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상대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명문대들은 지원자들의 무엇을 보고 선발을 결정하느냐는 것이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것을 애기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학들마다 서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기준이 다를 뿐더러, 지원자들 각각의 특성과 스펙도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항상 입시결과가 발표됐을 때 “저 아이는 정말 최고 명문대에 진학할 거야”라고 주목했던 학생이 불합격되고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의외의 학생이 합격하는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지곤 한다.

때문에 어느 대학은 이런 학생을 뽑고, 또 어떤 대학은 저런 학생을 뽑는다는 식의 공식을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대놓고 강조하는 것은 자칫 나중에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 항상 주의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신 개인적으로 항상 강조하는 것이 기본을 갖추라는 것이다. 여기서의 기본은 지원할 대학의 수준에 맞는 실력과 잠재성을 의미한다.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우리는 원하는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보강함으로써 보다 탄탄한 지원자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누가 봐도 여러 면에서 부족한 학생을 명문대에 합격시킬 수 있는 ‘신의 한 수’는 누구에게도 없다. 가지고 있는 것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결과를 결정짓는 입시 과정에서 편법이나 거짓은 통할 수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 질문에 대한 유사한 답을 소개한다면 한 명문대의 입학사정에서 살피는 내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한 대학의 방식이지만 적어도 명문대들의 입학사정 방식이 큰 그림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성장’과 ‘잠재성’이다.

이를 위해 이 대학은 지원자가 학업이나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자신이 갖춘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는지, 자신에게 스스로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이 맡은 일, 해야 할 일들에서 능력껏 했는지 등을 눈여겨 본다. 또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스스로의 진로방향을 알고 있는지,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도 포함돼 있다.

이런 항목들은 겉으로 보면 상당히 구술적이고, 애매한 느낌을 주지만, 그 내용의 의미를 유추해 본다면 학업 등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지원자, 자신에 대한 믿음과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갖춘 지원자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관심사’와 ‘활동’이다.

이와 관련한 평가를 위한 심사 기준으로는 “지적활동이나 과외활동, 개인적인 일에서 깊이 있게 참여한 것은 있나” “어떻게 결과를 이끌어 냈나?” “결과를 통해 배운 것은 무엇인가?” “과외활동이나 집안 일, 가정사 등에서 공헌할 수 있는 기회에 자신이 최대한 기여했나” 등이다. 또 “참여한 활동에서 헌신과 리더십을 보여줬나” “시간이 부족해 여러 활동 등에서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면 우리 대학에서 남는 시간을 이같은 활동에 활용할 기대가 있는가?” 등의 내용도 기준이 되고 있다.

이는 지원자의 관심 분야와 열정의 수준을 살피는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지원자의 ‘개성’이다.

자신을 위해 무엇을 선택했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이 생각할 때 ‘대기만성형’인지,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지 등을 통해 이를 살핀다.

마지막으로는 입학 후 ‘대학을 위한 헌신’ 부분이다.

대학생활의 자유와 스트레스를 제대로 극복하고 즐길 수 있는 지, 대학과 동료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다른 학생들과 항상 잘 어울릴 수 있는 지 등이 심사 기준이 되는데, 이는 지원자를 합격시켰을 때 방황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적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네 가지 부분을 종합해 본다면 우리는 몇 가지 핵심적인 것들을 찾아낼 수 있다.

우선 학업에서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이어야 하고, 둘째는 스스로의 판단과 결단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자신의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으면서 깊이 있는 활동과 성과가 있어야 하고, 이 대학의 문화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적인 것으로, 그 의미를 평가절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입시전략을 세우고 지원서를 작성할 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아는 것과 실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는 전혀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