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Paper Scissors / 가위바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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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 One manifests first; Earth One manifests second; Human One manifests third.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인공지능이 사람 뇌를 이기는 미증유의 사태가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깨웁니다. 왠지 사람 사는 세상을 반추케 합니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사자후. 미상불 천부(天符)의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알파고(AlphaGo)’가 창조주 하나님을 따라 만들어진 ‘사람’ 이세돌을 이겼네요.
오호 애재(嗚呼哀哉)라?
문득 '가위바위보'가 생각납니다. 물론 '묵찌빠'도 기억나지요. 옛 어린시절 추운 겨울날, 동네 어귀 골목길 담장에 다닥다닥 붙어선 꼬맹이들. 꽁꽁 얼은 손을 쥐었다 폈다 꼬부렸다 하며 한껏 목청을 돋우어 동네 떠나가라 "묵!찌!빠!'를 외쳐대던 모습. 아득한 그림 속에 꼬맹이 저도 보입니다. 모질게 추운 한양의 겨울 바람에 발은 시리고 볼따구는 발~갛게 얼어 올라도 '가위바위보'가 뭔지 '묵찌빠'가 뭔지 잔뜩 몰입하던 모습이 갸륵하게 대견해 보입니다.
한 곳에 초점을 맞추는 게 즐거운 일이란 걸 이미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돋보기에 태양을 통과시킨 초점으로 종이를 까맣게 태우던 재미. 한 곳에 몰입된 혼(魂)은 그저 희희낙락할 뿐! 초점 잡힌 몰입 속엔 미래의 걱정/근심도 과거의 후회도 없습니다. 다만 "지금 여기"(Here & Now)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 이렇게!’ 그게 다죠. That’s all! 사람 혼은 예나 지금(至今)이나 늘 한결같이 '다 잊고 한 곳에 머문' 순간을 마냥 즐거워합니다.
Heaven One manifests first; Earth One manifests second; Human One manifests third.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하늘/땅/사람이 하나 둘 셋 차례로 나타난다는 심각한(?) 지문을 인용하며 왠 뜬금없는 묵찌빠? 하늘/땅/사람이 각각 '하나'에서 나온 '하나'로 나타났다 하니 'manifest'란 자동사로 옮깁니다. The Holy Spirit manifested itself. 성령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렇게 말할 때 쓰는 표현이 바로 'manifest.’ 좀 더 고상하게 말하자면 또렷이 나타난다는 뜻의 '현현(顯現)'이 될까요.? 즉, 하늘/땅/사람이 하나 둘 셋 차례차례 현현했다는 말씀이 바로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하늘 하나가 첫번째요, 땅 하나가 두번째요, 사람 하나가 세번째니라.
어디에서 인용한 말씀인가? 아주 아주 오래 전 동이족(東夷族) 문화에 기반을 둔 환국(桓國)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천부경(天符經)》입니다.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경. 하늘이 진리라고 인(印)친 경전.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의 조상 환족(桓族)의 DNA에 사무치게 각인된 '3신/3재' 생각의 원형이 바로 《천부경(天符經)》입니다. 주류 강단사학의 외연에 가녀리게 자리잡은 조용한 경전이지만, 물질문명의 말세현상이 거의 초읽기 수준에 들어선 21세기 초엽, 이제 서서히 물 위로 떠오르며 현현(顯現)하는 중입니다.
알게 모르게 길게 짧게 간간히 제 주위를 맴돌던 《천부경(天符經)》. 오래전 어느 날이던가? 홀연 그 81자(字)가 눈가루처럼 뿌려져 내려와 백회로 들더니 충맥을 타고 진한 획을 주욱~ 긋습니다. 그리고, ...... 한참을 fast forward ...... 그렇게 세월이 지난 요즘 어느 날, 21세기를 깨우는 선지식(善知識) 말씀에 드디어 ‘여든 한 글자’가 단박에 '하나'로 꿰어져 그 영롱한 빛을 발(發)합니다.
Heaven One manifests first; Earth One manifests second; Human One manifests third.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하늘의 이치를 81자로 요약한 천부경(天符經).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무진본(析三極無盡本)"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나가 시작 없는 하나에서 비롯되었느니라. 하나는 무(無)에서 시작하였는데, 그 하나는 다시 셋으로 쪼개졌으나 근본은 다함이 없느니라. 감(感)이 오나요? 어쨌든 멋지게 시작하죠? "일시무시일 석삼극 무진본!"
끝은 어떤가요? 역시 멋지게 매듭 짓습니다.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사람 안에 하늘/땅이 온전한 하나로 들어 있나니, 하나는 끝이 없는 하나로 매듭짓느니라. 하나도 끝나고 무(無) 역시 '7수'인 하나로 마치느니라.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에서 시작 일종무종일 (一終無終一)로 마감하는 천부경의 중간은 하늘/땅/사람을 간명한 수리(數理)로 푸는데, 그게 세 글자론 '묵찌빠'요 다섯 글자로 늘이면 가위바위보! ‘묵’이 ‘찌’로 찢어져 ‘빠’가 되지만, 결국 ‘묵찌빠’는 온통으로 다만 하나!
영어문화권에서도 '가위바위보'는 Rock/Paper/Scissors. 돌/종이/가위. 동요에도 자주 등장하며 '락/페이퍼/씨저스’[RPS] 전국 경연대회도 있지요. 본래 하나가 셋으로 갈라져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로 돌아간다는 우주만물의 원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게임 "RPS'[묵찌빠]. 알든 모르든 그냥 재미있는 묵찌빠. 인공지능이 사람의 묵찌빠를 이길 수 있을까요? 묵! 찌찌찌찌~ 빠!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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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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