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are no mistakes, no coincidences, all events are blessings given to us to learn from.
실수나 우연은 없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다 우리의 배움을 위한 축복일 뿐이다.
늦가을 아침 소나기를 맞습니다. 드세지는 빗줄기 속을 종종걸음해 동네 수영장온탕 속에 듭니다. 월요일 이른 아침, 소낙비 내리는 사위, 덩그라니 나홀로! 머리로는 차가운 빗물이 떨어지고 몸은 따스한 물속에 잠기고.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할지니라.
감사의 염(念)이 또렷해지면서 문득 영문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Count Your Blessings! 네게 주어진 축복들을 세어보라. 당신은 얼마나 축복받은 존재인지 실감하고 '지금 여기에서' 누리는 모든 복(福)들에 감사하라. 지당하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사위가 고요한 온탕에 홀로 앉아 하늘비를 머리로 받으며, 나른하고 노곤한 기분 속에서 곱씹으니 과연 지당할 뿐!
Count Your Blessings!
There are no mistakes, no coincidences, all events are blessings given to us to learn from.
실수나 우연은 없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다 우리의 배움을 위한 축복일 뿐이다.
죽음을 깊게 공부했던 스위스 태생 미국인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Elisabeth Kubler-Ross)의 말씀입니다. 다들 꺼려하는 '사학(死學)'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죽는 사람의 심리를 5단계로 정리해 '편안한 죽음'을 위한 호스피스(hospice) 운동을 크게 확장시킨 퀴블러-로스 박사의 말씀입니다.
인간의 죽음이 어엿한 사회적 담론이 되고, 더 이상 꺼리거나 비껴갈 문제가 아닌 것으로 굳건히 세워진 '사학(死學, thanatology)'의 뒤에는 퀴블러-로스 같은 영민한 영혼이 있었습니다. 죽음의 5단계 과정을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깨달은 퀴블러-로스 보살의 결론은 '모든 게 축복'이란 단순하고 자명한 진리였습니다.
구약성경 <욥기>엔 만복(萬福)을 누리던 욥이 말그대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도 끝내 믿음을 지켜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흔히, "의인은 왜 고난 받는가?"라는 우문(愚問)에 확! 깨는 현답(賢答)을 선물하는 고귀한 책이 바로
입니다. 감히 누가 누굴 일컬어 의인이라 하는가?
과연 세상에 의인(義人)이란 게 존재하는가? 의인이 왜 고난 받는가? 라니! 도대체 그런 질문이 말이 되는가? 대략 이런 맥락으로 치닫는 <욥기>의 마무리는, 퀴블러-로스 여사의 만사지복이요 만사형통이란 결론과 거의 괘를 같이하는 듯 보입니다.
There are no mistakes, no coincidences, all events are blessings given to us to learn from.
실수나 우연은 없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다 우리의 배움을 위한 축복일 뿐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 세상만사 멋대로 돌아가는 듯해도, 혼돈 속의 조화가 있으니, 이는 보는 이의 그릇에 따라 오직 달리 보일 뿐! 멀리서 [From a Distance] 큰그림[Big Picture]으로 보면 모든 게 축복이요 가려진 복[A Blessing in Disguise]이라. 바로 이런 인식들이 사람사는 세상을 ‘그래도 살만한 세상’으로 보게 하는 점잖고 고상한 식견이라 하겠습니다.
압니다. 따스한 온탕에 앉아 늦가을 빗줄기를 맞으며 기분(氣分) 좋게 하는 말, Count Your Blessings! 지금 당장 이렇게 느긋하니 뭔 말인들 못하랴. 맞습니다, 맞고요 .... 물론, 어떤 고난이 들이닥치면 무척 고생스럽죠. 몸이 아프면 만사가다 귀찮습니다. 맛난 먹거리도 절세가인도 모두 그림의 떡입니다. 당장 아프고 귀찮으니 이 세상 모든 게 축복의 정반대로 다가옵니다. 몸 뿐 아니라 영혼까지 피폐해지면, 아닌게아니라 모든 게 삐딱~해집니다.
그러나, Count Your Blessings! 이란 말은 사실 바로 그럴 때 기억하라고 주어진 말씀입니다. 지금 고난 속에 있다해도 고난 밖의 모든 게, 아니 고난을 포함한 모든 게 '실존적 축복'임을 기억하라는 말씀이 바로 Count Your Blessings! 뼛속깊은 병에 걸려 오늘내일 죽음을 기다리는 중이라 해도 지금 당장 기도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게 축복이라 하더군요.
이런저런 불행 중에도 무수하게 많은 복들이 우리 모두에게 골고루 주어져 있다는 진실. 그래도 숨쉴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누워 잘 수있다는 그 거룩한 축복들! 그렇게 실수도 우연도 아닌 축복이 널브러진 게 세상이란 인식. 그런 인식으로 살다보면 더 많은 복들이 찾아 온다네요. 그러니,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요 하루하루가 다 좋은 날입니다. 그래서 또 되뇌어봅니다.
Count Your Blessings!Shalom!
<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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