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라 우리부대 안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대위를 비롯해 흑인과 남미출신 그리고 중국인과 일본인도 있다. 또한 유대교부터 이교도까지 각기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여러분 중 몇 명은 이 땅에 살면서 피부색이나 자신의 믿음 때문에 차별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부터 우리 사이에 어떤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우가 어떤 피부색을 가졌든 신을 뭐라고 부르던 여러분은 전우의 등 뒤를 봐주고 그 전우는 여러분을 봐줄 것이다. 우리는 이제 강하고 결연한 적이 기다리는 전투 현장으로 떠난다. 나는 제군들이 살아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못 하지만 다음 두 가지는 반드시 지키겠다. 전투 현장엔 내가 먼저 도착하고 마지막에 떠날 것이다. 그리고 제군들이 전사했거나 생존했든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 두고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죽어서나 살아서든 반듯이 집으로 돌아온다.”한국전에도 참전했던 할 무어 장군의 중령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We Were Soldiers’에서 월남으로 떠나기 전 부대원 앞에 서 행한 연설 내용이다.
미국이 월남전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하는 1965년 월맹군의 전투 능력을 탐색하기 위한 작전을 계획했다. 지휘관으로 하버드 대학 석사 출신 무어 중령이 지명됐으며 장소는 10년 전 프랑스군이 몰살당했던 아이드랑 계곡이었다.
제7기갑부대 1대대장 무어 중령이 395명의 부하들과 함께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전투가 시작된다. 이틀간의 치열한 격전 속에 선발대는 거의 전멸했으며 본부로부터 즉시 귀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무어 중령은 부하들을 두고는 갈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한다.
전투 3일째 2,000명의 월맹군에 포위된 비관적 상황에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브로큰 애로우를 요청해 전세를 뒤집은 무어 중령은 월맹군 본거지까지 급습하고 마지막으로 헬기에 올랐다. 전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자신의 등 뒤에 누구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부하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지표상 경제는 나아지고 있지만 공급이 넘쳐나는 시장 환경에서 문을 닫는 업체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모두 최선을 다 했겠지만 냉혹한 경쟁에서 누군가는 쓴잔을 마셔야 하는 현실을 피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조직원들의 헌신적 능력 발휘가 필수이다. 사원들의 자발적 역량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기 위해선 근무 여건도 중요하지만 자기 직장에 대한 충성심이 우선한다. 이는 한 번의 조치로 만들어 지는 게 아니라 경영자의 철학과 꾸준한 실천으로 쌓이게 된다.
즉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인간적 신뢰가 형성될 때 충성심이 우러나온다. 따라서 직원을 채용할 때 해고 옵션은 없다는 전제로 결정하고 입사한 직원에겐 능력을 발휘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혹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해고 보다는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옵션을 찾아 가능한 회사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게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경영이 악화 돼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기면 우선적으로 자신의 급료와 주주들의 배당부터 줄이는 모든 조치를 취한 후 감원은 최후의 수단으로 삼아야 함은 기본에 속한다. 더 좋은 기회를 찾아 회사를 떠나는 직원에게도 진심어린 축하와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리더로서 기본적 자세이며 인간적 도리일 것이다.
리더의 위치에서 각기 다른 딱한 사정을 듣게 되지만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 없는 것 도 현실적 한계다. 그러나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해도 그들의 어려운 처지를 공감해 주고 가능한 도우려는 ‘측은지심’의 태도가 중요하다.
개인의 문제를 돕는 건 가족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다음은 사회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장에 있음을 인식하는 게 경영자의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오너는 자신이 누리는 부와 편리함이 수많은 직원들의 땀으로 부터 온다는 사실을 늘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경영자에게 직원들은 운명을 함께한 전우와 같은 존재로 인식될 것은 분명하다. 전사했거나 생존했건 어떤 부하도 남겨 두고는 돌아서지 않겠다는 지휘관의 신뢰가 부하들의 충성심을 얻었고 불가능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슬픔에 잠긴 직원과 같이 눈물을 흘리고 기쁠 때 함께 웃는 리더가 이끄는 회사라면 어떤 파고에도 끄떡없이 전진할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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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에어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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