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8개월 동안 오렌지카운티 풀러튼 시의 지역 선거구제 지도를 만드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지역 선거구제는 소수민족의 선거권리를 보장하며, 보다 많은 아시안 아메리칸이 지역을 대표하여 정계로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선거제도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지역 선거구 지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8개월 동안 내가 거주하는 풀러튼 시의 다양한 인종의 여러 주민들이 함께 모여 수 많은 회의를 통해 새로운 지역 선거구 지도를 만드는 과정은 흥미로웠고, 민주주의란 것이 과연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풀러튼 시의 아시안, 라티노, 그리고 백인 등 많은 주민들은 다양한 토론과 양보, 또한 힘든 합의 과정을 거쳐 ‘2B 지도안’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우리는 박수를 치며 이 지도를 ‘커뮤니티 지도’라 불렀다. 5월17일 풀러튼 시의원들은 최종 표결을 통해 새로운 시의 선거구 지도를 결정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나는 5월17일 풀러튼 시의회 회의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8개월 동안 한 번도 주민 공청회에서 소개된 적도 없었고, 일반 주민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은 ‘8번 지도안’이 소수의 다운타운 비즈니스 소유자들의 지지를 받아 상정된 것이다.
더군다나 한인 커뮤니티에서 소위 ‘지도자’라고 알려진 한인 인사 두 분이 그들의 손을 들어 주며 ‘8번 지도안’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8번 지도안’은 5월17일 공청회 1주일 전에 상정되어 일반 주민들에게 알려질 기회가 전혀 없었다.
‘8번 지도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아메리칸 주민 인구수를 다수인 51% 에서 48.4%로 감소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하면 지역 주민들이 지지한 ‘2B 지도안’에 포함된 제1 선거구는 풀러튼 시 북서쪽에 대부분 거주하는 한인과 아시안 아메리칸 인구수를 다수로(51% 이상)하는 선거구를 만들어 차후 선거를 통해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시의원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좋은 지도이다.
하지만 비즈니 커뮤니티가 지지하는 ‘8번 지도안’의 제1 선거구는 한인과 아시안 아메리칸의 인구 비율을 48.4%로 감소시키고 있다. 유사한 배경과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한인 및 아시안 주민 수가 한 명이라도 더 많이 한 선거구 지도에 포함되도록 하는 안을 통과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51% 다수로 만들어진 지도안을 무시하고 소수로 감소시킨 지도안을 지지하는 한인 인사들의 속셈과 이유를 묻고 싶다.
‘8번 지도안’의 또 다른 큰 문제는 캘리포니아 주의 ‘투표 권리법’에 보장된 소수민족 인구 다수가 포함된 지역선거구 지도 설정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는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풀러튼 시에 거주하는 아시안들의 인구 비율은 23%로, 전체 인구 4명 중 1명이다.
하지만 현 시의원 중 아시안 시 의원은 한 명도 없고, 지난 20년 동안의 플러튼 시의회 역사상 단 한 명만의 아시안 시의원을 배출한 것이 전부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아시안 주민들이 다수로 포함된 선거구 지도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난 8개월 동안 주민들의 협의를 통해 만들어진 ‘2B 지도안’을 합의하기 위해 지금까지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회의에 참여했고, 심지어 라티노 주민들은 라티노 인구비율을 51% 이상 포함시켰던 지도안을 포기하면서까지 ‘2B 지도안’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6월7일 풀러튼 시 의회는 다시 한 번 지역 선거구 지도 개편을 위해 공청회를 연다. 풀러튼 시에 거주하는 우리 한인들은 반드시 이번 공청회에 참여하여 한인 및 아시안 아메리칸 인구가 다수(51%이상)로 한 지역구에 포함된 ‘2B 지도안’을 한 목소리로 지지해 주길 바란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선구구제 개혁이 이뤄질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무쪼록 많은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석과 의견개진을 당부한다. 참여와 관련한 문의는 (714) 869-7624 및 웹사이트 krcla.org/ko/fullerton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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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수/ 민족학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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