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한국학교 교내작문대회, 13개 부문 200여명 참가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자기나라 말을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2세들 자신들의 생각과 미래를 한글로 펼쳐 보이다.
개교 41주년을 맞이한 뉴잉글랜드 한국학교(교장 남일, 학부모회장 이현주) 학생들은 지난 16일 제10회 교내작문대회를 개최했다. 기초1~3과정 및 이중 언어 과정을 제외한 일반과정 및 SAT반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작문대회에서 모두 13개 부문에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각자 한글솜씨를 마음껏 뽐내며 진지한 생각을 한글로 펼쳐보았다.
이번 행사의 심사를 맡은 한 교사는 “기초-2 및 3부문에서 추천된 일부 저학년 학생들이 비록 철자법은 많이 틀렸어도 또박또박 써 내려가며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글로 써 보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며 ‘나에겐 자기나라 말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쉬고 싶지만, 나는 한국 사람이고 자기 나라말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학교를 다니는 것이어서 토요일에 한국학교에 가는 일이 참 중요하다.’고 밝힌 초등학생의 생각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고급2부문 대상 수상작/ 나의 자랑스러운 정체성
한라반 김수경
한국 사람으로서 꼭 알아야 되는 것은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은 한국을 독립시켜주고, 독특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이 한글을 모른다면, 아프리카 퍼즐을 맞추면서 사자 조각을 잊어버린 것이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4학년 때 한국으로 가족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한국말은 할 수 있는데 한국말을 잘 읽지를 못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내가 어디로 가고, 어디에서 내려야 되는지…지도 읽는 것도 힘들었고, 카페에 가서 메뉴를 고를 때 무엇을 마셔야 되는지 메뉴판을 읽을 때도 힘들었습니다. 저는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말을 읽는 것이 잘 안 되어서 슬프고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학교에서 “수경아, 너 한국 사람이니까 이 장난감 껍데기에 있는 것 좀 번역해 줘라”라고 할 때 정확히 번역을 못해서 항상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4학년 때 “수경아, 너 혹시 한국학교 한 번 가볼래?”라고 물었을 때 저는 꼭 한국학교에서 한글 읽기와 쓰기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제가 한국학교를 신청했을 때 저는 서예수업도 신청했습니다. 한글 글 쓰는 것과 한국의 많은 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는 기회 때문에 아주 설레었습니다. 제가 한국 사람으로서 결국, 사자 퍼즐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자 퍼즐만 찾아서는 아프리카 퍼즐을 끝낼 수 없었습니다. 사자 퍼즐 피스를 어디에다가 놓는지 알아야지 퍼즐이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한국학교에서 받아쓰기와 작문 수업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끔찍하게 많은 숙제양을 볼 때마다 저는 포기할 생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를 한다면 퍼즐을 못 끝내고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힘든 시간이 반드시 있는 것인데 제가 지금 포기하면 여태까지 힘들게 한 것이 무너질 거라는 그 이유로 저는 열심히 했습니다. “인생은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다.”라고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마라톤도 끝까지 뛰어야 진짜로 끝내는 것이다.”라고 했지요.
저는 힘들었지만, 한국에 갔던 그 시간을 생각할 때마다 힘을 모아 “나는 꼭 한국어를 더 배워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한국학교에서 이제 6년 째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저는 한글을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필기체도 예쁘지 않고 철자도 많이 틀립니다. 한국말을 읽는 것도 한국에 있는 동갑 학생들처럼 정확하고 빨리 읽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6년 전에 알고 있었던 양보다 훨씬 더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6년 동안 이렇게 열심히 한 이유 중의 하나는, “한글은 제가 한국 사람으로서 제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주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4년 뒤 한국에 여행을 가면 지하철로 쉽게 다니고 카페에서도 마시고 싶은 음료수도 빨리 고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글이라는 것은 옛날에 한자를 배울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기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한글은 제 정체성에 있으면서 아주 자랑스러운 부분이 됐습니다. 한글을 아는 한국 사람으로서 저한테 많은 기쁨과 자유를 줬습니다. 그래서 한글을 배운다는 것은 내 정체성을 찾고 아프리카 퍼즐에서 사자 조각을 채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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