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대 Theodore Roosevelt 대통령
만일 “역사의 주관자” 가 필자에게 “미국의 대통령들이 그렇게 부러우냐? 네 마음대로 미국 대통령들 중에서 네 명만 빌려서 한국에서 쓸 수 있도록 해줄 터이니 골라 보아라” 라고 허락하신다면 필자는 서슴치 않고 Theodore Roosevelt (제26대, 공화당), Abraham Lincoln (제16대, 공화당), Franklin Delano Roosevelt (제32대, 민주당), Thomas Jefferson (제3대) 대통령들을 빌려 쓰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 네 분의 대통령들은 그들 재임시대에 사심없이 미국역사의 방향을 바로 잡아서 오늘날의 미국이 있도록 해준 사람들 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그 시대에 그 사람 만이 해낼 수 있는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Theodore Roosevelt (Teddy 또는 TR 이라고도 호칭됨)는Thomas Jefferson 과 맞먹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학식을 갖춘 인물로써 Lincoln 에 버금가는 강력한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혹시라도 독자들께서 “강력”을 “독재”와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들은 “대통령의권한은 헌법에 할 수 있다고 명시된 것으로 제한된다” 라고 소극적인 정치철학을 가졌던것에 비하여 Lincoln 과 Teddy 는 “대통령은 헌법에 하지말라 고 명시된 것들을 제외한 모든 권한을 행사하여 국민들의 권리를 보호해 주어야 할 임무가 있다” 라는 적극적인 통치철학을 가졌던 인물들로써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확신을 가지고 강력하게 집행해 나간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도 Lincoln 은 분명히 남북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는 대정치가이기 때문에 우리가 꼭 빌려써야할 인물이다.
혹 독자들 중에는 “그렇다면 Lincoln 을 먼저 써서 남북통일을 한 다음에 TR 을 불러야 할 것 아니겠오?” 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나라의 기강 이 선 다음에야 남북통일 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Teddy 는 어느 대통령 보다도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운 사람이다. Teddy 는 철두철미한 자본주의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자 라는 부당한 혹평을 들어가면서도 자본주의의 병폐들을 고쳐나감으로써 ‘건강한 자본주의’가 자리 잡도록 만든 사람이었다. 그는 취임 초기 에 “자연자원의 보호, 독점대기업들의 통제, 소비자보호” 등을 근간으로 하는 “Square Deal” (공평한 정책)을 집행하기 시작하였다.
Teddy 와 Lincoln 두 사람 중 누구를 먼저 골라야 할 것인가 라는 난제는 “국가기강” 이 우선 이냐 아니면 “남북통일” 이 우선이냐 라는 질문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국가기강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나라가 남북통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까닭에 Teddy 를 우선 빌려 써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Teddy 는자본가들을 먼저 강력하게 단속함으로써 자본주의를 보호하고 활성화시켰다.
미국이 아시아로 진출하도록 하고 러일전쟁에 미국이 중재하여 러시아의 패망을 막아주어 일본의 아시아권 독식을 저항하는 세력이 되도록 하였고 그 “공로”로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청일전쟁에도 중재적 역할을 해내었다. 그의 재임중에 미국은 실력이 있는 세계강국이 되었으며 국제 적 위상도 어느때 보다도 높아졌다. 한국이 꼭 한번 빌려 써봤으면 하는 미국대통령 이다.
상처한 Jefferson 은 그 당시 백인중심의 미국사회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자기딸의 몸종 이었던 흑인 Sally Hemings 와 5남매를 낳아가며 30년이나 지속된 성추문 (열애?) 관계에도 불구하고, 미국독립선언문에 “All Men are created equal.” 이라는 세기적인 명언을 써 놓았으면서도 그 자신은 “all men” 에 흑인들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철학적결핍증에도 불구하고, 농업경제중심의 소박한 민주주의의 뿌리를 미국풍토에 내리게한 Jeffersonianism 의 창시자로써, 미국의 교육과 문화수준을 올려준 공로자로써, 미국의 영토가 그의 재임중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한 정치가로써, 미국의 국제위상을 높여놓은 대통령으로서의 공로들을 미국국민들은 훨씬 더 높히 평가해준 사람이었다.
그의 인간적인 여러 가지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도 한번 가져봤으면 싶을 정도의 지도자이다. Teddy Roosevelt 의 친적이자 조카사위이기도한 Franklin Delano Roosevelt 대통령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금 자세하게 써 볼 예정이지만 FDR 은 미국사상 초유의 4선대통령이 될 만큼 인기가 높았던 대통령인데 그는 1929년의 미국의 대공황을 경제부흥으로 이끌었고, 부조리에 가득찼던 미국의 사회, 경제, 정치를 혁신하면서 Social Security 제도라는 “반자본주의적”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여 자본주의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건강하게 만든 정치가이다. 그는 또 세계 제1강국이된 미국을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로 이끌어간 대통령이다. 한국에도 앞으로 이런 대통령이 한번 있어봤으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미국 농담 한마디를 해보고자 한다. 한 동네에 꼬마들 중에 한 녀석은 거짓말을 잘하고 세 녀석은 극심한 말썽꾸러기들이었다. 거짓말 잘하던 녀석은 커서 “일기예보 전문가” 가 되었다. 첫째 말썽꾸러기는 깡패 두목이 되었고 둘째녀석은 부통령이 된후 대통령 그늘에 묻혀 행방불명이 되었고, 셋째녀석은 대통령이 되었다. 필자가 선호하는 미국대통령중 No. 1 으로 뽑은 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은 둘째와 셋째 말썽 꾸러기 녀석 역할을 다 해본 사람이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Teddy Roosevelt Story 를 써 보고자 한다.
미국의 위인들 중에는 어떤 사람의 출생, 성장 과정 등을 보아서는 그의 장래를 예측할 수 없던 인물들이 많이 있는데 소학교 2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발명왕 Thomas Edison 이 그 한 예이고, 평생 총 학교생활은 1년 (한번에 몇 달씩으로)이었지만 대철학가로, 대정치인으로 성장한 Abraham Lincoln 이 그 다른 예이다. Theodore Roosevelt 도 “장래 예측 불허” 이었던 또 다른 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또 “모순덩어리” 같은 사람이기도 하였다. 그와같은 배경과 고집스러웠던 성격을 가졌던 사람들 중에는 성인이 되어서는 실패로 끝난 사람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Teddy 는 조부, 부친이 다 은행가이었던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서 어려운 바닥생활을 하던 많은 사람들의 형편을 모르고 성장했고 teenager시절에는 Long Island 의 Oyster Bay 에 있는 그의 조부의 별장인 Sagamore Hill (지금은 국립역사 유적지)에서 승마를 즐기던 팔자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아주 약하였고 천식이 있어서 유초년시절에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활발하게 뛰놀지도 못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집념이 강했던 사람이었던지 타고난 허약체질을 평생을 통한 운동으로써 극복하였고 능숙한 승마, 맹수사냥꾼 등으로 알려질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Teddy 의 체력단련을 위해서 그의 아버지는 집안에 체육관을 지어주었고 그는 꾸준히 운동을 해서 소년시절에는 달리기, 장대높이뛰기, 넓이뛰기 등으로 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정도가 되었다.
그는 체력단련을 위해서 일찍부터 권투를 시작하였는데 17세 때에 한 젊은 육군장교와 권투를 하다가 왼쪽 눈을 심하게 맞아서 실명을 하였다. 그는 눈이 원래가 나빴던 사람이었던지 그의 사진을 보면 항상 아주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고 있는데 그는 평생 왼쪽눈의 실명을 아무도 모르게 생활하여 왔다. 그는 어려서부터 취미가 다양했던 사람으로 집안 서랍에 죽은 쥐들을 수집해 놓았다가 그의 모친이 하녀를 시켜서 죽은 쥐들을 다 내다 버리게 한 것을 알고는 “Loss to the science!” 라고 외치며 항의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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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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