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이 가방’이라는 말은 남성에게도 해당된다. 요즘 남성 가방 패션을 논하며 백팩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만큼 가방 패션을 주도하는 대세가 되었다는 뜻이다. 백팩의 장점은 캐주얼이든 수트든 어느 패션에서도 잘 어울리는 매치업이다. 특히 가을에 접어들면서 브랜드나 소재, 크기, 디자인 등이 무척이나 다양해졌다. 특히 요즘 백팩 패션은 태블릿이나 랩탑 등을 휴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IT제품을 편리하고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실용적이면서도 전체적인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주는 만능 패션 아이템 백팩. 랩탑 같은 IT기기를 갖고 다니기 좋은 제품만을 모아 소개한다.


■ 많은 짐을 넣고 다니는 사람

랩탑, 태블릿은 물론 이것저것 짐이 많은 사람이라면 ‘스펙’(Speck)의 마이티팩이 제격이다. 모바일 케이스 전문업체로 출발한 스펙은 백팩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가방업체인 ‘샘소나이트’에 인수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이티팩의 강점은 내부와 외부 곳곳에 많이 마련된 요긴한 수납공간들. 특히 가방 내부는 인조모피로 마감해 외부의 충격도 잘 견디도록 디자인됐다. 또 많은 수납공간을 망사재질로 만들어 습도에 민감하고 자칫 과열되기 쉬운 IT기기의 특성을 세심하게 반영했다.

사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세심함도 엿보인다. 예를 들어 랩탑을 넣고 가방을 열었을 때 거꾸로 해도 떨어지지 않도록 한 맞춤형 디자인과 각각 별도의 공간에 수납한 랩탑과 충전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든 구멍은 눈길을 끈다. 이밖에 마이티백은 바깥쪽에 별도의 스마트폰 수납공간을 마련, 가방을 멘 채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80달러. speckproducts.com


■ 가벼운 트랜스포머형 백팩

요즘 남성 패션업계에서 한창 뜨는 브랜드 중 하나는 ‘렉슨’(Lexon)이다. 우수한 디자인과 실용성, 경제적인 가격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렉슨은 카림 라시드, 필립 스탁, 마크 베르티에와 같은 스타급부터 신진 디자이너까지 세계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백팩 뿐 아니라 브리프케이스나 캐리어, 태블릿 케이스도 생산한다.

렉슨의 백팩 ‘챌린저 브리프케이스’는 실용성에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비슷한 사이즈의 다른 백팩에 비해 무게감이 덜해 오랜 시간 들고 다녀도 부담이 적은데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배분된 수납공간도 큰 장점. 앞쪽 지퍼를 열면 바로 랩탑 수납공간이 나오는데 푹신한 쿠션으로 안감을 처리해 떨어뜨리는 등 만약의 사태에서도 안전하게 랩탑을 보호해준다. 가방 끈을 안쪽으로 집어넣을 수 있게 디자인돼 또 다른 브리프케이스로 변신하기도 한다.

120달러. lexonusa.com


■ 여행하기에 딱 좋은 팀벅2

미국 라이프스타일을 잘 반영한 인기 브랜드 ‘팀벅2’(Timbuk2)에서 항공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만든 다목적 백팩. 제품명은 ‘친 국토안보부’(TSA Friendly) 랩탑 백팩으로 공항 검색대를 보다 간편하고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랩탑을 위한 별도의 소프트패드 수납공간을 만들었는데 전면에서 바로 오픈할 수 있어 랩탑을 꺼내지 않은 채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가벼운 착용감과 심플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잡동사니를 쉽게 구분해 수납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 여기다 백팩의 세 면이 이어지는 지퍼를 만들어 편의성도 높였다. 내부에는 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스트랩도 마련했다. 장소나 분위기에 따라 백팩 뿐 아니라 크로스백 연출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것도 특징. 129달러. timbuk2.com


■ 스타일리시한 직장인

실용성과 함께 트렌디한 디자인에 민감한 남성이라면 스위스 정통 브랜드 ‘빅토리녹스’(Victorinox)의 IT 전용 백팩 ‘어소시에이트’가 추천 아이템이다.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캐주얼과 수트 어느 패션에도 잘 어울리는 어소시에이트의 경우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는 기능성 패브릭을 사용했다. 이 패브릭의 경우 가벼우면서도 탁월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게 업체 측 설명. 원단에는 폴리우레탄 코팅 처리를 해 습도에 민감한 랩탑이나 태블릿을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내부는 최대 17인치 랩탑을 비롯 태블릿 PC 등의 수납공간이 별도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사이즈의 지퍼 포켓, 패딩 포켓, 메시 포켓이 있어 쓸모가 많다. 또 항공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고려 백팩을 캐리어의 트롤리 스틱바에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335달러. victorinox.com


■가죽으로 할까 나일론으로 할까

백팩을 선택하는 데 있어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소재다. 백팩은 크게 가죽과 나일론으로 대별되는 데 각각의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가죽 제품은 랩탑 같은 전자 기기의 수납이 편리하고 외부 충격을 받을 경우 나일론 소재에 비해 손상될 가능성이 적다. 또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런 느낌도 가죽 백팩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 단 상대적으로 무거울 수 있는데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나일론 제품은 가볍고 관리가 쉬운데다 가죽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데일리백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모서리 등 접촉이 많은 부분은 내구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나일론 원단에 가죽을 덧대는 식으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