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ah / 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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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my soul fainted within me I remembered the LORD:
내 혼이 내 속에서 기진할 때에 내가 주(主)를 기억하였더니:
"일어나서 가라!"는 여호와의 명을 거역한 불순종의 선지자 요나(Jonah). "Arise, go!" 주 여호와의 명령을 피해 머나먼 스페인 땅 다시스(Tarshish)로 바삐 도망질하는 요나. 그러나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 요나는 깊은 바닷물 속에 내던져지고, 마침내 주께서 손수 예비하신 '큰 물고기' [a great fish] 뱃속으로 잠수하게 되는데 ……
요나의 얘기를 읽고 듣고 말하는 건 왠지 늘 재미있습니다. 영어 성경책으론 오롯이 두쪽 밖에 되지 않고 오디오로 들으면 불과 7분 내로 다 읽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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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견 쓱 읽고 지나치는 요나 이야기가 예수님 육성으로 들으면 사뭇 다른 얘기요 매우 의미심장한 말씀이 되지요.
메시아의 '표적'[sign]을 찾는 바리새인들을 꾸짖는 장면입니다. [마태복음 12:39]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 but no sign shall be given to it except the sign of the prophet Jonah. "
요나가 밤낮으로 사흘 동안 고래 배 속에 있었던 것 같이 사람의 아들도 밤낮으로 사흘 동안 땅의 심장부에 있으리라." For as Jonah was three days and three nights in the belly of the whale, so will the Son of man be three days and three nights in the heart of the earth. When my soul fainted within me I remembered the LORD:내 혼이 내 속에서 기진할 때에 내가 주(主)를 기억하였더니:
큰 물고기 뱃속에서 요나는 살아 있었는가 죽어 있었는가? 사흘 낮밤은 정녕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예표(豫表)인가? 신학자들의 대화는 무성하나 정작 예수님 말씀으론 그저 한마디. 공연히 복잡한 것들을 쉽고 단순하게 풀고 계십니다. '큰 물고기'는 '고래'[the whale]이며, 요나의 고래 뱃속 사흘과 사람의 아들 지옥 사흘은 같으니라.
짧지만 4장으로 짜여진 <요나서(書)>는2장에서 물고기 뱃속 요나의 기도 장면을 애절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내가 받는 고난을 인하여 주님께 불러 아뢰었삽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지옥의 뱃속에서 부르짖었삽더니 주께서 나의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 [중략] … 내 혼이 내 속에서 기진할 때에 내가 주를 기억하였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으며 주의 성전에 이르렀나이다." [2: 2-7]
When my soul fainted within me I remembered the LORD:
내 혼이 내 속에서 기진할 때에 내가 주(主)를 기억하였더니:
애초에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고 불순종한 요나는 <요나서>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님께 마구 화를 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런 구절도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의 성냄이 어찌 합당하냐 하시니라." [4:4] And the LORD said, "Do you do well to be angry?" 네가 지금 성내는 게 잘하는 짓이냐? 그렇게 묻고 계시는 하나님.
하긴, 요나 입장에선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싫다는 사람 보내서 모두 회개하라 외치게 만들고, 회개하지 않으면 40일 내로 모두 심판해 멸하겠다는 여호와의 메시지를 성실히전한 요나.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방인들이 모두 굵은 베옷을 입고 재 속에 앉아 단식하고 진정 회개함으로서 결국 하나님마저 본래 뜻을 돌이키신 게 아니던가? 그럼, '거짓 선지자'로 타락해버린 불순종의 요나는 어쩌란 말인가?
큰 물고기 뱃속에서 진정 참회하고, "내 혼이 기진할 때에 내가 주(主)를 기억하였다"던 요나. When my soul fainted within me, I remembered the LORD." 그렇게 입으로 고백했던 요나. 그러나 곧 여호와 하나님께 대놓고 성내는 요나. 그럼에도, 뜨거운 사막에서 차라리 죽겠다는 요나의 머리 위에 박 넝쿨을 드리워 그를 보호하시고 또 당신 뜻대로 박을 거두시는 여호와의 절대권능을 마침내 깨닫게 되는 요나.
짧고 생생하게 진전되던 요나 이야기는 결국 하나님의 가없는 긍휼[mercy]을 진하게내비치며 문득 끝납니다. 이런저런 교훈이 곳곳에 숨어있는 <요나서>. 소리내어 읽고음미하면 귀를 통해 가슴으로 전해지는 의미가 그윽한 <요나 이야기>. 낙엽이 짙게 깔린 공원벤치에 앉아 초겨울 햇살 속에서 읽는 오늘의 <요나서>. 왠지 2장 7절에 나오는 혼절(魂絶) 장면이 찡~! “When my soul fainted within me, I remembered the LORD.” 내 혼(魂)이 아찔하매 주님을 기억하였더니.
Shalom!
<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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