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월 초까지 매물 가장 많이 나와
▶ 4월 초 모기지 대출 사전승인 급증
[주택매매 시즌]
스포츠팬들을 광란으로 몰아넣는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일명‘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 대학농구 챔피언십이 지난달 개막했다. 전국이 대학농구 챔피언십에 열광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주택매매 시즌도 시작되는 시기다. 봄철에 집을 내놓고 여름철 이전에 파는 것이 정석이라는 것은 웬만한 셀러도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정확히 봄철 언제쯤에 집을 내놓아야 가장 빠르게, 그것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지는 부동산 전문인조차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농구시즌과 달리 지역별로 주택매매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주택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내놓아도 좋은 가격을 받기 힘들고 황금 타이밍을 놓치면 아예 주택판매가 지연되기도 한다.
■ 3월 중순~4월 중순 ‘황금 타이밍’
여름철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연초에 집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쯤은 부동산 에이전트가 아니라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연중 365일 매물검색이 가능해져 매물 샤핑이 연말 또는 연초부터 시작되는 추세로 집을 내놓을 때 특별히 정해진 시기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일년 중 집을 내놓기에 가장 유리한 시기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 닷컴이 주택 매물 수요와 공급 변동, 주택매매가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중순~4월 중순에 집을 내놓았을 때 빨리,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기후와 주택시장 사정에 따라 황금 타이밍에 조금씩 차이는 발생한다.
봄철이 일찍 시작되는 마이애미 등의 지역은 3월 초부터 황금 타이밍이 시작되는 반면 겨울이 긴 보스턴의 경우 4월 중순부터 황금 타이밍 시작된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대개 이 시기에 집을 내놓을 경우 다른 시기에 비해 주택 판매가 유리했다.
■ 빨리, 비싸게 팔린다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집을 내놓을 때 유리한 이유는 딱 두 가지다. 이 시기에 집을 내놓은 셀러들은 집을 비교적 빨리, 높은 가격에 팔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놓은 집이 팔리지 않고 시장에 오래 머무를수록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 집을 팔야 한다면 빠른 시일내 에 팔 수 있는 3월 중순~4월 중순의 황금 타이밍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질로우 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황금 타이밍에 집을 내놓은 셀러들은 다른 시기에 집을 내놓은 셀러들보다 평균 약 4,000달러 높은 가격을 받았고 판매시기도 평균 약 15%나 앞당겼다.
황금 타이밍에 맞춰 집을 내놓을 경우 샌프라시스코와 같은 지역에서는 평균 약 2만2,000달러나 더 높은 가격에 집을 팔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 ‘리스팅 소나기’ 3월 초는 피해야
바이어들은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을 때까지 하루에도 수차례씩 매물검색을 실시한다. 과거에는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매물검색을 의뢰한 뒤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럴 필요 없이 각종 인터넷 기기로 원할 때마다 매물검색이 가능하다.
검색할 때마다 새로 나온 매물이 상위에 오르면서 바이어들의 눈길을 끄는데 가능하면 경쟁 매물보다 나온 시기가 짧아 상위에 머무를수록 유리하다. 인터넷 매물검색이 보편화되면서 새 매물과 구 매물 간 교체시기가 짧아져 집을 내놓는 리스팅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질로우 닷컴에 따르면 1년 중 매물이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는 2월 말부터 시작된다. 남들보다 빨리 집을 내놓아야 한다는 경쟁심 때문에 2월 마지막 주부터 3월 초까지 ‘매물 소나기’ 시즌이 발생한다. 만약 매물 소나기 시즌에 동참하게 되면 매물검색 웹사이트 상에서 구 매물로 전락하는 시기도 그만큼 빨라지게 마련이다.
매물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새 매물이 올라올 때마다 그만큼 뒤로 밀려나는 것이다. 대신 매물 소나기 시즌을 잠시 피해 3월 말이나 4월 초쯤 집을 내놓으면 새 매물로 등록될 수 있는 기간도 그만큼 늘어나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 대출문의 증가시기
집을 보러오는 사람은 많은데 막상 사겠다고 나서는 바이어가 없으면 셀러나 에이전트나 모두 지치기 쉽다. 집을 너무 일찍 내놓으면 이처럼 집 구경에만 관심 있는 ‘구경꾼’만 모으기 쉽다. 집을 빠른 시일 내에 팔려면 집을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진지한 바이어’를 찾아야 하는데 진지한 바이어의 기준 중 하나가 모기지 대출 사전승인을 받았는지 여부다.
질로우 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은행으로 주택 구입 대출관련 문의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4월 초로 나타났다. 세금보고 등을 통해 개인 재정이 어느 정도 파악되는 시기인 4월 초에 모기지 대출 사전승인도 급증하는 만큼 이 시기가 지나야 진지한 바이어가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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