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규 <목사>
대한민국의 급속한 발전은 세계적인 시각으로 보아도 대단한 저력임엔 틀림없다. 동방의 작은 나라가 지금은 세계적인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12에 들어있을 만큼 동아시아에서는 경제, 문화 등 총체적인 리더국임엔 틀림없다.
그러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디로 가나 인정받아 좋은 점이 많으나 가끔은 과거 개발도상국에서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급성장으로 인한 성장통과 함께 부실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므로 부끄러울 때도 있곤 하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의 붕괴, 그리고 근래의 세월호 침몰 사고 같은 대형 참사가 나라의 급성장으로 인한 숨겨진 이면에서 비롯된 예견된 인재라는 결론 점으로 도달하는 데는 누구나 뜻을 같이 할 것이다. 세계적인 여행지에 가면 어김없이 한국말이 들려오는데 바로“빨리 빨리”라는 단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빨리 빨리’의 문화가 한 몫을 감당하긴 했지만 반대로 ‘빨리 빨리’로 인해 총체적인 부실과 인재로 인한 사고가 늘 잠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민족과 같이‘만만디’는 아니라 하더라도 조금만 천천히 달려가면 어떨까?
대나무는 어느 시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퀀텀 리프(Quantum leap)라는 시기가 있다. 대나무의 씨를 뿌리고 지극정성으로 가꾸어도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대나무는 땅속에서만 자랄 뿐 땅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3년째 되면 손톱만한 작고 연한 순이 올라오는데 이것이 죽순이다.
3년째가 되어 잘 자란다고 해도 불과 30여 센티미터 자라는 것이 고작이다. 그리고 눈이 내리고 찬 겨울을 지날 때에 튼튼한 뿌리로 인해 잘 견디었다가 4년째를 맞이하는 1년 동안 30여 센티미터의 죽순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굵어지기만 할 뿐 크기는 그대로다. 그리고 다시 5년째를 맞이한다.
5년째가 되는 이때부터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퀀텀 리프(Quantum leap)의 기간이다. 하루에 많게는 1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과거에 필자도 대나무밭에 들어가면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소리를 체험한 적이 있다. 귀신의 소리라고 하여 대나무밭을 지나는 것을 꺼렸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 알고 보니 이 소리가 귀신의 소리가 아니고 퀀텀 리프(Quantum leap)기간 동안 급성장을 이루는 대나무가 자라나는 성장소리였던 것이다.
대나무의 퀀텀 리프(Quantum leap)기간 중 하루 동안 자라는 성장속도는 소나무가 30년 동안 자라는 성장속도와 같다고 한다. 대나무는 1년, 2년, 3년, 4년 이라는 시간동안 퀀텀 리프(Quantum leap)를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며 뿌리를 튼튼히 한다. 그리고 때가 되고 준비가 되었으면 급성장을 한다.
대한민국의 발전도 이와 같이 모든 면에서 예견하여 대비하고, 가상하여 실행하고, 준비하며 성장을 이루었다면 최소한의 안전사고나 인재들은 방비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국가와 국민 모두가 조금만 천천히 돌아보고, 둘러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어에 보면‘만 시간의 법칙’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유명한 컴퓨터 천재, 콩쿠르 수상한 피아니스트나 예술인, 그리고 유명한 운동선수 등 다양한 사람들의 성공 공통분모에는 타고난 천재성도 중요하지만 만 시간 동안 반복적인 학습과 노력으로 인한 성공을 이룬‘만 시간의 법칙’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대나무의 ‘퀀텀 리프(Quantum leap)’의 기간을 위한 인내와 말콤 글래드웰의 ‘만 시간의 법칙’에 등장하는 인내와 노력과 끈기가 바탕이 되는 승리나 성공이 진정한 승리이며 성공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도“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으로 삼으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조금 더 기다리라. 지금 내리막이라고 생각하면 조금만 더 내려가라. 지금 가난하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나눠주라. 이것이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일을 위한 씨앗을 뿌리는 결과가 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생의 생장점인 퀀텀 리프(Quantum leap)기간은 누구에나 동일하게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장 4절)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