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모델보다 연 보험료 20% 격차 벤츠 미러 수리비 5배이상 껑충
▶ 일부 주에서는 할인 요금 시범 실시
자동차내 출동 방지 안전장치로 인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지만 사고 발생시 이들 수리비용이 아직은 매우 높아 보험료 인상의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삽화 뉴욕타임스 리사 해니>
자동차 첨단 안전장치 명암요즘 자동차에는 충돌 예방을 위한 첨단 장치들이 많이 장착돼 있다. 자동차의 안전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첨단이라고 좋아할 것만은 아니다. 대신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운전중 차선 이탈 방지를 위한 자동화된 브레이크 시스템 같은 안전장치를 장착한 자동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과 또다른 이 분야 연구원들은 이런 장치들은 충돌 예방을 위해 또는 운전자 없는 승용차들에 장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첨단 기술에는 결국 경비가 따른다는 사실이다. 카메라, 센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기타 하드웨어 등 안전장치들은 예전 장비들보다 수리비가 5배 이상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안전 장비들은 보통 범퍼, 안전용 펜더, 외부 거울 등에 많이 장착되는데 이런 곧들은 사고가 발생할 때 망가질 위험이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보험회사들이 모든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일부 비용을 소비자와 분담하려고 한다.
일리노이의 김모씨는 최근 복스바겐 패삿을 자신이 타고 있는 모델보다 2년 앞선 2017년형으로 교체했다. 안전장비가 장착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자동차 보험료가 문제였다. 연간 20%가 올라 1,200달러가 됐다.
김씨는 딜러에서 “모든 기술이 향상돼 보험료도 오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 오르더라”고 말했다. 복스바겐사는 월스트릿저널의 커멘트 요구에 대해 “자동차에 한단계 업그레이된 안전 기술 시스템을 장착한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만 밝혔다. 김씨는 다른 보험사를 찾아 보험료를 다소 낮추기는 했다.
보험료 인상으로 자동차 회사들의 첨단 기술 안전 패키지 장착이 다소 주춤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 회사들로서는 이런 안전 장비를 설치하면 가격을 수천달러는 더 받을 수 있을 뿐 더러 마진도 매우 높게 올릴 수 있다.
▲아직은 옵션
아직까지는 ADAS라고 불리는 ‘향상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을 장착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다. 이는 곳 고장이나 사고시 교체 비용이 상대적으로 매우 비싸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자동차관련 웹사이트 ‘WardsAuto.com’에 따르면 판매된 2016년 모델 중에서 충돌 완화 기술 시스템을 장착된 자동차는 고작 14%에 지나지 않는다.
올스테이트에 따르면 2015년 머세데스 벤츠 ML350모델의 왼쪽 거울 수리비는 166달러이지만 사고방지 기술이 장착된 거울인 경우는 수리비가 껑충 뛰어올라 925달러에 달한다. 렉서스 RX350의 첨단장치 거울은 840달러로 일반 거울 390달러보다 두배는 비싸다.
▲보험료 인상
ADAS 장착 자동차가 많을수록 책임 보험 보상금 역시 오르게 된다.
일반 승용차 운전가가 이런 첨단 기술을 장착한 승용차와 사고를 냈을 경우, 이에 대한 수리비를 몽땅 지불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사고 수리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CCC정보서비스의 수잔나 고치 수석 분석가는 안전 센서가 장착된 범퍼, 펜더, 그릴, 옆거울은 사고가 나 교체할 때 소프트웨어를 다시 조정하고 또 부품 조달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리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스테이트팜은 지난 10월 일리노이지역의 보험 요율을 5.9% 인상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 인상이다. 회사 대변인은 안전장비 수리를 위한 기금을 확보해야 할뿐더러 운전을 더 많이 한다거나 산만한 운전과 같은 경향을 고려해 보험료가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 업계 전반으로 본다면 2014년 이후 평균 연간 승용차 보험료는 14% 상승했다고 보험정보연구소가 평가했다.
리버티 뮤추얼 데이빗 롱 수석경영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고 보상 비용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안전 자동차는 수리비가 더 비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미국대 10대 자동차보험사중에 하나인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 이후 평균 연 9%의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사고 사망률 증가
자동차 충돌 사망률은 도로 운전 시간이 길어지고 운전중 스마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증가하고 있다.
연방고속도로국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인들의 주행 거리는 3조2,000억 마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동기간 자동차 사고로 숨진 사람은 이를 훨씬 뛰어 넘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은 모든 교통사고의 90%는 사람이 저지른 실수가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보험업계의 기금을 받는 비영리 ‘고속도로 안전을 위한 보험연구소’(IIHS)는 자동 브레이키를 장착한 자동차에 의한 앞차 추돌 사고는 5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결국 사람의 실수를 안전 장치가 줄여 줄수 있다는 말이다.
연방정부는 자동차 회사들에게 자동 충돌 방지 시스템을 기본 사향으로 장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IIHS는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를 받으려면 옵션으로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있고 22개 자동차 회사들이 2022년까지 이런 안전 장비를 옵션이 아닌 기본 사향으로 장착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일부 주를 대상으로 안전장비를 갖춘 자동차에 할인 요금을 적용해주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회사들로서는 아직 비싼 안전 장비를 갖춤으로 인해 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가시적인 효과를 완전히 보지 못하고 있어 향후 수년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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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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