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ictions are more dangerous enemies of truth than lies. 확신은 거짓말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
니체(Nietzsche)의 말씀입니다.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라 확신이다.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닌게아니라, 확신은 무서운 괴물입니다. 신이 있다는 확신, 신은 없다는 확신, 그리고 이도저도 "오직 모를뿐!"이라는 확신. 더 나아가 이게 모두 부질없는 탁상공론이라는 경멸의 확신. 모두 저마다 일리(一理)가 있다?
여호와가 유일신이라 확신하는 무리와 알라가 유일신이라 확신하는 무리는 바로 그 확신으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사회주의를 확신하는 국가세력은 민주주의/자본주의를 확신하는 국가세력에 대적합니다. 먼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조국 대한민국의 남북한이 바로 그렇습니다.
2015년 10월, 대한민국에선 역사 교과서 논쟁이 뜨겁습니다. 위험할 정도로 좌편향된 역사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국가가 나서서 ‘국정화’를 시도한다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적 수치심과 은근한 패배의식을 유발해, 세계에서 제법 ‘잘 사는 나라’ 축에 끼면서도 안에선 진짜 못살 ‘헬조선’이란 괴상망측한 유행어까지 나도는 한국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랍니다.
물론, 반대편에 서있는 분들의 확신 또한 대단하지요. 좌편향을 빙자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겠다는 극우보수세력의 잔꾀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Convictions are more dangerous enemies of truth than lies. 확신은 거짓말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
’진리의 적’이라 할 때, ‘진리’란 과연 뭘까요? 인간을 자유롭게 하리라는 ‘그 진리’는 도대체 무얼 두고 하는 말일까요?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는 ‘상대성’이 진리일 순 없으리라.
예컨대, 지옥이란 게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없는거지 있을 수도 없을수도 있다면 그건 진리가 아닐 터!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확신과 예수는 하나님의 피조물로 4대 성인의 한분이란 확신은 결코 서로 용납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하나’이시면서 세분의 신격(神格)을 지닌 삼위일체[Trinity]라는 확신과 하나님은 다만 한분일 뿐이라는 확신은 결코 하나의 진리로 만나지 못합니다.
어느 안식교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영혼불멸’은 미신이라네요. 사람이 죽으면 혼이 계속 살아남아 어디론가 간다는 건 틀린 생각이랍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이는 결국 부활로 일어나게 되지만, 구원받지 못한 이라 해서 영원히 불타는 지옥같은 곳에 버려두실 하나님이 아니시라는 겁니다. 영원히 타는 지옥은 하나님의 본래 성품과 조화되지 못하는 미신적 생각에 불과하다는군요.
그래서 지옥을 확신하는 기독교인들은 안식교인을 이단이라 부르지만, 안식교인들 또한 나름대로의 확신으로 강하게 항변합니다. 확신을 뒷받침하는 성경 말씀도 인용합니다. 시편 146편 4절을 보랍니다.
“그의 숨이 떠나가면 그가 자기 땅으로 돌아가고 바로 그 날에 그의 생각들이 사라지는도다.” 욥기 14장 10절도 인용합니다. “사람은 죽으면 소멸되나니 그 기운이 끊어진즉 그가 어디 있느뇨?” 지옥같은 곳으로 가는 혼은 따로 없으며, 그저 모든 게 온데간데 사라진다는 말씀?
Convictions are more dangerous enemies of truth than lies. 확신은 거짓말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
혼의 윤회를 확신하는 무리. 육신의 부활과 그리스도의 재림을 확신하는 무리. 이들이 함께 모여 ‘길은 달라도 진리는 하나’라고 아무리 외쳐본들 그저 입바른 소리 [lip service]에 다름 아닙니다.
예수님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분으로 확신하며 예수님이 바로 <창세기>의 그 창조주 하나님이라 확신하는 사람에게, 삼위일체를 모르거나 부정하는 사람은 진리에서 멀고 먼 혼(魂)일 뿐!그래서 니체나 숭산 선사의 말씀이 더욱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확신은 진리의 적,그리고 그렇게 확신하는 것마저 진리의 적! 그러니 "오직 모를 뿐!" Only Don’t Know! 그럼, 애매한 진리만 허공에 달랑 매달리고 마는 걸까요?
안다면 틀렸다니, 그럼 진리는 신기루에 불과한 것일런지요? 안다고 하면 30대요, 모른다고 하면 30대니, 매 30대를 피할려면 그저 "묵(默)!"하는 수 밖에?확신을 뜻하는 영어단어 ‘conviction’은 ‘완전히 정복한다’는 동사 ‘convince’의명사형입니다. ‘강조’의 뜻을 가진 접두사 ‘com’ + ‘vincere’ [정복하다, conquer] = ‘convince. 완전히 정복하듯이 설득하거나 납득시킨다는 강요의 뜻이 함축된 말이 바로 ‘컨빅~션’입니다. 그러니 위험할 수 밖에요. 그러니 배타적이기 십상입니다.
I am convinced that Jesus is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이렇게 고백하고 믿는 사람을 ‘크리스천’이라 합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니체가 말하는 ‘확신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까지 확신에 찬 사람이 ‘참 크리스천’이랍니다. I am convinced! 완전 정복되어 믿는 겁니다. ‘그 힘’에 온전히 눌리어 믿는 겁니다. 그게 ‘conviction’의 본래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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