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교계 신학교 교수 출신 한국 지저스타임스 칼럼 인기
▶ 기업화·물질화 교회의 타락 행함 없는 기독교 신앙 질타
송택규 목사는 말로만 믿는다고 해서 구원을 얻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회가 없는 세상은 온전할 것인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이 땅 곳곳에서 교회는 여전히 가장 큰 빛이요 소금이다. 그런데도 교회를 찾는 발길은 점점 줄어든다. 복음이 설득력을 잃어 간다. 하나님은 그대로인데 그의교회가 세계에 나누는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다. 결국 사람들이 문제다.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어긋난 방향으로 가고 있기때문이다.
송택규 목사는 유명한 신학자도 아니고 큰 교회 담임목사를 지낸 적도 없다. 공학도 출신으로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후에는 공직에서일하다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 졸업생 목사들의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몇몇 신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개척교회를 섬겼고 이민 교계에서는 신학교 강단에서 후학을 키웠다. 평생사람들로부터 화려한 조명을 받아 본 적이 없는목회자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미디어로 꼽히는 지저스타임스가 송 목사의 칼럼을연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매번 5만 건 이상의클릭수를 기록하며 독자가 몰리자 지저스타임스도 송 목사 자신도 놀라고 있다. 칼럼은 그가 쓴책‘ 성막영성’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 송 목사의 어떤 주장이 관심을 모으는 것일까.
“교회가 방향을 잃고 있습니다. 교인들에게 분명한 지침을 주지도 못합니다. 구원을 강조하지만정작 어떻게 구원에 이를 수 있는 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성경 공부하고 기도만 하라고 합니다. 그나마 사람들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고 있어요. 오늘날 교회에는 하나님의 영성이 없고, 실존하시는 하나님이 없습니다.”기업화, 물질화, 바벨탑화, 송 목사가 지적하는교회의 문제점이다. 심리학과 실용주의, 신비주의와 상업주의가 범벅이 된 쇼 프로가 만연돼 있다고도 했다. 교회에 영성이 고갈돼 타락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사회가 교회를 손가락질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회와 성도가 제 할 일을 못하기 때문 아닙니까? 하나님은 교회당의 크기나 화려함에는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인간의 참 생명을살리는 내적 성장에 관심이 있을 따름입니다.”성경의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은‘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고보는‘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함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하면서 ‘그런 믿음이 그를구원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서로 상반되는내용으로 들리기 쉽다.
“아파트 10층에 사는 사람이 ‘나는 집에 갈수 있다고 믿는다’고 하면서 건물 정문에 그대로서 있으면 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근본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위해서 믿음을 강조한 것이지 행위가 필요 없다는 게 아니었습니다. 믿음은 열쇠입니다. 열쇠를 사용하는 행위가필요한 것이죠. 바울도 믿음이 바로 행위라는 점을 말한 것입니다.”‘오직 믿음’이라는 구호가 오해를 낳았고 기독교인들이 ‘행위’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다고 송 목사는 안타까워했다.
“어떤 짓을 하든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안팎으로 변화하지도 않은 채, 그저 예수를 믿고교회만 나가면 다 구원을 얻었다고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사는 모습이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게없습니다. 그러나 교회 밖 세상은 ‘교회나 기독교인은 달라야 한다’고 기대하죠. 이래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고 혐오의 대상까지 된 것입니다.
또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말만 믿고 살다가지옥으로 가는 사람들은 누가 책임을 집니까?”송 목사는 유대민족이 하나님께 제사를 행했던 성막이 구원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존 캘빈의 ‘구원의 서정’을 설명했다. 성막의 첫 번째 관문인 회막문은 소명, 둘째성막 뜰은 회개 즉 믿음의 시작, 셋째 번제단은십자가를 통한 칭의, 넷째 물두멍은 세례를 통한거듭 남, 다섯째 성소는 비로소 성화를 이룬 천국 생활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구원은 입술로만‘ 믿습니다’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의 서정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선행돼야 합니다. 성도는 반드시 거듭 나서성령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며함께 사는 삶을 살 때 최종적으로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영성이란 성령 하나님과 함께동행하는 실제적인 삶을 말합니다. 모든 교인은이런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송 목사는 기독교가 역동적인 종교라고 말했다. 산에서 도를 닦는 종교가 아니라 죄인들이사는 세상 속에서 살아 있는 생명의 말씀을 가지고, 활발하게 일하는 성령과 함께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가는 게 기독교라고 덧붙였다. 인간이 만든 특정한 신학이나 교리로 헤아릴수 없는 하나님을 제한하려 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로교는 칼빈주의, 감리교는 알미니안 사상을 주장합니다. 한쪽은 하나님의 주권을, 다른쪽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합니다. 그나마 침례교는 두 가지 사상을 동시에 수용하는 쪽으로가고 있지만요. 그러나 둘 다 성경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인간이 스스로 자유의지를 펴나가도록 우리가 창조됐기 때문입니다.”송 목사는 구원의 교리가 성경적 교리로 회복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구원의 서정이야말로 기독교의 중추신경이며, 인간의 두뇌로 연구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마태복음에서 이렇게 단언한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저 하늘에서 누릴 영원한 생명은 이 땅에서사는 동안 인생 내내 추구해야 할 그리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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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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