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창흠(논설위원)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하고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다. 생각과 감사는 오직 인간만의 고유영역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감사에 있고, 인간이 감사하지 않을 때는 그 존엄성이 길을 잃게 된다. 감사하는 태도로 인간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감사할 일에 감사하지 않으면 짐승보다 못한 인간으로 취급받기 마련이다.
영어단어 생각(Think)과 감사(Thank)는 그 뿌리가 같다고 한다.
“Think”는 ‘생각하다’라는 뜻을 지닌 고대영어 ‘panc’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Thank’는 ‘감사함을 전한다’라는 뜻의 ‘pancian’이 그 뿌리다. 그리고 ‘pancian’의 근원은 ‘panc’이다. 이처럼 ‘think’와 ‘thank’는 그 뿌리가 하나로써 생각한다는 의미는 ‘감사함‘으로 이어지는 철학적 낱말조합인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사 할 일들이 참으로 많다.
우선, 살아있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아침에 출근할 직장이 있는 것, 내가 살 집이 있다는 것, 가족들이 건강하다는 것 그리고 가끔 친구를 만나 한 잔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눈이 있어 볼 수 있고, 발로 걸을 수 있으며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과 음식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들도 모두 감사할 일이다. 우리는 ‘모든 일’이란 뜻과 ‘평범한 일, 사소한 일, 일반적인 일’을 일컫는 표현 등의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 ‘범사(凡事)’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 그 자체가 감사할 일이란 얘기다.
우리는 누구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헌데 감사하는 마음을 시시때때로 깜빡 잊고 살 때가 더 많다. 세상을 살다보면 마음이란 것이 자기의 의도에서 벗어나 엉뚱하게 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 노여워하고,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막연히 공연스레 미워지고 보기 싫어한다.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험담도 한다. 매사에 감사하기 보다는 불만을 갖고 불평하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살면서 스트레스와 병만 쌓이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감사하는 생활이 좋은 줄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하는 삶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자기보다 형편이 나은 사람과 비교하면 불평과 원망이 생기게 된다. 신체적인 비교는 열등감에 빠지기 쉽고 물질적 비교는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 자녀들을 다른 자녀와 비교하는 것은 자녀들의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비교’는 바로 인생을 죽이는 독약 같은 존재인 것이다. 때문에 지금 주어진 환경이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보다는 모든 일에 감사 할 줄 알아야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심리학자인 단 베이커(Don Baker)는 자신의 저서 ‘감사요법(Thank you therapy)’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기적의 치료제‘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말하는 감사하는 마음의 치료제는 모든 증상과 질병에 다 효능이 있는 기적적인 치료제다. 또한 특별한 처방전도 필요 없고, 절대 부작용이 없으며 아무리 많이 복용해도 약물과다로 중독 현상도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이 치료제는 무료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복용하고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이 치료제는 이미 모든 이들이 갖고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아서 그 효능을 모르거나 경험해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한다. 감사란 성경말씀처럼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이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것은 곧 행복의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게 아닐까싶다.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경우에 처해도 배움의 자세를 갖는 사람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고,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지금 이 모습 이대로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라고 행복과 감사는 정비례함을 말해주고 있다.
오는 11월 넷째 목요일인 27일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이다.
모든 한인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금 이 모습 이대로 감사하는 삶속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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