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 사는 미국인 대학원동창이 최근 사업차 LA를 방문했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코리아타운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봐 대답해줬는데 이친구는 “코리아타운이 이렇게 큰데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뉴욕의 경우 한인과 중국 커뮤니티가 함께 운영하는 ‘풀러싱 비즈니스 개선구역’(BID)이 있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있다고 했다. 풀러싱 BID는 관광,음식 페스티벌, 거리 정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Business Improvement District’의 약자인 BID는 해당지역의 건물주나 상인들로 구성된‘ 지역 상조회’ 성격의민간단체로 해당 구역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회원들이납부한 예산으로 자체 치안활동과유지 보수, 홍보 마케팅 등의 업무를수행하고 있다.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사실 LA 시에만 40여개, LA 카운티에만 거의 100개에 달하는 BID가 현재 활동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인 할리웃이나 샌타모니카를 비롯,LA 다운타운과 롱비치 등 남가주 내많은 도시와 지역에 BID가 있다.
LA 비즈니스 저널이 2015년 예산 규모를 기준으로 발표한 LA 카운티 30대 BID 자료에 따르면 ‘다운타운 샌타모니카 BID’는 연 예산만 608만달러에 회원 건물주와 업소가 1,155개로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BID로 집계됐다. 이어 LA 다운타운 지역의‘ 다운타운센터 BID’가 582만달러로 2위, ’다운타운 롱비치 BID’가 485만달러로 3위, ’ LA 패션 디스트릭 BID’가445만달러로 4위,‘ 할리웃 엔터테인먼트 BID’가 365만달러로 5위를차지했다. 회원 수 기준으로는 롱비치 BID가 4,800명으로 1위, 다운타운 센터 BID와 사우스팍 BID가 회원 수 2,640명과 1,412명으로 각각2,3위를 차지했다.
BID는 지역 상공회의소와 함께 협력관계를 유지하지만 지역적으로 훨씬 더 ‘로컬’ 성격이 강하다. BID를설립하려면 통상 해당 지역 건물주나 상인 50% 이상의 찬성을 얻어LA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설립 초기 단기에는 일부 운영경비를정부로부터 보조받을 수 있다.
사실 LA 코리아타운도 지난2011년과 2012년 LA 한인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LA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의 자문 아래‘ 올림픽BID’ 설립이 추진됐었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당시 올림픽가 동쪽으로는 후버에서 서쪽으로는 후버 블러버드까지 구간 내 1,200개 상가와 오피스건물, 아파트 소유주로부터 연 125만달러에서 150만달러의 예산을확보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예산으로 자전거 순찰요원들이 매일 16시간에 걸쳐 순찰활동을 하고 LA 시 공공서비스국 미화국과는 별도로 보행자 도로는 주 2회,일반 도로는 주 5회에 걸쳐 환경미화 작업을 한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세웠었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건물가치 상승, 비즈니스 활성화 효과를 기대했었다.
특히 LA를 비롯한 정부 기관들의 심각한 예산 부족으로 턱없이부족한 순찰과 미화 부문에서 BID가 보조할 수 있어 매년 그 수가증가하고 있다. 치안개선 효과와관광객, 방문객 증대를 통한 지역업체 매출 증대로 그 지역의 비즈니스 전체가 개선되고 무엇보다도지역의 관광 상품 개발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한인상의와 CRA가 외부컨설팅 회사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BID 운용에 필요한 예산은 지역 건물주들에 부과되고 실제 납부하는 세금 액은 최대 월 평균100달러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었다. 실제로 할리웃 BID가 설립된이후 건물가격이 4배 이상 올라가고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BID가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해당건물주를 상대로 한 찬반투표까지가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됐었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히스토릭 코어 BID’는 방문자를 위한 안내센터를 지난 1월 오픈했는데 지역 지도와 각종 정보 제공, 지역 관광 실시, 순찰 경비 등을 하면서 큰호응을 받고 있다. LA 코리아타운도 관광객과 방문자를 위해 BID를중심으로 도보 투어를 실시하고해당 지역의 식당과 업소들을 소개하는 안내책자들을 배부하고 순찰과 미화작업을 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삶의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동안 LA 코리아타운이 규모는크지만 이에 걸맞지 않게 인프라가부족하다는 지적을 항상 받아왔다.
올해로 미주한인 이민 114년을 맞아한미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것도 코리아타운 인프라 개선에 큰획을 그을 뜻 깊은 프로젝트다.
코리아타운 BID도 이 지역 인프라개선에 기여할 것이다. 한인 경제와사회 부문 리더들이 다시 한 번 코리아타운 BID 설립을 고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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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경제부장·부국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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