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TV를 시청하다 보면 어떤 약을 먹고 문제가 있었다면 몇 백만달러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전화하라는 변호사들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많이 쓰이는 약일수록 이런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종종 매스컴에서, 그런 약들이 다 나쁜 약이고 의사와 제약회사가 짜고 선량한 환자들을 상대로 돈을 벌려는 수작이라는 식의 광고나 기사를 접하다 보면 대중은 정말 그런 것 같이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정보는 환자가 의사를 불신하게 만들고 처방된 약을 먹지 않고 있다가 의사들이 우려하는 병의 합병증이 일어나게 된다. 결국 이런 정보 속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환자라서 안타까운 마음에 그 점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오늘은 이런 경우가 잦은 질병 중에 하나인 골다공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현재 미국의 자료를 보면 넘어지거나 추락 후 골반의 골절 (pelvic fracture) 또는 척추의 골절이 발생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였다고 보고되고 있다. 결국 넘어진 환자가 골다공증이 없었다면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골절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는데 골다공증이 있어서 그 부위가 부러졌다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고령의 환자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심하지 않은 낙상에서도 골절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지난주만 하더라도 필자의 병원을 처음 방문한 환자가 자녀를 부축하다가 같이 쓰러지면서 척추골절이 되어 입원한 경우가 있었다. 그 전 의사로부터 골다공증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환자의 친구들로부터 골다공증약이 안 좋다는 말을 들어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사의 진단과 치료조언은 무시되었고, 친구가 치료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 였으며 이는 결국 척추골절로 이어졌던 것이다. 다행히 그 환자는 수술 후 회복은 했지만 운이 없는 환자였다면 하반신마비로 평생을 침대에 누워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을 것이다.
골다공증검사는 영어로는 bone density scan 또는 덱사 스캔(DEXA scan)이라고도 일컫는 검사로 T-스코어로 -1에서 -2.5까지는 골다공증 전단계이고,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을 받는다. 모든 65세 이상의 여성은 골다공증검사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으며, 만성신부전, 류마치스 관절염, 이른 폐경, 전립선암이나 유방암으로 인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복용, 갑상선약 복용, 일주일에 3번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 등은 골다공증이 걸릴 위험도가 올라가므로 골다공증검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심하여 넘어지거나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칼슘과 비타민 D의 복용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특히 50세를 넘어가는 여성이라면 칼슘과 비타민 D 복용을 권장한다. 건강한 51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하루 1,200mg의 칼슘과 하루 600 IU의 비타민 D를 복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성인에서 비타민 D의 결핍이 있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 D 복합제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비타민 D의 수치를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용량을 처방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의 치료로 빠질 수 없는 것이 운동이다. 일주일에 4시간 이상의 약간 빠른 걷기운동은 골반골절의 위험도를 41% 감소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요가, 댄싱, 등산 등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근력운동도 운동에서 첨가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골프, 카트대신 걸으면서 하는 골프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운동이다.
마지막으로 골다공증의 약물치료다. 물론 골다공증약들의 부작용들은 있다. 필자가 LA에서 개업을 하고 약을 적게 쓰는 의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필자 또한 많은 약들을 처방한다. 의사가 골다공증약을 처방할 때는 그 부작용을 몰라서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척추나 골반의 골절로 인해 환자가 하반신마비 등으로 결국 사망에까지 갈수 있기 때문에 그것의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213)674-8282, www.iVitaM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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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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