4,880만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 실망감이 들었다. 정지상태에서부터 100% 토크를 발휘해 튕기듯 질주해나가는 S90D의 퍼포먼스 능력은 분명 탁월했다. 하지만 도로에서 스팅어를 능가할 만큼 가속 성능과 코너링을 보여주는 건 아니었다. S90D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이르는 시간)은 4.4초로 스팅어 4.9초와 비슷하다.
S90D의 주행모드는 ‘표준’과 ‘컴포트’ ‘스포츠’ 단 세 가지다. 스팅어가 스마트ㆍ에코ㆍ컴포트ㆍ스포츠ㆍ커스텀 등 5가지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할 때 90D의 경우 주행모드가 단순해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운전의 재미가 줄었다. 특히 스팅어의 경우 컴포트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차량 RPM이 순간 솟으면서 패밀리 세단에서 스포츠 카로 확실히 변신한다. 반면 S90D는 고속 주행 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핸들링이 조금 무거워지는 것 외에 특별한 변화가 감지 되지 않았다. 엔진 음과 가속 소음이 없는 S90D의 정숙성 또한 한국지엠 전기차 ‘볼트 EV’(2,700만원)에서 이미 경험했기 때문인지 새롭지 않았다.
전기차 특유의 편의성과 디자인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S90D 차량 내부에 들어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 운전석 오른쪽에 자리잡은 17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이다. 테슬라는 이곳에서 주행모드와 선루프, 에어컨, 열선 등 모든 시스템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정해 놓았다.
하지만 주행 중 터치스크린 조작을 시도할 경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터치스크린에서 일일이 작은 아이콘들을 확인하고 클릭해야 해서 운전 중 전방을 주시하기가 쉽지 않아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주요 기능을 핸들에 달린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놓았지만 정작 가장 많이 활용하는 주행모드는 터치스크린에서만 조작이 가능했다.
다만 S90D의 지상고(바닥과 차량 하부의 간격)를 4단계(낮음ㆍ표준ㆍ높음ㆍ매우 높음)로 터치스크린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은 신선했다. 비포장 도로나 장애물이 나타났을 경우 차량의 지상고를 높여 차체에 주는 충격을 막고 고속도로에선 반대로 차체를 낮춰 고속주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버튼을 높음으로 설정하자 차체 앞부분이 불쑥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모델 S90D는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78㎞를 인증받았다. 테슬라 자체 기준으로는 바깥 기온이 20도일 때 19인치 휠로 시속 100㎞로 달린다고 가정하면 한 번 충전에 512㎞를 달릴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정식 출시에 앞서 슈퍼차저(급속충전기)를 본격 가동하고 매장과 서비스센터 단장을 마쳤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 4층에 설치된 슈퍼차저 국내 1호가 문을 연 데 이어 서울 종로의 그랑서울과 충남 천안 테딘 패밀리 리조트,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에 구축된 슈퍼차저들이 이달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들 4곳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총 14곳의 슈퍼차저 시설을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슈퍼차저를 이용할 경우 모델S 90D 기준 75분 충전으로 최대 약 27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 전용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무료)는 호텔과 리조트, 백화점, 샤핑몰 등 총 35곳에 마련됐으며 이달 중으로 20곳이 추가 설치된다. 완속충전기를 사용하면 모델S 90D 차량을 완전히 충전하는 데 총 7∼8시간이 소요된다. 테슬라 매장(스토어)은 스타필드 하남과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열었다. 서비스센터는 청담 스토어 내부와 강서구 등촌동에 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S90D에 이어 모델 S75D와 100D를 추가로 출시한다. 이미 사전예약에 돌입했으며, 인도 시점은 이달 말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와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도 내년 이후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한국에서 전기차 모델 S90D를 출시했다. 서울 청담돔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모델 S9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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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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