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작한 성경공부가 어느덧 구약의 말미를 장식해 가고 있는 “다니엘”서에 이르렀다.
묵시문학이라고 하는 다니엘서는 이솝 우화같이 재미있다. 그는 환시를 통해서 앞을 본다. 그의 환시의 뜻을 풀이해 주는 천사가 있기도 하고 스스로 깨달아 지는 앞을 보는 하느님의 계시로 예언도 할 수 있어 앞으로 닥칠 재앙에 유대사람 들을 준비 시킨다. 앞이 안보여 방황하는 내게도 다니엘같은 예언자가 길을 안내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꿈을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희망이 생겼다.
교황 프란시스코가 뉴욕을 방문 하며 911 기념관에서 다른 종파의 지도자들과 기도를 하는 예식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유대교식의 죽은 이를 위한 챤트가 머리를 쭈뼛 하게 하는 서늘함과 영혼을 달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구색을 맞추려면 여기에 한국식 죽은 이를 위한 연도의 한 구절이 끼여도 큰 무리는 아니련만 하고 미련의 환상을 해본다. 마무리로 뉴욕시 어린이 합창단이 “세상에 평화가 있기를” 이란 노래를 아주 아름답고 세련되게 불렀다.
가사처럼 “완벽한 하모니”. 이어지는 교황님의 여정 중에도 이민의 나라 미국이 다민족 문화와 역사의 다양함을 포용하고 서로를 존중할 뿐만 아니라 종교의 다양성도 서로가 서로에게 기여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용기 있게 살라고 격려 하신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다양성을 높이 사고 그 특수성을 누리라고 축복하셨다.
그가 보여주는 이 지구상의 지도는 어떤 GPS 보다도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길을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는 나에게 마치 다니엘 선지자가 나타난 듯 희망과 용기가 생긴다. 물론 내 개인적이 상황의 지표가 흔들리는 시기에 올바른 지도자를 만난 적시적지라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수 있으나 그의 메시지는 다양한 언어의 다양한 사람들이지만 핵심을 이해하기에 놓치지 못할 말씀으로 확신할 수 있다.
미국의 야구나 축구선수들의 다양함이나 백인 전용 같았던 오페라의 메인 롤들도 여러 색깔의 싱어들이고 요즈음은 발레의 프리마돈나도 백인이 드믈 정도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무지개색깔로 변화되고 있다. 찬란한 서양문화와 역사속의 세계를 지배했던 유럽도 미국 못지않은 인종들의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을 보며 세계는 이제 서로를 적응할 수밖에 없음을 알겠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Luisa Miller” 가 SF 오페라 2015-16 시즌을 열며 다시 활기 찬 해가 시작 된듯하다. 심포니의 갈라 콘서트도 막을 올렸고 예년에 찾아오던 단골 솔리스트들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음악회들이 계속 날짜를 잡아가고 있다.
역시 베르디의 오페라는 음악이 아름답고 처음 들어보는 작품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감명을 주는 절대로 실망을 할 수 없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시놉시스는 사랑하는 남녀가 신분차이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고, 희생과 오해로 얽힌 복수 그것이 죽음으로 끝나야만 후회와 깨달음이 있음을,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 같은 낭만파 시대의 트랜디한 얘기이다. 그 어려움을 겪으며 서로를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고 원망 하면서 심리적으로 갈등하는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결국 딸의 희생으로 아버지가 살고 아들과 아버지의 싸움에서 죽음을 즉 사랑을 택하는 복수로 희생되는 아들은 자신의 죽임이 부모에게 주는 죄 값의 벌이라고 외친다.
로돌포역의 테너 “마이클 파비아노”의 뛰어난 연주 그에 못지않는 연기가 돋보이고 그것만으로도 이 오페라는 성공이라고 생각된다. 파비아노는 2013년 SF 심포니와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하고 극찬을 받은 훌륭한 테너이기도 하다.
앞으로 그의 연주는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며 라보엠 리고렛토 유진 오네건 등의 타이틀 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음악 이라는 공통 언어 속에 오케스트라 주자들이나 합창단 솔로 싱어들의 조화는 모든 것을 초월하고 아름다운 소리로 함께 만들어 내는 그야말로 “Perfect Harmony” 의 모범이며 한곳을 향한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프란시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로 희망과 용기 서로를 끌어않는 서로에게 너그러울 수 있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조금씩 만들어 가면 “Let There Be Peace on Earth” 의 멜로디를 완전한 하모니로 부르게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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