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브리오 패혈증 - 굴·조개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어 감염
▶ ■유행성 결막염 - 수영장 물 통해 쉽게 번식 어린이 두통·설사 동반
[여름철 질병]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은 더욱 덥고 길어지고 있다. 시원한 곳을 찾아 나들이와 휴가를 떠나게 되는데,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기후 덕분에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높아져 야외활동시 주의해야 할 질병이 몇 가지 있다.
바닷가와 수영장에서 발병되는 여름철의 무서운 질병 비브리오 패혈증과 유행성 결막염에 대해 알아보자.
▷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는 콜레라의 원인이 되는 유형과 같은 세균이다. 일반적으로 해수에서 발견되는 호염성(halophilic) 세균으로 염분이 많은 환경에서 생육하는데, 번성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온도를 필요로 해 여름철에 발생된다. 타질병에 비해 발생이 비교적 드물고, 100% 보고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 질병 통제 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1998년에서 2006년 사이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텍사스와 미시시피주를 포함한 걸프 해안 지역에서 900여건의 발생 보고가 있었으며, 올해 6월 플로리다의 헤르난도 카운티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26세남성이 비브리오에 감염되어 이틀 후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같은 지역에서 최소 10명이 감염되었고, 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모두 바닷가에서 수영을 했으며 익히지 않은 날것 상태의 어패류를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와 음식을 통해 감염 발생하는데, 화씨 68-95도 사이의 오염된 바닷물에서 상처를 통해 감염되거나 굴이나 조개같은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음으로서 일어난다. 바닷물을 이용해 어패류를 관리하는 식당의 수조가 제대로 소독되지 않았을 경우 빠르게 번질수 있고, 가정에서도 어패류가 닿았던 조리도구를 잘 세척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거나, 손에 상처가 나 있을 경우 어패류에 있는 비브리오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두고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중에도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경우는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때이다.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굴을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 당뇨병, HIV와 같은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특히 더 위험한데, 건강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혈류감염 위험이 80배나 높다. 미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 의하면 사람을 통해 전염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감염되면 세균이 혈류를 따라 돌아다니다가 신체 기관에 자리를 잡고 그 부위를 공격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갑작스럽게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손과 발 등 몸의 말단 부위에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는 잠복기 1~2일을 지나 감기와 비슷한 발열, 구토, 설사 및 복통을 유발하는 정도로 증상이 시작된다. 면역이 약하거나 노약자인 경우 심한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패혈증, 피부 병변 등의 증상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어 탈수 증상을 겪으면 치사율이 50% 높아지기 때문에 늦지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를 통해 감염된 경우에는 상처 주변의 부종과 발진을 동반해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근육을 덮고 있는 피부와 조직을 파괴해 괴사성 근막염의 발생 위험도 있어 ‘살을 먹는박테리아’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위에 설명한 접촉이 있었거나 복통과 설사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의사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 방법이다.
▷유행성 결막염
감염성 결막염은 대개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 여러 병원균에 의해감염이 시작되는데, 감염성 결막염의 일종인 유행성 결막염은 ‘아네도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된다.
이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눈 분비물이나 소지하던 물건을 통래 타인에게 직접 접촉이 되었을 때 감염이 진행된다.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전염이 급속도로 이뤄지는데 특히 수영장과 바닷가에서 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번식된다.
눈이 충혈 되고 눈곱이 많아질 경우, 1차적으로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눈에 필름이 씌워진듯 시야가 뿌옇게 변하기도 하고,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 결막혈관에 출혈이 생겨 눈이 빨갛게 보이는 결막 출혈 등이 있다. 충혈 증상 외에도 어린이에게는 두통과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므로 전염 여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이 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갔다면 손을 철저히 씻는 것이 중요하며 눈을 만지고 비비는 것을 피한다. 수건과 같은 개인 소지품을 타인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치료기간이 최소 1주일로 긴 편이기 때문에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2차 감염이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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