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마다 LA 페어팩스 고교 ‘주말 장터’ 열려
▶ 로컬 아티스트 작품·공연 등 풍성한 구경거리
‘LA의 동묘시장’으로 불리는‘멜로즈 트레이딩 포스터’ 주말 장터에 가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진귀하고 다양한 빈티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세상,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마음은 허전하고 쓸쓸하며 옛 것이 그리워진다. 빛은 바랬지만 새록새록 추억이 깃들어 있는 ‘빈티지’가 다시 각광을 받는 이유다. 빈티지라고 낡고 칙칙함만을 떠올린다면 트렌드에 뒤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세상에 딱 하나만 존재할것 같은 특별하고 개성 있는 빈티지 아이템은 세련되고 기품 있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이 봄 빈티지 득템에 딱 인 주말 장터, 앤틱샵 같은 핫 플레이스를 소개하고 빈티지 인테리어 요령도 알아본다.
■‘ 멜로즈 트레이딩 포스트’
세상에 딱 하나만 존재할 것 같은 희귀한 빈티지들이 모두 모여 있다. 특별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찾는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한국에서 빈티지 매니아들이 찾는 곳이 동묘시장이라면 LA에서는 매주 일요일 아침 9시~오후 5시에 페어팩스 하이스쿨(7850 Melrose Avenue, LA)에서 열리는 주말 장터 ‘멜로즈 트레딩 포스트’ (Melrose TradingPost)다.
플리마켓 스타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재활용 아이템에서 무명작가의 작품까지 ‘보물찾기’라도 하듯 흥미진진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시간 여행을 하는 데 있어 3달러의 입장료는 아깝지 않다.
단순한 주말 장터가 아니다. 재능 있는 로컬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뮤직, 댄스, 연극 등 다양한이벤트도 수시로 펼쳐진다.
빈티지 샤핑에 ‘먹방’이 빠지면 섭섭한 법. 코스를 돌다 보면 군데군데 마주하는 곳에 한국의 거리 음식 같은 다양한 먹거리가 침샘을 자극한다.
■ 가볼만한 소품 샵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을 장만할 곳은 LA에 꽤나 많다. LA 하일랜드 팍에 위치한 ‘선빔 빈티지’ (106 SAve 58 Los Angeles)도 그중 한 곳. 특히 미드센트리 모던(Mid-Century Modern) 디자인에 빠진 매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명소다.
추억이 듬뿍 담겨 있을 것 같은 서랍장에서 램프, 테이블, 스툴, 데코레이션 소품을 마주하다 보면 세월의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쓸 만한 의자가 400~600달러대로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오래 두고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
LA 한인타운 버몬트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비교적 옛 모습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는‘ 미국풍’의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코압 28’ (Co-op 28 Handmade & Vintage·1728 N Vermont Ave LA)이란 예쁜 앤틱샵이 자리하고 있다. 가구는 물론 클래식한 주얼리에서 조금은 낡아 보이는 액자까지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로컬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어 갤러리에 온듯하다.
■ 온라인 샤핑
온라인으로 하는 빈티지 샤핑은 조금 색다르다. 직접 보고 느낄 수는 없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또 공신력 있는 사이트의 경우 제대로 된 물건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체어리쉬’ (Chairish.com)의 경우 일종의 물물 장터. 구입은 물론 자신이 소장한 빈티지를 이곳을 통해 팔수도 있다.
바이어의 경우 마음에 드는 물건을 클릭하면 판매자의 사진과 간략한 소개를 볼 수 있으며 장터에 내놓은 다른 물건들도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어 있어 편리하다.
의류, 액세서리, 주얼리, 홈리빙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엣시’ (Etsy.com)에서도 색다른 빈티지제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사이트의 경우 빈티지 샤핑이 아니더라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거래되는 품목 대부분이 공장의 대량 생산품이 아닌 개인이 직접 제작한 제품이라는 것.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제대로 된 빈티지 인테리어는 칙칙하기 보다 멋스럽고 품격이 있다.
■ 빈티지 장식 어렵지 않아요
빈티지 분위기로 집안을 꾸미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빈티지 인테리어를 꼭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새롭게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면 집안의 오래된 액세세리만으로 빈티지 기분을 낼 수도있다.
예를 들어 클로짓 안에서 잠자고 있는(멀쩡하지만 유행이 지났다고 해서 방치하고 있는) 모자,헤어핀, 구두, 핸드백 등의 액세서리들를 장식용으로 리빙룸 벽면 선반이나 테이블에 올려놓기만 해도 근사한 소품으로 변신한다. 분위기는 물론 그 때 그 순간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날 것이다.
이런 오래된 액세서리들은 시기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고 컬러도 다양해 입체적이며 디스플레이만 제대로 해 놓으면 박물관이나 갤러리 분위기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밖에 집안에 빈티지한 감성을 가미하고 싶다면 인테리어는 최대한 심플하는 것이 좋다. 가구와 소품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인데 빈티지 가구의 경우 복잡한 디자인보다는 단순한 것이 좋고소품으로는 시계와 액자, 화병, 램프 등이 적당하다. 벽장식의 경우 톤다운 된 컬러의 액자와 사진을 사용하면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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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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