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 있어도 말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 (居馬上得之 寧可以馬上治之)” 사마천의 사기(史記列傳)에서 육가(陸賈列傳)에 나오는 글이다.
한고조 유방에게 참모인 육가가 따끔하게 충고하는 말이다. 징기스칸은 살육으로 이어진 전쟁으로 천하는 비록 얻었지만 그런 식으로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닿고 찾아서 얻은 인재가 바로 야율초재(耶律楚材: 1189-1243)였다.
야율초재는 천문과 지리에 통달한 학자이며 책사이며 경륜이 뛰어난 정치가였다. 삼국지의 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얻은 제갈공명처럼 징기스칸은 야율초재를 극진히 모셔서 정치 군사 경제 모든 분야에서 조언을 구하고 이에 따랐다.
징기스칸은 자기이름도 쓸 줄 모르는 문맹자였지만 사람을 알아보고 그 조언에 따르는 열린 귀가 있었던 것이다. 징기스칸은 9살에 아버지를 적에게 잃고, 마을에서 쫓겨나고, 부하들은 뿔뿔히 흩어진채 자신은 포로가 되었다가 목에 칼을 쓴채 탈출하기도 했고, 먹을 것이 없어서 들쥐를 잡아 먹으며 연명할 때도 있었으며, 신혼의 아내를 적에게 뻬앗기고 자신은 얼굴에 화살을 맞고 죽을 뻔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평생 가난과 배신 속에서 짓밟히던 사람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점령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잭 웰치는 거기서 한 공식을 찾았다. 그것은 “속도(Speed), 단순성(Simplicity), 그리고 자긍심(Self Esteem)이로구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개념을 GE기업 운영에 창조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1981년 당시 45세의 젊은 나이로 GE(General Electric)의 회장에 취임한 잭 웰치는 먼저 회사 내부의 번잡한 결재구조를 과감하게 축소하고, 벽이 없는 조직(Boundaryless)으로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시켰다. 직원들 직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건물상의 벽, 부서간의 벽, 아웃사이더와의 벽을 없애서 서로 교통함으로 보다 낳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하였다.
징기스칸은 말했다. 꿈은 한 사람이 꿀때는 꿈으로 끝나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꿀 때는 꿈이 현실도 된다고. 벽을 없애면 아이디어는 물론 꿈까지 공유하게 된다. 잭 웰치가 처음부터 시도한 것이 바로 <꿈의 공유>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계적으로 1등 아니면 2등 사업이 아닌 사업은 과감하게 매각하거나 폐쇄하고 각부서에서 실적 하위 10% 직원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해고하였다.
GE 제품중에 불량품은 제로(Zero)이어야 한다는 식스 시그마, 워크 아우트(Work-Out), 변화가속화 과정(CAP), 벽없는 (Boundaryless)조직, 등 오늘날 널리 알려진 경영기법들은 대부분 그에 의해서 창안되었거나 꽃 피워졌다. 웰치가 회장에 취임하고 5년 동안 해고한 직원이 11만명이란다. 그래서 1982년 <뉴스위크>지가 잭 웰치 회장에게 붙혀준 별명이 중성자핵탄(Neutron Bomb)이다. 건물이나 탱크같은 무생물 만 남기고 모든 생물을 싹쓸어 죽이는 인정머리 없는 중성자탄처럼 젝 웰치도 회사 건물만 놔두고 직원들을 싹쓸이 솎아 낸다고 해서 지어준 별명이다.
1984년 <포춘>지는 가장 무자비한 경영자 10명을 선정하면서 잭 웰치를 그 중 1위로 올려 놓았다. 잭 웰치는 또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신속하려면 조직이나 경영지침이 간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간편하지 않으면 빨라질 수 없고 빨라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간편성이란 엔지니어에게는 간결하면서도 기능이 우수한 제품을 의미합니다. 간편성이란 영업인에게는 투명한 거래를 의미합니다.
생산현장에서는 상식적인 작업과정, 인간관계에서는 쉽게 말하고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속성(SPEED)은 간편성(SIMPLICITY)에서 우러 나오지만 이 간편성은 자신감(SELP ESTEEM)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 안에 있었다. 나는 거추장 스러운 것을 깡그리 쓸어 버렸다. 나는 나를 극복하는 순간 징기스칸이 되어 있었다.”
김종래가 쓴 <징기스칸의 편지> 중에서 인용한 글이다. 오늘날의 무한경쟁 시대에서 기업이 지금 얻은 작은 성공에만 안주하여 내일을 보지 못한다면 그 기업은 종래 망하는 길 밖에 없다. 징기스칸은 예언하지 않았는가? “내 자손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 나의 제국은 망할 것”이라고. 그래서 잭 웰치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치를 들고 절박한 심정으로 달리고 달리면서20년간 GE 를 이끌었다.
1981년 회장 취임 당시 시장가치 120억 달러로 미국 10위 기업이었던 GE는 2001년 웰치가 은퇴할 무렵에는 시장가치 총액은 거의 40배가 증가한 4,000억 달러로 미국의 1위 기업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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