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한창 황금 노다지 골드러시(Gold rush)가 일고 있었던 때, 당시 영국령 남 아프리카(지금의 남아 공화국)의 골곤다라는 마을에는 큰 농장을 경영하는 알리 하베트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당시 남아프리카 영국식민지에는 신부님들이 부족하여 신부 한명이 여러 마을을 돌면서 미사를 집전하고는 했는데 언젠가 이 골곤다 마을에 오던 신부님이 그만 길을 잃었다. 그래서 며칠을 정글에서 헤맨 끝에 겨우 농장을 찾아온 신부님, 농장 주인 하베트는 “얼마나 고생하셨냐?”고 위로하고 신부님은 “이래 저래 헤맸다” 말씀을 하시다가 갑자기 신부님이 생각이 난듯 주머니에서 돌멩이 둘을 꺼내 보였다. 오던길 어디 쯤에서 토인들 마을을 지나는데 그곳 이이들이 가지고 노는 돌이 반짝이는 것이 하도 신기해서 얻어 왔다는 것이다.
주인은 그 돌맹이를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그것은 다이아몬드 원석이 분명했다. “그 토인 마을이 어디쯤 됩니까?” 주인은 마른침을 삼키며 물었다.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한 사나흘 길 거리인데, 거기에는 높은 산이 있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도 헤매다 와서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신부님은 장소를 기억하지 못했다.
신부님이 돌아간 후 농장 주인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마침 남 아프리카에서는 다이아몬드 광산이 여기 저기 발견되던 시절이다. 광산을 발견하기만 하면 하루 아침에 천문학적인 부자가 되는 것이다. 자기가 비록 큰 부농이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니 그야말로 새발의 피 밖에 안되는 것이다. “내가 이까짓 농장을 백날 해 봐야 무슨 발전이 있겟는가? 다이아몬드 광산 하나 제대로 발견한다면 그야말로 운명이 바뀌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어느날 아예 자기 농장을 팔아 치우고 다이아몬드를 본격적으로 찾아 나섰다.
인근 산이라는 산은 다 오르고 골짜기 마다 다 뒤지고 토인들 마을 마다 다 찾아가서 수소문하였으나 다이아몬드가 있는 곳은 알 수 없었다. 그간 풍문에 어디서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되고 또 어디서는 금광이 터졌다고 하는데 자기는 온 나라를 다 훝고 심지어 다른 나라까지 가서 찾아 헤매어도 노다지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달이 가고 해가 가더니 그렇게 찾아 헤맨지 5년이 가고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아내와 자식들은 친척집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농장을 판 돈도 다 없어졌다. 남은 것은 굵게 패인 얼굴의 주름, 험하게 갈라진 손과 발, 그리고 몸에 걸친 남루한 누더기. 그는 어느듯 망망대해가 보이는 절벽 위에 섰다. “이제 나에게 남은 것도 없고 더 갈 곳도 없구나!” 깊이 절망한 그는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였다.
그런지 얼마후, 알리 하베트에게서 농장을 산 러셀이라는 새 농장주가 말에 물을 먹이려고 농장을 가로 지르는 시냇물에 다가 섰을 때, 물속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았다.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산 골곤다가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골곤다 농장 바로 그 땅이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산이었는데 전 주인이었던 알리 하베트는 그것도 모르고 엉뚱한 곳, 먼 곳에서만 다이아몬드를 찾아 헤매며 고생한 것이다.
나는 참으로 재물의 축복인 ‘富’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여러 수백가지 축복 중에 하나 일 뿐이고 재물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사용되어야 할 한 수단일 뿐,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야할 목적은 절대 아님을 나는 살 수록 깨닫는다. 어떤 사람에게 엄청 큰 부(富)를 안겨 주신 것은 하나님의 선한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하신 것이다. 골곤다 농장주 알리 하베트는 그냥 농장만 갖고 있었어도 부자로 잘 살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더 큰 재물을 위해 욕심을 부리다가 신세 망치고 목숨까지 버린 것이다.
또 하나, 우리 인생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생각한다. 인생의 소중한 보물은 꼭 재물 뿐이 아니다. 보물은 산 높고 물 좋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손을 뻗으면 다로 닿을 가까운 곳에 있는데 우리의 눈과 귀가 욕심에 사로 잡혀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 빛깔을 보지 못할 뿐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내 가족 그리고 일상 보고 만나는 내 이웃과 친구들이고 나에게 소중한 물건은 내가 매일 가까운 곳에 두고 쓰는 일용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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