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What I Am / 이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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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y is the talk on a cereal box. Religion is the smile on a dog.
철학은 시리얼 박스 이야기. 종교는 강아지의 미소.
오래전 1988년,
이란 불후의 명곡으로 빌보드 차트에 높이 올랐던 가수 Edie Brickell. 경쾌한 음률과 고혹적인 율동,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그 '발칙한’ 노랫말! 근 30년 전, 을 맑디맑은 눈매로 노래하던 에디 브리켈. 이제 70세 넘은 또 한분의 명가수 폴 사이먼의 아내 Edie Brickell. [잠시 떠들썩하던 2014년 CNN-보도 부부싸움 이후 별탈없이 잘 지내시는지?]
"When you're weary, feeling small /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ll dry them all." 삶에 지쳐 초라함을 느끼는 당신이 눈물을 흘릴 때, 내가 그 눈물을 모두 닦아드릴게요." <험한 강 위의 다리가 되어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명곡으로 속삭이던 폴 사이먼의 아내로 자식도 셋씩 낳아 함께 기르며 어느덧 50을 바라보는 에디 브리켈. 그분들 사는 얘긴 이만 접고, 가수 에디 브리켈의 옛노래 을 꼼꼼히 들어봅니다.
경쾌하고 절제된 기타 전주로 시작합니다. 그녀와 함께 반주하고 율동하는 밴드 이름은 New Bohemians, 자유분방하게 사는 신종 보헤미안들이라네요. 그네들 모두를 이라 부르며 빌보드 차트에 멋지게 등극한 곡 , 이렇게 시작합니다.
I'm not aware of too many things / I know what I know, if you know what I mean. "난 많이 몰라요 // 아는 건 알죠, 혹시 뭔말인지 아신다면 말예요." 해맑은 눈매와 왠지 발칙한 미소, 더불어 거침없이 내뱉는 첫마디는 "이게 나!"라는 에고 선언! 많이 몰라도 알건 다 안다는 맹랑처녀의 객기서린 노랫말은 곧 이렇게 이어집니다.
Philosophy is the talk on a cereal box / Religion is the smile on a dog. 철학이 별건가요? 매일 아침 먹는 시리얼 박스 얘기들이 바로 철학 아닌가요? 종교가 뭐 별건가요? 개 얼굴의 미소가 바로 종교 아닌가요? 강아지 미소를 아시나요? 문득 "Zen Talk”요 선담(禪談)이 들립니다. 부처가 뭔가요? 똥막대기 들고 뜰 앞의 잣나무를 보시게나. 종교는 강아지 미소라는 에디 브리켈의 할(喝)! 결코 임제의 '할'이나 덕산의 ‘방(棒)’ 못지않은 경계?
Philosophy is the talk on a cereal box. Religion is the smile on a dog.
철학은 시리얼 박스를 논하는 것. 종교는 개 얼굴의 미소.
철학의 압권은 개똥철학이요 종교의 핵심은 운외독보(雲外獨步)라! 강아지 미소를 보며 구름 밖으로 홀로 걷나니! 그렇게 노래하는 에디 브리켈, 슬며시 더욱 오묘한 경지를 문득 내어 보입니다.
"Choke me in the shallow water // Before I get too deep."이건 또 먼말인고? 철학은 탁상공론이요 종교는 개 미소라고 천명한 가수는 곧바로 "이게 바로 나!"라고 흥얼거립니다. "What I am is what I am / Are you what you are or what? / What I am is what I am / Are you what you are, or?" 이게 바로 난데 넌 또 뭐냐? 너는 그게 바로 너! 그걸 아냐고 묻네요. 그리고 짧게 퉁깁니다.
"Choke me in the shallow water // Before I get too deep." 얕은 물 속에서 날 질식시켜주세요. 너무 깊게 빠지기 전에 말예요. 물론 나름대로의 속깊은 은유가 있겠으나, 왠지 구름 밖 구름잡는 초월적 선계(禪界)를 노래하는 듯? 한마디로, 깊고 낮음의 경계가 다 그렇고 그렇다는 말씀? 애매모호한 결론(?) 뒤엔 다시 노래의 본론으로 돌아와 후렴을 부릅니다.
"What I am is what I am / Are you what you are or what? / What I am is what I am / Are you what you are, or?"두세번 연이어 들어도 내내 새로운 노래. 음률도 새록새록 귀에 즐겁거니와, 노래하는 이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전혀 범상치 않은 노랫말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인 명곡 , 지금 바로 YouTube로 가서 직접 감상해 보세요.
Right Now!
Shalom!
<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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