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도마는 전기들어오지 않아 태양열 이용 전력 사용
도도마 ‘리빙라이프센터학교’ 우물.물탱크는
탄자니아 한국인 사업가 헌납
귀국 후 솔라램프 만들어
45개 지역 검은피부 남녀 목사 사역지 전달
도도마 대학, 탄자니아 개발 2025계획으로 설립 아프리카 최대 대학
다레살렘, 동아프리카 최대 도시이자
미술.패션.음악.영화 등 탄자니아 문화의 중심지
6월 18일 (목요일)
조셉 분달라 (Joseph Bundala)감리교 감독목사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9시가 지나서 도도마에서 택시로 이훔와(Ihumwa)에 있는 분달라 감독의 리빙라이프(Living Life)교회로 향했다. 이곳은 최홍규선교사가 지난 2년 동안 기숙하고 있는 곳 이기도하다. 40분 가까이 온 포장된 큰 길을 벗어나 좁은 비포장지대로 들어갔다. 좁은 길 좌우에 집과 상점들이 띄엄띄엄 놓여있다. 나무도 없고 삭막하게 보이는 들에 여기저기 있는 움막집들의 모습은 가난한 아프리카 시골의 전경이다.
곧 여러 현대식 건물들이 있는 곳이 나타났다. 들어가는 입구에 “리빙라이프센터학교”간판이 붙어있다. 이곳에는 교회, 유치원, 초등학교, 커뮤니티센터, 목사관등 10여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 큰 시설이다. 분달라 목사는 천주교 사제가 되려고 계획했으나 개신교신학교에 들어가 목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분달라 목사는 한국 김포 영은감리교회의 후원을 많이 받았다.
“2013년 6월 26일 영은감리교회성도들에 의하여 봉헌되었다”고 교회건물 주춧돌에 새겨져 있다. 이곳에 세워진 우물과 물탱크는 탄자니아에서 사업하는 한국인 사업가가 헌납했다. 이 지역에는 전기가 없기 때문에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으로 지하에서 물을 끌어올린다.
최선교사의 안내로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분달라 감독은 예배당에서 목사 수련회를 인도하고 있었다. 동시에 커뮤니티센터에서는 교회지도자들을 위한 수련회도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3일간 계속된 이 집회의 수련회에는 분달라 감독관활의 44명의 목사들과 2명의 다른 지역 감독들이 참석, 교회지도자 수련회는 250명이 지역 지도자들이 참석하였다.
목사수련회 집회로 안내되어 분달라 감독은 나를 소개하고 인사말을 하도록 기회를 주었다. 검은 피부의 이 남녀 목사들의 얼굴에 나타난 미소에 친근감을 느꼈다. (이들 목사들의 사역지에는 전기가 없다. 목사들이 낮에는 교회 일을 보고 밤에 설교준비를 해야 하는데 전기가 없어 불편하다는 사실을 귀국 후에 알게 되었다. 45명의 목사들에게 솔라램프를 만들어 주는 일을 최선교사와 상의했다. 최선교사가 지역의 사람들을 고용하여 직접 만드는 원가는 개당 소액이었다.
나는 목사들이 원가의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후원하는 결정을 했다. 돈의 액수를 떠나 당사자들도 부담을 해야 귀하게 여길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나의 제안에 온 답변은 생활이 어려워 목사들이 돈을 내기가 힘들어 분달라 목사가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아내와 상의하니 아내가 나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램프를 만들어 45개 지역에 분달라 감독과 최선교사가 직접 교회들을 방문해서 전달하는 내용과 사진을 보내왔다. 적은 비용으로 교역자들이 꼭 필요한 것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최선교사와 분달라 감독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점심은 목사관에서 준비되었다. 분달라 목사부부, 집회에 참석한 다른 지역에서 온 두 감독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밥, 소고기와 감자복음, 야채 저림으로 된 간단한 메뉴는 한식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점심을 먹으면서 부인이 미인이라고 칭찬해 주었다. 실제로 미인이다. 결혼 이야기가 대두되어 다른 종족 간 결혼이 가능한지 물었다.
분달라 목사는 과거에는 인종분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능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유라고 말하였다. 감독자신은 120여 종족의 최다수족인 Sukama족이고 부인은 소수인 Sandowe족이라고 했다. 이들 부부사이에 10대의 아들과 두 딸이 있다. 점심시간에 두 딸이 열심히 부엌에서 도와주고 있었다.
점심 후에 분달라 감독은 우리를 도도마까지 운전해주겠다며 호의를 보였다. 그러나 나는 최선교사가 자주 이용하는 택시를 부르도록 했다. 현제 이곳에서 집회가 벌어지고 있는데 손님에 대한 호의에 감사하면서도 주최자인 감독이 이곳을 몇 시간 비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택시로 도도마에 도착하여 도도마대학으로 향했다.
시내 중심에서 약 8km 떨어진 6,000 헥타( hectare)의 넓은 지역에 자리 잡은 이 대학은 2007년도에 첫 강의를 시작한 새로운 대학이다. 탄자니아개발 2025의 계획으로 현재 3만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최대 5만 명의 학생들을 수용하려고 하는 아프리카최대의 대학이다. 빌 게이츠가 상당한 도내이션을 한 대학이기도하다.
그러나 여기저기 세워진 많은 흰 건물들이 대학의 분위기라기보다는 사무실이나 아파트 단지처럼 보였다. 나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자동차로만 돌아보고 말았다. 호텔로 돌아온 선교사와 나는 내일 장거리 버스 여행을 위해 휴식하면서 저녁을 기다렸다.
6월 19일 (금요일)
이날은 다레살렘(Dar es Salaam)행이다. 인구 6백만의 탄자니아 최대의 도시로 동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도시이다. 미술, 패션, 미디어, 음악, 영화 등 탄자니아 문화의 중심지이며 재정센터다. 처음 여행계획에는 이곳에는 머무르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다음 행선지 잠비아로 가려면 다레살렘에서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도도마 일정을 하루 줄이고 다레살렘에서 2박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체크아웃하고 택시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10시30분 출발하는 버스에 승차하여 운전사 뒷좌석에 앉았다. 앞자리가 편하고 경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쉬에서 탄 같은 회사의 버스로 그때 탄 버스보다 한 등급 높은 대형 버스다. 수도 도도마와 다레살렘을 연결하는 이 고속도로는 전장 330km이다.
도도마 지역은 탄자니아의 중부지역으로 비가 적고 토지가 비옥하지 못하며 나무도 무성하게 자라지 못하는 삭막한 지역이다. 버스가 출발하여 동쪽으로 1시간 정도 지나니 지형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옥수수 등 각종의 농작물이 자라는 롤링 힐이 넓게 펼쳐있고 대지는 푸르고 멀리 산들이 아롱거린다. 조금 더 오다가 비를 만났다.
이곳은 비가 많은 지역이라 농토가 비옥하고 사람들의 생활이 부유하다고 최선교사가 설명했다. 오후 2시가 지나서 버스정차장에서 버스는 멈추고 15분간의 시간을 주었다. 최선교사와 나는 닭다리와 프렌치후라이로 점심을 때우고 있는데 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다레살렘 시내로 접근해오니 자동차들은 무질서하다. 차선이 있는지 없는지 2중 3중으로 차들이 서로 앞지르려고 한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저녁 6기가 지나고 어두움이 몰려오고 있었다. 200마일이 조금 넘는데 7시간 이상이 걸렸다. 고속도로라고 하지만 단선이고 차량이 많아 자동차가 속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숙박할 곳에서 보낸 택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선교사는 도도마에 오기 전 이곳에서 3년을 보냈으며 또 지금도 업무 차 이곳에 자주 오기 때문에 이 도시에 대한 사정이 밝다. 최선교사는 잘 알고 지내는 분과 통화를 하고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호텔을 소개 받았다. 가격은 A급 호텔 가격이지만 한국분이 운영한다고 하여 기대가 적지 않았다. 운전수는 시내 중심부를 지나서 어두운 길을 따라 한적한 곳으로 와 큰 빌딩 앞에 세웠다. 호텔이 아니라 아파트다. 아파트를 렌트하여 여인숙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호텔이 아니라 실망은 했지만 그냥 머물도록 했다. 짐을 풀고 아파트의 거실에 설치된 다이닝룸으로 나가 저녁상을 받았다. 물론 한식이다.
6월 20일 (토요일)
새벽 5시가 되어 잠이 깨었다. 샤워를 하고 창문을 통하여 밖을 보니 대서양이 내다보인다. 건물 뒷마당이 바다와 접해있다.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은 없어도 물가로 가서 물에 손이라도 담구고 싶었다. 건물 밖으로 나가서 10여분 길 따라 가니 바다로 통하는 좁은 길이 있었다. 물이 맑고 푸르다. 바다에 손을 넣었다. 차지 않다. 한줌의 물을 입에 넣어 보았다. 짠 것은 당연하다. 인도양 물을 처음 접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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