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스버디스 고교 한국어반
▶ 지역주민들에 필요성 홍보·기금모금 통해 승인
팔로스버디스 고교 한국어반 수강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수강생 26명가운데 19명은 한국어를 한번도 접해본 경험이 없는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도 다수 재학하고 있는 명문 팔로스버디스 고교(Palos Verdes High School)에서‘제 1회 한국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팔로스버디스 고등학교의 한국어반(지도교사 에스더 김) 학생들을 주축으로 올해 처음 열리는 한국 문화의 밤 행사는 한국어 진흥재단 길옥빈 이사장을 비롯해 정치, 교육, 문화계 인사들의 축하속에 한국문화에 대한 전문가의 프리젠테이션과 진도북춤, 풍물, 태권도, 난타등의 전통 공연 그리고 K-pop과 아리랑 공연을 펼치며 타인종 재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작은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팔로스버디스 고등학교에서 제공되고 있는 한국어 수업은 기존의 문법위주의 수업과는 차별화된 수업으로, 예술과 문화가 접목된 수업이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와 더불어 언어를 배우는 학생 주도적인 수업이기에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한국어 수업 비디오와 K-pop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그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문화 교육의 일환으로 배운 난타와 태권도 그리고 아리랑 공연을 통해 한국의 멋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한국 문화의 밤은 한국어반 학생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첫 번째 행사이며, 한국 문화 전문가(이원만), 화가(성기순, 유순자), 무용가(줄리 임), 태권도(양병), 풍물(김범준), 난타(이서령) 등 한국문화 전문가들의 협력과 학부모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행사이기에 학교와 지역사회라는 커다란 협력체를 이루었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팔로스버디스 고등학교에서는 팔로스버디스 지역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과 열정으로 지난 해 부터 한국어 반이 개설되었으며 주민들의 관심과 격려속에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찰스 박(사진)박사가 고등학교에서는 한인계 유일한 교장(본보 2013년7월27일 보도)으로 이곳에 재직중이며 팔로스버디스 고등학교를 가주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중 하나로 이끌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찰스 박 교장은 “자신이 재임중인 고교에 한국어 반이 개설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어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시:14일 (목) 오후 5시-7시
▲장소:팔로스버디스 고교 드라마홀 OAR
▲주소: 600 Cloyden Rd, Palos Verdes Estates, CA 90274
▲문의: kime@pvpusd.net, 김 에스더, 한국어 교사 및 한국 문화 클럽 지도교사
■ 한국어반 개설 배경
팔로스버디스 통합 교육구 소속 팔로스버디스 고등학교(Palos Verdes High School)와 페닌술라 고등학교(PV Peninsula High School)에 정규 한국어 반이 개설된 것은 겨우 1년 전이다.
한국어반 추진위원회 학부모 대표 카니 백씨는 “일본어, 중국어, 서반아어, 불어, 라틴어 등 많은 외국어가 선택과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제외되었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 작년 1월에 한국어 개설 추진 위원회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어 개설 추진 위원회(위원 카니 백, 준 최, 한선자, 오주연, 황민수, 이현정)는 지역 여론 조성을 시작으로 조직화된 활동과 지치지 않는 열정 그리고 교육구와의 수많은 만남을 통해 한국어반 개설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2012년 11월 당시 한국어 진흥재단과 LA 한국교육원을 비롯한 가주 주립대학(Cal State University LA)의 이남희 교수 등 대표단이 팔로스 버디스 통합 교육구에 정규 한국어반 개설을 제시했지만 별다른 결과가 없었던 상태였다.
백인학생이 대다수인 두 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생각치 못한 어려움에 당면하곤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반 추진 위원회는 정규 한국어반 필요성에 대한 동의서를 지역 주민들에게 돌렸고 4일만에 300여장을 모아 교육구 미팅에 제출해서 교육구 관계자를 놀라게 했으며, 3주만에 한국어 개설을 위한 기부금을 3만달러 이상 모으는 등 지역 한인들의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후 LA 한국교육원및 한국어 진흥재단과 연계하여 고등학교 정규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작년 5월7일 밤 10시 넘어서까지 지속된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한인학부모 50여명이 참가해 열띤 응원속에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 승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
현재 두 고등학교에서는 9학년 과정 한국어반이 운영되고 있는데, 페닌슐라 고등학교에서는 준 최 교사가 팔로스버디스 고등학교에서는 에스더 김 교사가 한국어반 수업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팔로스버디스 통합 교육구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한국 식당, 문화센터, 극장등의 다양한 필드트립은 물론 요리, 노래, 춤, 공예등의 여러가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이중언어 인증서(Billiteracy Certificate), 한국으로의 필드트립, 그리고 다양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등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페닌술라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3월 “페닌술라 세계어 주간 (Peninsula World Language Week)”에 사물놀이, 난타, 태권도, 케이팝 음악 등을 선보이며 교직원과 지역주민의 뜨거운 응원과 열기속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팔로스버디스 한국어반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북을 수업시간에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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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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