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식당 회전식 원형탁자 시계방향으로 돌려 식사
▶ 인도 카스트 제도 신분 낮은 사람에겐 이름 불러
[글로벌 에티켓]
미국에 살면서 외국인들과 문화를 나누고 친분을 쌓는 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어 있다.
여행이나 비즈니스를 통해 외국을 방문하고 경험하면서 많은 차이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 같은 아시아 나라로 정서가 비슷한 가운데서도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와 예의를 갖추고 있어 외국인들은 쉽게 알 수 없는 습관들이 있다. 상식적으로 익혀두면 좋은 아시아 국가의 문화와 에티켓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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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손님을 식사에 초대할 경우, 미리 좌석과 음식을 예약하여 주문을 마친다.
초대를 받는 경우엔 당사자만 가야 한다. 사전 약속 없이 제3자를 동반하는 것은 결례다. 손님이 여러 명일 경우, 바로 식탁으로 가지 않고 응접실에 따로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기다린다. 초대한 사람과 손님이 모두 모이면, 지정된 좌석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중식당엔 주로 회전식 원형탁자가 있는데 원반은 주로 시계방향으로 돌려 시작한다. 주인이나 초대한 사람이 먼저 음식을 들고, 식사 중엔 사업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젓가락은 접시 위에 올리지 않고 끝에 걸친다. 개인 젓가락을 원반 위음식에 갖다대는 것은 실례다. 간혹 자신의 젓가락을 사용해 상대방에게 음식을 권하기도 하는데, 이는 호의의 표시다. 상석에 앉은 사람이 건배를 제의할 때는 두 손으로 잔을 감싸 경의를 표한다.
건배를 할 땐 잔을 테이블에 부딪치기도 한다. 차와 술은 계속 채워진다. 안 마실 경우엔 정확하게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건배’(乾杯)를 하면 의미대로 잔을 비우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일부 한국인처럼 술잔을 돌리는 문화는 없다. 음식은 조금 남기는 것이 예의다. 식사 후 트림은 잘먹었다는 표시가 된다. 계산은 앉은자리에서 종업원을 불러서 한다.
식사 중 생선을 뒤집는 것은 절교하겠다는 의미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젓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거나 젓가락 하나로 음식을 먹는 것은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동이다.
식사 중에 담배를 권하고 피우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이하게도 중국인은 담배를 던져서 권하는데, 이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리고 비흡연자나 담배를 피우기 싫은 흡연자도 일단 권하는 담배는 받아두는 것이 예의다.
■홍콩
홍콩은 가장 자유로운 나라이면서도 예절에는 엄격하다. 신체 접촉을 피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어깨에 손을 얹거나 포옹은 피해야 한다. 선물은 짝수로 해야 하고, 과일이 가장 무난하다.
특히 ‘길’ (吉)과 발음이 같은 귤이 인기가 많다. 식사는 주로 8~12개 정도의 코스요리로 진행된다. 7개 코스는 장례식 식사로 평소엔 기피한다. 식사 때는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고, 초대받은 사람 중 대표자가 일어나 감사의 건배를 들면서 식사를 마무리한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공중질서가 엄격하다. 사소한 행위라도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행동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건물 실내에선 금연이며, 야외에서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불법이다.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또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거나 무단횡단하는 것도 벌금 대상이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물을 안내려도 벌금을 내야 한다. 전반적으로 술과 담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권하지 않으며, 성적인 대화를 하면 하류계층으로 깔보는 경향이 있다.
식당에서 여성을 빤히 쳐다보거나 옆 사람과 수군거리는 것도 벌금 부과대상이다. 파렴치범은 태형을 당한다.
선물도 아주 친하지 않은 이상 잘하지 않는다.
■인도
세계 2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다양한 종교만큼 다양한 관습과 문화가 존재한다. “여행 중엔 빨리 떠나고 싶지만, 여행 후엔 꼭 다시 찾고 싶은 나라”인 만큼 알기 어려운 나라다. 카스트 제도가 남아 있어 신분이 낮은 사람에겐 이름을 불러야 한다. 존칭어를 쓸 경우엔 같은 급의 사람으로 평가된다.
만나거나 헤어질 땐 두 손을 모으고 “나마스떼”라고 인사한다. 서구의 영향으로 악수가 보편화돼 있지만, 이성끼리는 가급적 악수보다 합장하는 것이 좋다. 계급이 다를 경우 윗사람에게 인사할 땐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발등을 만진 후 손가락을 자신의 이마에 대면서 “뿌라남”이라고 한다.
“당신 발의 먼지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인도인들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가족관계에 대해 캐묻는 경우가 많다. 가족에게 관심을 표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방의 가족에 대해 되묻는 것도 중요한 예의다. 인도인의 전통의상을 함부로 입거나 신발이 상대방의 몸에 닿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No problem”(문제없다)이란 표현을 자주 하는데,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대화 중 카스트제도나 채식주의와 같은 화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고기는 가급적 먹지 않으며 소가죽으로 된 선물은 하지 않는다. 힌두교도들이 소를 신성시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거나 물건을 건넬 때는 오른손을 쓴다. 왼손은 부정한 손이다. 악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친절로 접근하거나 초면에 명함을 요구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아시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인종과 관습이 존재하지만, 이슬람 문화가 주류를 이룬다. 왼손을 내밀거나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선 안 된다.
악수를 한 후엔 손을 가슴에 대고 쓸어내린다. 라마단 금식기간을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옷차림에 대해 보수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노출이 심한 옷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과격한 어조로 큰소리를 내는 것은 미친 사람으로 오해 받는다. 차분하고 조용히 대화하는 것이 좋다. 무의식 중에 사람을 툭툭 건드리는 것도 큰 결례다. 대다수가 모슬렘인 만큼 돼지고기나 돼지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는 것이 좋다. 술도 권하지 않고 담배도 잘 피우지 않는다. 대화 중에 허리에 손을 얹으면 화난 것으로 오해 받는다. 사생활에 대한 질문 정도는 큰 실례가 되지 않으나, 정치, 종교, 민족에 대한 주제는 삼가야 한다.
일본의 지배를 받은 역사로 인해 일본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일본인과 생김새가 비슷한 한국인은 특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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