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증권시장의 붕괴
지난호의 글에서 미국의 대공황을 초래한 요소들로 증권시장의 붕괴, 극심한 빈부의
격차, 농산업의 계속적인 불황등 세가지를 뽑아 볼수 있다고 말했었는데 각 요소별로
조금 더 설명해 보기로 하자.
1분짜리 금융투자원론: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투자를 하자면 개인이 직접 사업을 하던지 아니면 주식회사의 주식을 구입 함으로써 투자를 하고 경영은 자신이 직접 하거나 아니면 전문직 경영자를 채용하여 회사를 운영하게 하여야 한다. 투자자는 회사가 경영에서 순이익을 남기면 정기적으로 회사로 부터 배당금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주식은 아무때고 증권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으므로 주식투자는 전문 경영능력이 없는 일반 투자자가 기업에, 아니 세계적 대기업에라도, 투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주식은 회사의 경영상태에 따라, 경기의 변화에 따라 가격이 상하로 변동된다. 개인이 직영하는 사업체는 거의 모든 경우에 경영실적에 따라 그 사업체의 가격이 결정된다.
그러나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주식가격은 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지만 때로는 회사의 실제적인 경영실적과는 상관없이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식가격이 오르내린다. 현재 대부분의 일반 소투자자들은 주식가격의 변동에서 오는금융투자 이익을 추구하여 증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에는 “주식 배당금이 은행이자 보다는 더 났지” 라는 \현명한 생각에서
주식투자를 했던 사람들도 몇 번 주식거래에서 횡재를 경험하고 나면 통이 커지기
일쑤여서 자기의 능력을 초과해서 투자하는 투기의 유혹을 받기 쉽다. 이와같은
일반 투자자들의 속성을 꿰뚫어 알고 있는 증권회사들은 사들일 주식을 담보로해서
Margin Loan 이라는 대부를 해줄터이니 40불을 가진 투자자에게 60불을 대부해 주면서
100불짜리 주식을 사라고 권고한다. 물론 60불에 대한 이자는 투자자가 내야 하지만
주가가 기대했던 것 만큼만 올라간다면 단기간의 이자 몇 푼 쯤은 별것이 아니고 소액의 투자로써 거액의 투자이익을 남길 수가 있다.
예를 들어서 이 100불짜리 주를 얼마후 140불에 팔게 된다면 주식자체는 40%가 올라간 것이지만 투자자는 40불을 투자해서 40불의 이익을 보았으니까 100%의 투자이익을 본것이다. 그러나 만일 주가가 100불 아래로 떨어지면 손해는 투자자가 다 보게 된다. 예를 들어서 이 100불짜리 주식을 80불에 팔게 되었다면 주식자체는 20%가 하락 하였으나 투자자는 50%의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Margin Loan Purchase 와 비슷하게 투기성이 있는것이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지않은 주식을 증권회사에서 빌려다가 파는 Short Sale 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Margin Loan Purchase 와 정반대되는 증권거래이다. 어느 주식의 가격이 앞으로 틀림없이 떨어질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를 가진 투자자는 증권회사에서 그 주식을 빌려다가 팔고 추후 주식가격이 떨어졌을 때에 그 주식을 사서 증권회사에 반납하면 되는 것이다.
이처럼 5분후의 주가변동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만 있다면 투자자는 주가들이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금융투자 이익을 낼 수가 있다. Margin Loan Purchase 나 Short Sale 등의 투기성이 있는 주식거래는 투자자의 예측이 틀렸을 경우에는 싼값으로 주머니에 있는 돈만큼 사서 쥐고 있다가 값이 오르면 파는식의 초보적인 투자 에 비해 많은 손해를 볼 수 있는 거래이다.
앞의 글에서 누차 반복해 얘기해온 것처럼 1920년대의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태평성가를 부르고 있었다. 실은 바람으로 가득차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비누거품이나 아름다운 고무 풍선처럼 위태 위태한 순간들이 연속되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실물경제의 표징인 주식가격도 실물경제가 커져 가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1921년부터 자연히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정상적인 속도로 올라가고 있던 주식가격은 비속적인 표현으로 “여자의 skirt 와 주식가격은 올라갈 줄 밖에 모른다”라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1927년부터 “비정상적”으로 급격히 오르기 시작하였다. 일반회사들까지 자본을 시설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증권회사에 Margin Loan 용으로 꾸어 주는것이 수익률이 더 났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으며 개인 소투자자들은 주위에서 증권투자로 “백만장자”들이된 사람들을 보고 “나도 너무 늦기 전에 동참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평소에 경마 놀음도 한번 않해보던 사람들 조차 은행에서 돈을 꾸어서라도 주식에 투자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가 되었다. Stock Mania 가 전염병처럼 시작된 것이었다.
2.
아무리 단단하게 만든 고무풍선 이라도 무한정 터지지 않고 부풀수만은 없는 것처럼
1929년 9월 3일에 주식가격의 상승이 슬그머니 중단되었다. 증권시장이 마감이될
무렵에 소수의 주식들은 최고가로 올라 갔지만 거의 모든 주식가격이 하락하고
있었다. 주식가격의 하락은 그날 이후 계속 되었고 얼마 더 가지않아 투기성
소투자자들이 빈털털이가 되도록 시장이 마비되어 갔으며 미국의 전경제가 중단되는
미국 사상 초유의 경제 대공황이 시작된다.
주식가격의 하락은 10월에도 여러 번 급강하를 해가면서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추후에 Black Thursday 라고 불리게 되는 10월 24일에 주식가격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 하였는데 더 큰 손해를 당하기전에 주식을 팔아 버려야 했던 Margin Loan 투자자
들이 경쟁적으로 주식을 팔기 시작하자 가격하락은 더욱 가속 되었다. 그날 뉴욕의
가장 큰 은행가들이 J.P. Morgan & Co. 에 모여서 주식가격의 하락을 중지 시키기 위해
3천만불을 투자하기로 결의하였다.
이 은행가들의 결의를 확인한 뉴욕증권 거래소 사장이 주식들을 당시 거래되고 있던 가격 이상을 주면서 사들이기 시작하자 주식가격은 조금 상승 하였으나 많은 투기 투자자들은 이미 더욱 빈털털이가 되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시장이 다소 안정되는듯 하였다. 증권투기를 경계해오던 Hoover 대통령은 “미국경제의 기본인 생산과 유통과정은 건재 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국민들이 안정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월요일에 주식가격은 다시 급히 하락하기 시작 하였는데 이제는 은행가들도 더
가격하락을 방치해 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 다음날이 Black Tuesday 라고
불리는 1929년 10월 29일이었다. 이 날39년만에 최고의 거래 물량인
1천6백50만 주가 거래되며 주식가격이 급강하한 뉴욕증권 거래소 역사상 최악의
날이었다. 그 다음날 주식가격은 소폭으로 상승하였으나 그 다음날에는 또 하락하기
시작하였고 그후 계속해서 주식가격이 떨어졌다.
U.S. Steel 회사의 주식은 9월 3일에 262불이었던 것이 11월 13일에는 150불로
떨어졌고 Montgomery Ward 회사는 138불에서 49불이 되었고 가장 큰 50개 회사
주식들의 평균 가격이 절반이나 떨어졌다. 1929년의 마지막 4개월 동안에 총주식
가격은 400억불이나 하락 하였다. U.S. Steel 회사 주는 22불이 되었고 Montgomery
Ward 주는 4불로 까지 떨어졌다. General Motors의 주는 73불 하던 주식이 8불로 하락
하였었다.
<
조태환/LI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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