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학 전공선택 유의할 점-졸업 후 취업 잘 되고 수입 높은 과 메디칼 경쟁 심하고
▶ 법률은 침체기 공학·재정 인기… 진학 크게 늘어
명문대라고 반드시 자녀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직업과 전공 상관관계를 잘 따져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버드 대학교정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거닐고 있다. [AP]
과연 어떤 일자리가 졸업 후 취업이 잘되고 높은 수입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 실제로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잘되는 인기학과가 있고 연봉 역시 전공에 따라 크게 다르다. 최근 포브스지가 미국인들의 직업별로 평균 연봉을 밝혔는데 최고 순위 직업은 역시 메디칼 관련 직업으로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중ㆍ고생을 둔 한인 학부모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녀가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녀들의 적성을 토대로 한 가운데 가능하면 유망업종을 참고로 한 전공 선택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1 지금 남가주의 한 의대에 재학중인 한인 남학생은 5년전 한 유명 사립대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입학당시 특별히 전공을 정하지 않았던 이 학생은 12학년말에 남가주 한인의사협회에서 실시하는 인턴십 프로그램과 변호사 사무실에서 실시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각각 수료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한후 자신의 적성이 의대와 맞다고 생각한 이 학생은 유명 사립대를 포기하고 경쟁력은 좀 약하지만 의대에 많이 진학하는 한 사립대를 4년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프리메드 과정을 좋은 성적을 받고 끝내 본인이 원하는 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본인의 전공을 염두에 두고 학부에 입학하기 전부터 미리 준비함으로써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사례이다.
# 2 현재 세계적 기업인 D사에서 일하는 한인 여성은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입학때만 해도 법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택한 전공이었지만 학부 과정중에 자신이 통계나 경제 등의 관련 과목에 깊은 흥미를 느꼈고 수월하게 받아 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직한 이 회사에서는 entertainment 관련 부서에서 정치학이라는 전공으로도 Financial Analyst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회사에서 보조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MBA를 취득할 예정이다. 전공과는 동떨어진 직업을 문제나 어떤 문제나 제한없이 구할 수 있었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즐기며 일하게 됐다.
■졸업 후 취업 잘되고 수입이 높은 전공
각 대학마다 강세를 보이는 전공에 따라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연봉의 수준도 차이가 난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의료, 법률 분야는 취업 후 연봉 면에서는 매우 유리하지만 대학원 과정을 몇 년 동안 더 공부해야 하고, 게다가 이 기간에는 학교 재정지원이 거의 없어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학교 측에서 혹은 정부에서 돈을 전액 빌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의료분야는 졸업 후 수입이 상당히 높아 몇 년 고생해서 대학원 다닐 때 융자한 돈도 쉽게 갚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 따라서 다른 전문 분야에 비해 더욱 경쟁이 심해 메디칼 분야 대학원 진학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어서 한인들에게 의사 다음으로 인기였던 법률 분야는 설령 대학원 졸업을 해도 예전처럼 취업사정과 연봉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수그러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도 보장되고 또 연봉도 높은 편인 공학이나 재정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인기전공 선택의 함정
아무리 평균적으로 연봉이 높은 인기 전공을 택해서 입학했을지라도, 대학 졸업 후에 스스로 독립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될 때 제대로 된 진로를 택하지 못하게 되면 이것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대학을 졸업해서 사회에 나와 대우를 받는 것이 각양각색으로 다르기 때문에 세상을 더 오래 살아온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대학 졸업 후 연봉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자녀에게 적합한 전공을 추천하기보다는 소위 돈 되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전공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의 적성을 무시하고 유망업종에 따른 전공 선택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따라서 유망업종과 자녀의 전공이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음악이나 미술, 인문학을 좋아해서 전공으로 선택한다고 할 경우 비록 연봉이나 취업 여건은 인기학과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자녀의 의지를 꺾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인문학 전공자들이 졸업후 이공계열 전공자들에 비해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인문학 전공자들도 이공계열 계통의 직종에서 분명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도 애플을 운영하면서 본인이 대학재학시 배운 인문계통의 교양과목에서 회사경영에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자녀 스스로 적성과 성격이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초단계가 되는 전공을 잘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괜히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인기학과를 돈이 된다고 해서 전공했다가 평생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잘 맞춘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정도 연봉을 받으려고 비싼 학비 들여 대학 보냈나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좋은 수입을 위해 다시 대학원에 가서 더 좋은 스펙으로 직업을 찾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학원에 들어가서 투자 대비 수익률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몇 년을 투자해서 대학원을 졸업하니 그만큼 수입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통의 전공이 직업 선택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그 전공에 맞는 적성과 능력이 있는 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이다. 컴퓨터 사이언스 경시대회에서 우승한 여학생이 활짝 웃고 있다. [AP]
대학별 취업률·연봉 통해 미래 그려라하지만 해가 갈수록 더욱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 몇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할 때 쓸 돈도 모으고 어떤 전문직을 가지면 좋을지 사회경험도 쌓고 있다.
■자녀 직업과 전공
선택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첫 번째 조건은 합리적인 연봉이다. 아무리 일이 힘들다 해도 높은 연봉이 보장된다면 일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높은 연봉으로 수많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조건으로는 적성에 맞는 업무와 뚜렷한 비전을 꼽았다.
다음 세 번째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동료들과 보내는 의미가 크다고 한다. 아무튼 전공과 대학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대학 졸업 후 보장되는 일자리와 연봉인 것이 현실이다.
결국 자녀의 적성과 가치관을 잘 고려해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볼 수 있다.
■대학별 연봉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대학 졸업 후 과연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만들 때 졸업 후 얼마나 취업이 잘되는지, 각 대학의 취업률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미국 내 대학들의 랭킹은 졸업생들의 취업률 또한 고려할 대상에 속한다.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적응하는지를 아는 것 또한 지원 대학 선택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을 지라도 졸업 후 훌륭한 직장에 취직이 되어 최고의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졸업생들도 있다. 졸업 후 연봉은 전공뿐만이 아니고 대학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 10년 경력 기준 연봉
졸업생들의 연봉이 가장 높은 대학은 어디일까? 전문 급여조사업체 페이스케일(PayScale)에 따르면 10년 이상 경력을 기준으로 졸업생들의 중간 연봉이 가장 높은 대학은 뉴욕주립대(SUNY) 해양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케일이 최근 발표한 ‘2016~2017년 대학별 연봉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국 4년제 대학 1,000여개 중 SUNY 해양대는 사회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졸업생들이 받는 연봉 중간치가 14만4,000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MIT가 13만4,00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하비머드대와 프린스턴 대학이 10년차 이상 중간 연봉 13만1,000달러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이어 스탠포드(12만7,000달러)와 웨스트포인트(12만6,000달러)가 각각 5위와 6위로 뒤를 이었다. 7위 해사(12만5,000달러)에 이어 공사와 유펜이 연봉 12만4,000달러로 8위에 올랐다. 10위는 하버드로 연봉 12만3,000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밥슨 칼리지가 12만2,000달러로 11위를 기록했고 산타클라라 유니버시티가 12만1,000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베이츠 칼리지, 카네기멜론, 다트머스 칼리지는 11만9,000달러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이들 대학 가운데 졸업생 초봉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하비머드 칼리지(7만8,500달러)로 나타났고 MIT가 7만8,300달러로 2위, 웨스트포인트가 8만6,000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웨스트 포인트 7만6,000달러, 해사 7만2,900달러까지 포함해 졸업생 초봉이 7만달러가 넘는 대학은 5곳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비머드, 워싱턴&리, 콜게이트, 칼레톤, 윌리암스 같은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을 졸업했을 경우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스케일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명문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반드시 높은 연봉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며 “해양, 기술, 엔지니어 등 특화된 전공을 제공하는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공계통의 전공이 직업 선택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그 전공에 맞는 적성과 능력이 있는 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이다.
2016년~2017년 연봉 기준 최고 대학 (Pay Scale.com)
‘전공≠직업’인내심 갖고 찾아야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좋아하면서 잘 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실생활에서는 잘 하는 것에서 찾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것으로 가질 수도 있는 것이 직업인 것이다. 대학 전공이 곧 직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하고 조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찾아내는 과정자체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바로 구직이 되지 않았을 때 본인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직업은 오랜 기간 해야하는 일이므로 전공을 불문하고 자신이 이 일을 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고 사회에도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지를 거듭 생각해보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니 오 원장 <플렉스 샌디에고 센터> (714)656-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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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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