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of Man / 사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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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o you call me good? No one is good but God alone.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동네 수영장 로비에서 은발의 백인 남성과 담소합니다. 입가엔 늘 은은한 미소, 당장 뭔가 도와줄 듯한 자비로운 표정. 인자함을 전 존재로 풍기는 참으로 착한 사람이려니 여기던 분. 마주 앉아 커피 한 잔에 서로 통성명도 합니다. 제법 유서 깊은 동네 교회 골수 멤버라네요. 바이블 처지[Bible Church]!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으며, 모든 성경 말씀은 절대 무오류요 한글자 한글자 모두 예외없이 성령의 감동에 의해 쓰여졌노라! 그렇게 믿는 바이블 빌리버[a Bible believer].
나도 한 때 거의 보수 꼴똥 수준의 성경 공부에 잔뜩 심취한 바 있었으니, 성경 신자의 세계관을 통전적(通典的)으로 잘 이해하는 터.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한 줄로 꿰는 그 신묘한 일관성을 감지(感知)한 분들이 한결같이 굳세게 믿는 경지.
I understand! 이해하는 바입니다. 둥근 실타래 풀리듯, 창세기의 묘한 여운이 구약 전체 맥락으로 퍼지면서 예언서와 신약을 관통하다가, 끝내 계시록 말미에 이르면 "분명히 곧 다시 오신다"는 약속에 그 '복된 소망[the blessed hope]'을 단단히 매는 세계관. "Surely I come quickly. Amen. Even so, come Lord Jesus."[계시록 22:20]동네 이웃 John의 월드뷰[worldview, 세계관]을 향해 슬쩍 어리석은(?) 질문을 던집니다. "Do you believe in reincarnation?" 윤회(輪廻)를 믿는가? Absolutely not! 절대 안 믿어! 인자하던 눈빛이 잠시 일그러지는 듯? "알잖아, 예수님께서 독사의 자식들이라 꾸짖었던 그 바리새인들도 바로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했더랬지. 눈먼 자가 소경으로 태어난 게 부모 죄냐 본인 죄냐 운운하면서." 그러니 당신도 그런 바보같은 질문 안 했으면 좋겠네. You'd better not.
I understand. 이해합니다. I know. 압니다. Been there, done that! 가봤고 해봤다네. 나도 네 심정 알아.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고, 예수님은 속칭 4대 성인 중 한 분이 아니시라구. 예수님은 구약의 하나님이시고,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시지. 석가도 공자도 소크라테스도 모두 죽었지만, 예수님의 무덤은 짠~! 비었다는 걸 나도 익히 안다네. 그러니 그리스도를 한자로 음역한 '기독(基督)'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가히 다른 종교와는 비교될 수 없는 진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지. 엄밀히 말해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네. 예수님이 참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지.
그래서 묻습니다. “그럼, 안 믿는 사람들은 어찌 되누?” 대뜸 돌아오는 대답! "안됐지만 지옥행이지. 그렇게 일러줘도 못 알아 먹으니 어쩌랴. 사실, 구원은 이미 창세 전에 미리 계획된 사건이지. 믿고 안 믿는 게 아니라, 믿어지고 안 믿어지고 할 뿐이지. 낸들 어쩌랴. What can I say? That's how it is.” 참으로 야속한 진리?
why do you call me good? No one is good but God alone.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공연한 말싸움은 피하며 장군멍군 해봅니다. "근데 말야,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묻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어찌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하니,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네가 왜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시며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마가복음 10:17-18; 누가복음 18:19] 이건 먼말인고?" 성부 하나님 한 분만 선하시고 사람의 아들 예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또 조금 더 읽다 보면 바로 이런 말씀도 나오던데?”
"인자(人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 10:45]
묵묵히 경청하는 이웃 John에게 고요한 함성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사람의 아들’이라 80번 이상 말씀하셨는데, 그 속내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사람의 아들인 예수님께서 오늘 그대를 만나면 뭐라 하실꼬?”
가려 하면 못간다는 선지(禪智)를 이미 설파했던 예수님! 21세기 바이블 빌리버들은 과연 예수님의 ‘초월적’ 패러독스[paradox]를 깨닫고 있는지? 구원과 천국이라는 미세한 욕심. 결국 에고의 탐진치에 갇힌 종교인? 올라가고자 하면 내려질 것이요, 내려 가야만 결국 올려지느니라. ‘사람의 아들’ 예수님은 오늘도 초월지(超越智)를 겸비한 기독교인을 참으로 기특하게 여기실 터인데.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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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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