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주민들의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그에 따라 김정은의 지시로 반정부소요를 막기 위해 각 지방 기동타격대의 병력을 10배 가까이 늘리고 무장장비를 크게 보강하였다.” 최근의 자유아시아방송 보도내용이다. 아마 사전에 기를 꺾어 화를 방지하겠다는 정권차원의 조치가 아니겠는가. 자기나라 국민, 북한주민을 인간으로 대접하지 않는 독재정권 유지의 기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뉴스보도의 내용이다.
좋은 나라 미국에 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미주한인들께 이 칼럼 제목대로, 가상의 처지를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하고 권한다.
우리 한민족 역사를, 그중에 보통사람들의 역사를 보면, 유사 이래 한 번도 나라의 지배계급과 피지배계층 보통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같이 뭉쳐서 잘 살아온 역사가 없었다. 근세의 이씨조선을 예로 보면, 인구의 10%가 조금 덜 되는 양반들에 의한 양민 수탈의 역사였다. 일반 생활에서 양민들을 인간이하로 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양반들은 세금을 낼 의무도 없었고, 나라가 외적의 침범을 받아 풍전등화의 위험에 처해도 양반자제들에겐 병역의무도 없었다. 항상 과중한 납세부담에 허덕여야했던 상민들의 자제가 전선에 나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야했다.
조선 인구전체의 40% 정도가 노비계급이었고, 노비가 아닌 나머지 40%의 상민들 역시 무슨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았겠는가. 인구의 대부분이 인간대접을 못 받고 살았던 셈이다. 그러니 그들의 원한과 분노는 기회가 있으면 터질 위험수준에 항상 가 있었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한양에 도착하기 전 이미 궁궐엔 불이 났었다. 임난 당시 큰 화재 거의 전부가 왜군들이 오기 전에 자기들만 살자고 먼저 도망간 왕과 대신들의 소행이 괘씸해서 양민들이 지른 불이었다는 사실이 기록에 남아있다.
그래도 남한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경우, 일제의 압박이 끝난 다음엔 자유대한의 품안에서 가난했지만 인간답게 살다가, 개발독재의 시대가 지난 후엔 경제적으로도 옛날보다는 기적처럼 상대적 풍요 속에 살게 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2차 대전 연합군의 승리로 운 좋게 자유민주주의의 맛도 보게 된 남한출신들과 달리 북한에서 태어나게 된 동포들은, 요즘 보고 있는 자유를 찾은 탈북자들이 아니면, 유사 이래 단 한 번도 자유나 민주란 것은 알지도 못하고 그 혜택을 받은 적도 없다. 끔찍한 일 아닌가.
미주한인들도 지금 북한의 독재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을 확률이 50%이니 잠자다가도 놀라서 깰 일이 아닌가. 그런데 자유대한의 민주이념과 경제적 발전의 과실을 향유하는 현세대 중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를 외면하면서 친북, 나아가 종북의 길로 나가는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필자는 그 저변에 자리하는 엄청난 이기심의 추함을 보게 된다. 개발독재가 끝나고 대한민국에 민주질서가 잡혀가던 시기에 민주화세력 중에서 친북좌경화로 방향을 잡은 이들을 필자는 너무나 안타까워한다. 정말 이건 아니었다. 개발독재의 전횡이 혹독했더라도, 그에 대처하는 방향은 자유민주였어야지 친북좌경화는 아니었어야한다. 너무 복잡한 논리로 반미로만 치닫는 좌파들의 꼬인 마음들은 대한민국 사회에, 또 미주한인사회에, 불필요한 상처만 남긴다.
가진 자들의 노는 꼬락서니가 참을 수 없어서, 없는 이들의 서러움을 풀어가는 방편으로 좌쪽으로 돌아버린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필자는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동굴에서 시작했다. 가난이 인류의 바탕이었다. 모두가 가난하던, 경제라고는 존재하지 않던 옛날의 그 어렵던 인류의 살림이 세월이 가면서 나아지게 된 것은 창의와 근면과 자유경쟁이었다. 경쟁이 없이는 우리의 살림은 나아지지 않는다. 빈부격차가 심해진다면 가난한 이들의 살림을 낫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지, 더 많이 벌고 있는 이들에게서 뺏어서 가난한 이들에게로 소득이전을 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소득이전, 그다음엔 어쩔 것인가? 똑같은 악순환이 오게 된다. 그리고 좌파에서 알아야할 현실: 작년 IRS 통계를 보면 미국 전체 소득의 19%를 벌고 있는 이들이 전체 세금의 49%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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