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beginning at Moses and all the prophets, he expounded unto them in all the scriptures the things himself.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당신 스스로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파안대소하는 예수님의 그림을 기억합니다.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 잔 하고 가시게! 저 옛적 조주선사의 선담(禪談)이 오버랩되면서, 홀연 예수님 육성이 들립니다. "What things?" 무슨 일들인고? 절로 웃음이 터집니다.
누가복음 맨 끝 24장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흔히 "엠마오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잘 알려진 스토리. The Walk to Emmaus, 또는 더 짧게 "Emmaus Walk"라고 부르는 사건. 바로 그 사건 속에 등장하는 예수님이 시치미 뚝 떼시면서 건네는 말씀이 바로 "What things?" 무슨 일? 당신 자신에 관한 사건을 애기하며 걷는 두 사람. 그들 사이에서 정작 본인은 '도대체 무슨 얘기?'냐 묻는 예수님의 유머감각[sense of humor]!
예수님이 부활하신 바로 그 일요일입니다. "보라, 바로 그 날에 그들 중의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이 모든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려져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더라.”"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하는 대화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꾸하시는 겁니다. "What things?" 웃음을 참으시는 모습입니다. 속으로는 파안대소하시면서?
And beginning at Moses and all the prophets, he expounded unto them in all the scriptures the things concerning himself.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당신 스스로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도대체 뭔 일이기에 그리 심각한 표정들이뇨? "What things?" 먼일들이길래? 순진한 두 사람이 자초지종 고합니다.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거늘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라고 바랐노라.""이 일이 사흘째요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를 놀라게 하였으니,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을 보았다 함이라.
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과연 여자들이 말한 바와 같음을 보았으나 예수는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조용히 들으시며 누구보다도 당신 스스로 익히 아는 얘기를 타인의 입을 통해 확인하신 예수님. 드디어 말문을 여시어 '특별 개인지도 성경공부'를 베푸십니다. 약간 질책하는 듯한 어조로 시작해 과연 엄중한 선언으로 자상하게 가르치십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And beginning at Moses and all the prophets, he expounded unto them in all the scriptures the things himself.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당신 스스로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십자가 사건 직후 극심한 절망에 빠져 길 걷는 두 사람에게 넌지시 나타나신 예수님. 빈 무덤을 남기고 부활하신 그분께서 구약성경에 나오는 모든 얘기들이 바로 예수님 당신에 관한 기록이란 사실을 천명하십니다. 장장 10 킬로미터 길을 함께 걸으며 펼치는 특별과외/저자직강/성경통독! '모세5경’으로부터 '말라기'[Malachi]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약성경 기록은 온통 당신에 관한 얘기란 걸 깔끔하게 정리하십니다.
도대체 "무슨 일들"로 그러냐고 물으시면서, 동시에 제자들의 감긴 눈과 닫힌 귀를 단박에 여시며 가슴을 뜨겁게 달구시는 예수님의 "엠마오 성경공부!" Emmaus Bible Study!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지름길을 몸소 회통하여 보여 주신 "Emmaus Walk!" 엠마오 도상에서 활짝 펼쳐 보이신 성경 두루마리들 속에서 내심 파안대소하시는 예수님의 능청스러운 "What things?" 그 촌철살인의 육성이 아주 가깝게 들리는 듯합니다. "What things?" 제자들도 차마 알아보지 못했다는 그때 그분의 야릇한 표정. 짐작이 가시나요?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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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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