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ual Life / 영적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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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al of spiritual life is not altered states, but altered traits.
영적 생활의 목표는 변경된 의식이 아니라 변경된 성격이다.
1919년 5월 31일 미국 선교사의 아들로 중국 땅에서 태어납니다. 17년을 중국에서 자란 뒤, 부모의 나라 미국 땅으로 돌아와 대학공부를 마칩니다. 헉슬리 류의 '영원한 철학' 등에 심취하며, 라마 크리슈나 계열의 베단타에 몰입하기도 하고, 선(禪) 불교 명상으로 해탈 구도자의 길을 걷기도 합니다. 이슬람 계열의 수피즘[Sufism]을 비롯해 이 세상 모든 신비주의를 체험하고, 심지어 환각을 통한 의식의 변경마저 몸소 체험하며 쌓아올린 영적 내공의 마스터. 이제 96세의 거룩한 나이에 이르러 가까운 동네 교회에 나가는 노옹은 과연 누구이신가?
Huston Smith. 그렇습니다. 비교종교학자로 전 세계적 명성을 지닌 휴스턴 스미스. 어느덧 100세를 향해 걷고 계시네요. 일찌기
라는 명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휴스턴 스미스. 1996년, 미국 공영방송 PBS-TV를 통해 또 한분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빌 모여스와의 대담 프로그램으로 세상과 더욱 친숙해지기도 했었죠. 바로 엊그제 본듯 여전히 실감나게 기억되는 진솔한 명품 TV 프로그램! 언론학을 공부하며 특히 인터뷰/대담 프로그램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저로서는, 당시 휴스톤 스미스와 얘기하는 빌 모여스를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바론 저런 대담을 나도 언젠가 한번 해보리라는 당찬 꿈을 간직하며 경청했었죠. 세련된 저널리스트 Bill Moyers의 경쾌한 남부 액센트와 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백발노인의 잔잔하게 떨리는 음성. 두분의 진지한 눈매와 서로 말하고 듣는 커뮤니케이션의 향연!
The goal of spiritual life is not altered states, but altered traits.
영적 생활의 목표는 변경된 의식이 아니라 변경된 성격이다.
인도의 베단타(Vedanta)를 체험하며 힌두 성자들의 의식세계를 몸소 넘나들던 서양인 휴스턴 스미스. 순천 송광사 스님들 못잖게 깊은 불교 명상에 10년 넘게 심취했던 불자. 나아가, 인간 의식세계의 초월적 체험을 위해 환각이란 초강수마저 마다치 않았던 영혼의 검객 휴스턴 스미스. 그랬던 분이, 영성의 봉우리들을 모조리 올라본 후 결국 종착역으로 삼으신 곳이 버클리 동네의 조그만 교회? Why? <그것이 알고싶다>?'참나'가 붓다! 아트만이 곧 브라만! 내 의식 외에 따로 존재하는 건 없다. 안다고 하는 '그넘'을 아는 그넘! 바로 그넘이 그넘! 그러니, 오직 모를 뿐! 안다고 하면 몽둥이 한대요, 혹 모른다 하면 몽둥이 열대니라. 그러니, 대라. 아느냐 모르느냐? ...... 그저 침묵하면 몽둥이 서른대니라. 허걱! 부처가 누구입니까? 그렇게 묻는 넘은 "뜰 앞의 잣나무"나 볼지니라! 이런 류의 초월적 지혜를 질리도록 공부했던 휴스턴 스미스. 귀 순해지고 눈 열린 백발노인 휴스턴 스미스를 동네 교회로 이끈 건 다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태생적 구원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삶의 연륜과 더불어 영적 지혜의 깊이가 그윽하신 96세 현자 휴스턴 스미스. 그분은 이미 영적 생활의 목표가 잠시 겪는 의식의 변경이 아니라 천명했었습니다. 홀연 깨달은 활연개오(豁然開悟) 후에도 삶은 이어집니다. "Before Enlightenment, chop wood carry water; after Enlightenment, chop wood carry water." 깨달음 전이나 깨달음 후나 여전히 물긷고 나무합니다.
The goal of spiritual life is not altered states, but altered traits.
영적 생활의 목표는 변경된 의식이 아니라 변경된 성격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성격의 변화입니다. 인간의 성품이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변한다? 쉽지 않죠. 그런데, 진정한 영적 생활의 목표는 바로 인격, 곧 됨됨이의 특질이 변화되는 겁니다. '올터드 스테이츠'가 아니라 '올터드 트레잇츠'가 관건이란 겁니다. 아마도, 그래서 동네 교회로 귀환?힌두 성자가 되어도, 해탈한 선승이 되어도, 신비주의자가 되어도, 심지어 환각상태를 통한 초험적 의식의 변경을 통해서도 영적 구도는 마감되지 않더라. 영적 생활의 궁극적 목표는'altered states'가 아니라 ‘but altered Traits’ 아닐런가! 영적 각성은 한 인간의 전 존재적 특성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노옹 휴스턴 스미스. 조만간 한번 뵙고 빌 모여스 신을 신고 다시 한번 '지혜의 대담'을 나누는 자화상을 꿈꿔보는 새벽입니다.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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