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지금까지 세계 최대 종교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슬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2050년께 기독교 인구와 동수가 되고 21세기 말께에는 기독교 인구를 앞지를 것이다.”
지난 주말, 그러니까 부활절을 바로 앞두고 전해진 뉴스다.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로, 세계의 종교지형이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였다. 그런 나라 중 적지 않은 나라가 머지않아 비(非)기독교 국가가 된다. 영국이, 오스트리아가, 프랑스가, 네덜란드가, 또 뉴질랜드가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21세기가 끝나는 무렵이면 이슬람은 세계 최대의 종교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슬람인구 급증이 예상되고 있는 지역은 유럽과 미국으로, 이 지역의 종교지형의 대대적 변화도 예견된다는 것이다.
그 뉴스가 그렇다. 뭔가 섬뜩함으로 전해진다. 일종의 선입견 탓인가. 아니면 기독교도 학생들만 골라 무려 174명이나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케냐 캠퍼스 대학살 소식이 때마침 전해진 때문인가.
새삼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슬람 인구의 급증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태를 대하는 미국인들의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이슬람 근본주의 문제는 머지않아 미국에서도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다.” 소말리아 출신 망명 여성 아이얀 히르시 알리의 말이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하는 자생 테러리스트들이 또 다시 적발됐다. 이번에는 폭탄 테러를 기도한 2명의 여성이 체포된 것. 이 미국 판 ‘외로운 늑대’들에 그녀는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슬람인구 증가와 함께 미국 내에서도 극단주의세력의 대두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가고 있는 예후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현재(2010년 기준) 미국의 이슬람인구는 260여만으로, 이슬람 권 지역주민들의 이민 러시와 함께 2030년께에는 620만 정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볼 때 이 수치는 전 미국 인구의 2%도 채 안 되는 소수다. 그러나 절대적 수치로 볼 때 미국 내 이슬람 인구는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내 어느 국가보다 더 많은 수적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이슬람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멘탈리티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라크 등 국민의 절대 다수는 이슬람을 저버린 사람의 처형을 지지한다. 또 중세기 회교율령인 샤리아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딸을 기독교인과 결혼시킬 수 있다는 사람은 극소수다.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을 지지한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슬람을 지키기 위한 자살폭탄공격을 옹호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미국 사회에 쉽게 동화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기존의 미국 내 이슬람 커뮤니티가 내보이고 있는 정서다. 8%가 자살폭탄공격을 이슬람 옹호라는 측면에서 때로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20%가 미 주류사회와의 결별을 주장한다. 50% 이상이 이슬람이 우선이고 미국인임은 세컨드로 생각한다.
게다가 미국의 이슬람 커뮤니티는 유럽과도 다른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개종에 따라 이슬람이 된 사람의 비율(23%)이 특히 높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 개종자들의 3분의 2는 흑인계다.
미국의 교도소 재소자 인구의 절대 다수는 흑인이다. 이들 대부분은 입소 이전에는 무종교였다. 그런 그들 중 80%가 수감 생활 중 이슬람으로 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재소자 전도와 관련해 일부에서 지적되고 있는 문제는 ‘이슬람 배교자는 죽여도 좋다’는 식의 과격한 입장의 이맘이 정부자금을 받아가며 설교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경험으로 볼 때 이맘들의 과격한 설교는 극단주의자를 배출시키고 결국 테러리즘으로 연결됐다. 이 점을 미국 사회는 간과하고 있다.” 계속되는 지적이다.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가 아니다. 빈곤이, 사회문제가 지하드를 불러오는 것이 아니다. 지하드는 이슬람으로서는 종교적 책무다. 그 이슬람 사회에 만연된 부정의(不正義)에는 무지한 상태에서 미국인들은 종교적 관용만 내세우는 고지식함을 보이고 있다.” 소말리아 출신의 망명 여인 히르시 알리의 계속되는 경고다.
개혁을 거부하는 이슬람, 그 닫힌 이슬람 교리 신봉자 증가와 함께 미국에서도 이슬람 근본주의 대두는 필연으로, 그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봄이다. 환히 빛나는 부활의 계절이다. 그 계절이 그런데 어딘지 춥고 어둡게 느껴진다.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의 심정이라고 할까. 이슬람이 최대 종교가 될 때 어떤 상황이 올지…. 벌써부터 한기가 느껴져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