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확한 부채액 모른다면 청산 플랜조차 못 세워
▶ 미니멈 페이만 하는 경우 수십년간 빚만 갚아야
빚이 줄지 않고 늘기만 하는 데는 부채액을 제대로 몰라 청산 플랜조차 세우지 못하는 것도 큰 이유다.
사람이 살면서 한 푼의 빚을 지지 않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크레딧의 사회인 미국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여러 빚을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빚이 좋은 사람은 없을 터.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빚을 지게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이 빚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들을 모아봤다.
■ 빚이 얼마인지를 모른다
사람들의 빚이 줄지 않고 늘기만 하는 데는 여러 이유 중에는 크레딧카드 등을 이용한 소비를 빚이라고 인식하지 못해 마구잡이로 써 버리는 데 있다.
특히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빚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
이로 인해 부채를 어떻게 얼마 동안 청산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간과하기 쉽다.
당장 현재의 부채를 카테고리별로 목록을 만들고 무엇을 언제부터 갚을 것인지 플랜을 세운다면 생활 속에서 좀 더 많은 절약을 하게 될 것이고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빚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 미니멈 페이먼트만 갚고 있다
적지 않은 크레딧카드 부채로 인해 미니멈페이먼트만 갚고 있다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자칫 평생 빚을 떠안고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미니멈 페이먼트 납부로 인해 크레딧이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각보다 아주 긴 시간이 지나야 빚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자율 15%의 크레딧카드에 5,000달러의 부채가 있다면 미니멈 페이먼트 액수는 현재 부채의 약 2% 정도. 하지만 이렇게 갚아나가면 무려 27년이나 걸린다. 더군다나 이 경우 이자까지 합치면 내는 금액은 무려 원금의 2.5배인 1만2,500여달러나 되는 셈이다. 이 경우 미니멈 페이먼트를 단 1% 포인트만 올려도 상환기간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만약 5%로 상향한다면 8년안에 부채를 청산하게 된다.
■ 너무 많은 모기지 페이먼트
주택시장이 회복됐다고 하지만 많은 홈오너들에게 모기지 페이먼트는 여전한 부담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가구의 전체 부채 중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이는 재정상황에 맞지 않은 주택구입 때문이다. 무리하게 내 집을 장만하는 것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집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좀 더 빠른 시기에 ‘페이오프’를 하고 싶다면 모기지 페이먼트를 월 단위가 아닌 ‘바이-위클리’(bi-weekly) 즉 격주에 한 번 낸다면 몇 년을 더 앞당겨 완납할 수 있다. 혹은 15년 모기지로 재융자를 하는 경우 이자율은 낮추고 페이오프 기간은 단축할 수도 있다.
■ 지나치게 많이 얻은 학자금 융자
미국에선 수천만 명의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빚더미에 앉게 된다. 바로 엄청난 학자금 대출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4,000만명의 대학생과 대학 졸업생들이 갚아야 하는 학자금 대출은 무려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연방 학자금 융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이를 보다 융통성 있게 갚을 수 있는 옵션을 활용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만약 아직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자녀가 있다면 향후 학자금 융자는 최소한으로 하고 그랜트나 장학금에 많이 찾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비상금을 비축하지 못한다
어느 가정이나 실업·질병·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금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필수. 비상금을 비축하지 않았다면 응급사태 때 부채를 얻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비상금을 따로 마련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실제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 대다수는 최소 6개월치 급여분의 비상금을 확보하고 못했으며 일부는 비상금이라곤 아예 없는 실정이다.
■ 자동차 융자 기간이 너무 길다
자동차 융자를 할 때 대출기간을 보다 길게 하면 보다 쉽게 차량을 장만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출기간이 5년이 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에드먼즈 닷컴’에 따르면 55~60개월 상환의 자동차 융자 평균 이자율은 2.41%로 67~72개월의 5.99%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즉 융자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자동차를 트레이드인 하는 평균기간은 6년 정도. 즉 6년 이상 융자를 선택한 경우 아직도 페이먼트에서 헤어 나오지못하는 시기다.
■ 페이먼트를 제때에 납부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돈 중 하나는 제때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물게 되는 연체료일 듯싶다. 특히 많은 크레딧카드 업체들이 연체료를 인상하는 요즘에는 더 그렇다. 예를 들어 일부 카드업체는 페이먼트를 한 달만 연체해도 최고 37달러의 벌금을 물린다. 이런 돈이 몇 번만 쌓이면 100달러를 넘기는 것은 순식간이다. 만약 페이먼트 날짜를 꼬박 지키는게 부담된다면 은행의 오토 페이먼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아이 위해서라면 지갑 연다
웬만해서는 샤핑에 나서지 않는다는 소비자 중에서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지갑을 과감히 연다. 100달러가 훌쩍 넘는 장난감이라도 아이가 관심을 보이고 떼를 쓰게 되면 결국에는 부모들이 지고 만다. 한 통계에 따르면 불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씀씀이만큼은 줄지 않고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일수록 부채 비율이 높은 이유다.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그때그때 사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형편에 따라 살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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