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까지 SUV 라인업 확대·파워트레인 다양화”
▶ 미국 시장에도 올 4분기 판매 시작
현대자동차가 첫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KONA)를 지난 13일 국내외에 공개했다. 미국 시장에도 올 4분기 중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중장기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정의선 부회장, 루크 동거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 등 회사 주요 임직원과 국내외 언론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나 공개 행사를 열었다.
▲‘낮고 넓은’ 독창적 디자인…주행성능·안전성 개선
현대차는 코나에 투싼, 싼타페 등 상위 모델과 차별화되는 디자인 개성을 부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고는 기존 소형 SUV 대비 5㎝가량 낮고 전폭은 넓은, ‘로우 앤드 와이드 스탠스’(Low & Wide Stance) 콘셉트가 적용돼 탄탄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현대차를 상징하는 캐스케이딩 그릴과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 아이스하키 선수의 보호장비를 연상시키는 범퍼 가니쉬 ‘아머’(Armor) 등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바디와 색상이 다른 투톤 루프(Two-Tone Roof)도 적용됐다.
크기는 전장 4,165㎜, 전폭 1,800㎜, 전고 1,550㎜다. 휠베이스는 2,600㎜이며, 트렁크 적재공간은 총 360ℓ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가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고 편안하게 주행하도록 지상고와 전고가 최적화됐다. 넓은 개방감을 주는 수평형 레이아웃이 적용됐으며, 플로어 저상화를 통해 경쟁차 이상의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코나는 동급 최고의 파워트레인과 4륜구동 시스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춰 최상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한국 모델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f·m인 ‘1.6 개솔린 터보 GDi’ 엔진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f·m인 ‘1.6 디젤’ 엔진이 각각 적용됐다. 연비는 개솔린 터보 엔진이 ℓ당 12.8㎞, 디젤 엔진이 16.8㎞로 경쟁차종보다 10∼15%가량 우수하다고 현대차는 소개했다.
북미에서는 1.6 개솔린 터보 GDi 엔진과 2.0 개솔린 MPi 엔진이 적용된다. 유럽 모델은 1.0 개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개솔린 터보 GDi 엔진이 우선 적용되고, 내년에 1.6 디젤 엔진이 추가될 예정이다.
코나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고장력강 비율을 갖고 있고, 비틀림 강성도 동급 경쟁차 대비 20% 이상 강화돼 안전성이 향상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측면 충돌에 대비해 도어 내부에 초고장력강 사이드 임팩트 멤버가 적용됐으며, 충돌 시 승객에 전달되는 충격량을 최소화하는 멀티 로드패스(다중하중경로) 구조로 설계됐다.
이밖에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선유지 보조(LKA) 등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됐다.
▲2020년까지 SUV 라인업 대폭 확대
현대차는 14일부터 국내에서 코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한다.
일반형 트림의 가격은 ▲스마트 1,895만∼1,925만원 ▲모던 2,095만∼2,125만원 ▲모던 팝, 테크, 아트 2,225만∼2,255만원 ▲프리미엄 2,425만∼2,455만원의 범위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익스’가 적용되는 플럭스(FLUX) 모델은 개솔린 기준 ▲플럭스 모던 2,250만∼2,280만원 ▲플럭스 프리미엄 2,460만∼2,490만원 ▲플럭스 프리미엄 스페셜 2,680만∼2,710만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디젤 모델은 195만원이 각각 추가된다. 올 하반기에는 유럽(8월 예상)과 미국(12월 예상) 수출용 모델 양산이 시작된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대규모 출시 행사를 별도로 마련하고, 7월 중 인공지능(AI) 기반 대화 프로그램인 ‘챗봇’을 활용한 고객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날 행사장에는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자 마블(MARVEL)과 협업한 ‘코나 아이언맨 스페셜 에디션’ 쇼카를 함께 전시했다.
현대차는 코나를 통해 글로벌 B세그먼트 SUV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B세그먼트 SUV 시장은 판매대수가 2010년 48만5,000여대에서 2016년 463만7,000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해 글로벌 메이커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분야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는 이 시장에 성급하게 진출하기보다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 최적의 기술, 열정을 담아 코나만의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한 소비자이자 건전한 도전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의 소형 SUV에서 공존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가치들을 코나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A부터 E까지 모든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차급의 SUV 모델을 2020년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파워트레인도 기존의 디젤과 개솔린 엔진 중심에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으로 다양화해 글로벌 SUV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목표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SUV와 코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코나 전기차 모델은 한번 충전 시 390㎞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으로 개발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3일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자동차의 첫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최초 공개하고 중장기 SUV 상품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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