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주도한 다민족 기도대회에는 주류교회를 포함해 수천명의 크리스천이 참석했다.
통일과 북한의 복음화를 위한 연합 기도집회가 미주 전역에 걸쳐 연중 지속됐다.
선한목자교회 등 동성애를 반대하며 교단을 탈퇴해 새로 성전을 마련하는 이민교회가 속출했다.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자 이민교회들이 영화를 상영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미주 한인교회의 2015년 최대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동성결혼 합법화와 그에 따른 반발 움직임이었다. 이와 함께 교회들이 연합행사를 치르는 사례가 늘고 함께 모여 기도집회를 갖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종교적 자유가 위축돼 가는 가운데 이민교회는 계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성결혼 합법화와 파장
▲연방 대법원이 지난 6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면서 한인교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더구나 일부 주류교단이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집례 등을 허용하면서 이민교회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인교회는 물론 주류 기독교인들도 동성결혼이 성경적 원칙에 위배된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타나 새해에도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은 동성결혼식 집례를 거부하고 인정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또 크리스천 평신도들은 비즈니스 현장이나 직장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영업이나 업무를 거부할 경우 법적 및 재정적 피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동성결혼을 반대할 권리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 및 표현의 자유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전국적으로 파장은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민교회들은 동성결혼 합법화의 파장에 맞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시작하기도 했다. 주님의영광교회, 주님세운교회, 선한목자교회에서 동성애 현실과 탈동성애자의 증언을 담은 영화 ‘게이가 더 이상 아닙니다’를 12월에 연달아 상영했다. 이 영화는 남가주에 이어 뉴욕과 뉴저지에서 상영됐으며 새해 1월에는 한국에서 시사회를 가진 뒤 2월에는 영국, 일본, 중국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사람은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4월 48%이던 것이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판결 이후인 7월에 이르러 3개월 사이에 6%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연방 법원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39%에 불과했다.
동성혼 인정하는 교단 잇단 탈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교단에 소속된 한인 교회의 탈퇴가 한해 내내 이어졌다. 지난 9월에는 남가주 로랜하이츠에 위치한 선한목자장로교회가 700만달러에 달하는 예배당을 포기하고 미국장로교(PCUSA)를 떠났다. 이후 선한목자교회로 이름을 변경하고 치노힐스에 새 성전을 마련했다.
바로 직전인 8월30일에는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시온장로교회가 300만달러의 예배당과 시설을 포기하고 PCUSA를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또 조지아주 컬럼버스 반석교회도 탈퇴를 결정했으며 달라스의 베다니장로교회는 이미 교단을 탈퇴했다. 이 밖에도 북가주 수도한인장로교회와 뉴욕 지역 동부노회의 필그림교회와 하은교회도 탈퇴를 추진 중이다.
다민족 기도회·통곡 기도대회 열기
▲교회의 연합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면서 이민교회들이 모여 기도의 불길을 올리는 행사도 올 한해 이어졌다. 미국의 부흥과 회복을 위한 다민족 연합기도대회가 지난 11월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한인은 물론 백인,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 등 다민족 기독교인들이 한자리에서 기도의 목소리를 합쳤다.
특히 이번 다민족 기도대회는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와 JAMA,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등 순전히 한인 교회가 준비하고 진행하며 주도적 역할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북한의 복음화와 동포의 인권보호를 위한 기도행진이 한 해 동안 미주 전역에서 지속됐다. ‘그날까지 선교연합’(UTD-KCC)이 주최하는 ‘통곡 기도회 기도행진’은 지난 5월 시작해 LA, 워싱턴 DC, 달라스, 디트로이트, 덴버 등에서 수많은 교회와 성도가 통일 기도대회에 참석해 북한 주민의 인권 회복과 고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의 땀을 쏟았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통곡 기도대회가 이어져 왔다.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에는 미국과 한국의 마흔 두 곳에서 기도의 행진이 계속됐다.
지역별로 이민교회들이 연합을 이뤄 기도모임을 갖기도 했다. 남가주 동부지역 목회자협의회는 이틀 동안 연합 새벽기도회를 갖고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 심의부터 인종 갈등으로 인한 폭동, 한국 정치의 부패까지 기도 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했다. 또 소속 교회의 동성결혼 반대로 인한 교단 탈퇴과정에 적극 협력하기도 했다.
신앙의 자유 크게 위축
▲동성결혼 합법화, 종교 다원주의, 개인권리 보장, 종교와 교육의 분리,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행위 제한 등으로 신앙의 표현과 자유가 크게 위축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켄터키주에서 킴 데이비스 법원서기가 동성애자에게 결혼증서 발급을 거부해 투옥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종교의 자유와 동성결혼의 대립을 둘러싸고 논쟁은 크게 가열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리서치가 10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무려 41%가 ‘지난 10년 동안 종교의 자유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3%였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에 8%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이민교회도 종교의 자유 범위가 좁아지는 이같은 추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교회 수 2년째 마이너스 성장
▲미주 한인교회는 2년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에 4,323개이던 이민교회가 2014년에 4,303개로 줄더니 올해 12월20일을 기준으로 4,251개로 집계돼 한해 사이에 다시 52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찬투데이가 ‘해외 한인교회 주소록’을 근거로 미국과 캐나다의 한인 이민교회 현황을 전반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캐나다의 한인교회 수는 479개로 조사됐고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5,88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 둔화, 2세와 3세 인구의 비중 확대, 미국교회나 다인종 교회로 이동. 개척교회 폐쇄율 증가, 중소형 교회들 통합 등이 주요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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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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