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 긁는 소리 설치류 침입 의심
▶ 주택 곳곳에 배선들 갉아 먹어
[주택 실내 소음 원인들]
주택 실내에 있다면 평소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소리들은 집안이 고요할 때나 밤늦은 시각에는 더욱 크게 들린다. 2층에서 사람이 이동할 때 나무가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거나 화장실 변기에서 소리가 대표적이다. 집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크건 작건 일단 결함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결함이 발생해 주택이 집주인에게 ‘신음’하는 소리다. 일단 작은 소리라도 들리기 시작하면 무시하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진단한 뒤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수리를 받아야 ‘소음’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벽 안쪽에서 ‘탁탁’
가끔 실내 벽 안쪽에서 탁탁 거리거나 물방울이 바닥으로 똑똑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실내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의 소음은 아니지만 신경이 쓰일 정도다. 특히 2층에서 수도를 사용할 때 이 같은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벽면 안쪽에 탁탁 거리는 소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벽면 안쪽 설치된 수도 파이프가 새는지 의심된다. 파이프 이음새가 느슨해져 물이 실제로 샐 수도 있고 오래된 파이프라 낡아서 물이 샐 수도 있다.
만약 누수로 인한 소리였다면 가장 먼저 소리가 나는 부위의 벽면과 바닥을 점검해야 한다. 물이 샌다면 벽면이 다른 벽면 부위에 비해 촉촉한 느낌이 있고 바닥 부위도 마찬가지다.
마루 바닥재의 경우 누수로 물이 고여 주변이 뒤틀리거나 부풀어 오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누수로 인한 소음이 확실하다면 지체 없이 수도배관 정비업체를 통해 정확한 원인진단과 적절한 수리가 필요하다.
벽면 안쪽의 탁탁 소리는 누수와 전혀 상관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온수를 사용할 경우 수도 파이프와 접착한 목재가 열기로 갑자기 팽창하면서 소리를 내는 경우다. 별다른 누수 흔적 없이 탁탁 소리만 나면 온수로 인한 목재 팽창 이유로 보고 안심해도 좋다.
■ 바닥에서 나무 ‘삐걱’
한국에서는 아파트 층간 소음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2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때로는 폭력까지 부른다. 미국에서는 층간 소음에 따른 큰 문제는 없지만 2층짜리 주택에 사는 경우 쉽게 들을 수 있다. 2층에서 사람의 이동이 있을 때마다 바닥에서 나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야간의 경우 수면방해까지 불러올 수 있다.
나무 바닥재가 설치된 주택은 물론 카펫이 깔려 있는 주택도 바닥에서 나무 삐걱거리는 소리는 들린다. 소리의 원인은 주로 바닥재 아래에 설치된 거친 마루목재가 대부분이다.
나무 목재나 카펫을 들쳐 내면 거친 재질의 목재가 나오는데 목재 연결부분의 못이 느슨해져서 사람이 밟을 때마다 끽끽거리며 소름 돋는 소리를 낸다.
못이 느슨해지면 바닥의 목재끼리 부딪히면서 소음을 내기도 한다. 바닥의 나무 삐걱대는 소리는 정확한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가 발생하는 지점의 바닥재를 임시로 걷어낸 뒤 느슨한 못을 다시 탄탄히 박아야 한다.
2층 마루목재의 하중을 지지하기 위해 설치된 ‘조이스트’(joist)와 목재 간 틈이 벌어져도 소리가 난다. 틈 사이에 얇은 목재를 채워주거나 못을 다시 박아서 소리를 막는 수리법이 있다.
■ 변기 물 역류 소리
화장실 변기는 온갖 소리의 진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원인으로 끊임없이 소리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때로는 역겨울 정도다. 변기에서 나는 소리는 크게 두 가지.
변기 물탱크에서 나는 소리와 변기 부분에서 나는 소리가 있다. 물탱크에서 물이 새면서 나는 소리일 경우 수리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변기 부분의 소리는 수도관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수다.
변기에서 물이 역류하는 것과 같은 소리가 들린다면 하수관 막힘에 따른 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하수관이 낡아 세월이 흐르면서 자체적으로 막힐 수 있고 나무뿌리가 자라면서 하수관을 막는 경우도 흔하다. 하수관 막힘에 따른 변기 소리는 자칫 주택 전체 하수 역류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제때 수리에 나서야 한다.
■ 벽 긁는 소리
천장이나 벽 안쪽에서 나무를 긁는 소리가 나면 쥐 등 설치류가 실내에 침입했음을 의심해야 한다. 설치류가 집안에 들어오면 각종 병균이나 배설물에 따른 질병이 걱정되지만 더 큰 문제는 주택시설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벽 안쪽 곳곳에 설치된 배선을 갉아 먹으면 전기가 끊기거나 심지어 화재까지 발생시킨다. 냉·난방관에 침입해 배설할 경우 각종 병균이 냉난방 시설 사용 때마다 실내로 진입하는 결과를 낳는다. 설치류 침입이 의심되면 당장 해충 제거업체를 통해 설치류 박멸작업과 방역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한 번 침입한 설치류들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절대 떠나지 않는다.
■ 히터에서 엔진소리
실내 공기를 덥혀주는 히터를 작동시킬 때 소리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히터 자체가 작동되면서 소리가 나고 냉각된 난방관에 열기가 공급되면서 팽창에 따른 소리도 난다.
그런데 히터 몸체에서 엔진 작동 때 나는 것과 같은 소리가 계속나면 고장이 의심된다. ‘순환 펌프’(circulator pump)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엔진작동 소리가 발생하는데 수리가 필요하다.
■ 전기 차단기에서 ‘틱틱’
전기 차단기에서 탁탁 거리는 소리가 나면 전기관련 결함이 발생했다는 매우 위험한 신호다.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때 소리가 나기도 하고 작동이 없어도 틱틱 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다.
차단기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부실한 전선 연결이나 낡은 전선 등이 원인이다. 전기 차단기에 이상한 소리가 감지되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바로 전기 수리업체에 연락해야 안전하다.
■ 바람 새는 소리
기체가 새는 것과 같은 소리는 가장 위험한 소리다. 개스가 새는 소리를 의심하고 소리 인근에서 일단 개스냄새가 나는지 부터 확인해야 한다.
특이한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개스가 새는 것으로 보고 안전한 조치가 필요하다. 소리는 개스 미터, 개스 파이프, 개스 사용 가전제품 인근에서 나기 쉽다. 개스 밸브를 일단 잠그고 실외로 나온 뒤 개스회사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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